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은 '정면돌파'...'핵·경제 병진' 회귀하나?

새로운 길은 '정면돌파'...'핵·경제 병진' 회귀하나?

2020.01.01.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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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원회의 보도 ’정면돌파’ 23차례 언급
2018년 포기한 ’핵·경제 병진 노선’ 회귀 가능성
"美 적대정책 철회 시까지" 시기 한정…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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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협상 교착 국면 속에서 결국 북한이 선택한 '새로운 길'은 '정면돌파'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까지 언급한 건 과거 '핵 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전원회의 마지막 날 보도에서 '정면돌파'라는 말을 23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준엄한 난국을 정면돌파하고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면돌파의 기본 전선은 경제발전이라며 대북제재 속 경제적 난관을 스스로 이겨내자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 전선이라고 하시면서 나라의 경제토대를 재정비하고 가능한 생산 잠재력을 총발동하여….]

이와 동시에, 자주권과 안전을 위한 군사력 강화 방침도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의 장기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핵 억제력의 경상적 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믿음직하게 유지할 것이며….]

경제와 군사력을 강조한 이 같은 메시지는 경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4월 포기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재 장기화로 경제적 성과가 미미하고 북미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지자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상의 병진 노선으로 봐야 하지만 이전보다 경제 발전에 방점을 두고 있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여지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병진 노선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이 새로운 길로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략무기 개발은 미국이 적대 정책을 철회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로 한정하는 등 여지는 남겨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핵-경제 병진'을 다시 전면에 내세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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