與 현직 장관들 불출마...'빈틈' 노리는 한국당

與 현직 장관들 불출마...'빈틈' 노리는 한국당

2020.01.03.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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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이면서 국무위원을 겸하는 박영선·진영·김현미·유은혜 장관이 오늘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장 이들 장관의 지역구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데, 자유한국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배치해 선거 판세에까지 힘을 주려는 모습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힘을 싣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최소 재선에서 4선까지, 오래 다져온 지역구를 놓기가 쉽진 않습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서울 구로을) : 우리 구로을 주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경기 고양정) : 그리고 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고….]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제게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4선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선거관리 주무부처 수장이라 자리에는 오지 않았지만,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동안 당의 얼굴로도 활약했던 장관들이 오랜 표밭에서 물러나게 되자 민주당도 여간 아쉬운 게 아닙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거 한 석, 한 석이 다 소중한데 이렇게 네 분이 그만두시니까 그 자리를 또 어느 분으로 대신해야 할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진영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은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비롯해 18·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특보들이 경선 준비 중이고, 박영선 장관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거론됩니다.

다만 김현미·유은혜 장관이 나란히 빠지는 경기 고양시정·병의 경우, 3기 신도시 발표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입니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의원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 뒤집기에 나섰습니다.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해 7월 대정부질문) : 그래서 장관님 내년 총선에 나가십니까?]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지난해 7월 대정부 질문) : 나갈 계획입니다.]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 : 네, 현재 그 지역구 그대로 나가십니까?]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네, 김현아 의원님도 자주 다니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 : 제발 지역 주민들 만나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장관님.]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설마 하니 안 만나겠습니까.]

김 의원은 최근 1·2기 노후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며 지역 여론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현직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이면서 수도권 부동산의 상징이기도 한 곳이 바로 '일산'입니다.

누가 지역 표심을 자극할지, 그리고 이 표심이 선거 전체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정치권의 관심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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