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는 처음" 태극기 부대 난입 당시 상황 보니...

"이런 경우는 처음" 태극기 부대 난입 당시 상황 보니...

2019.12.17.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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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박원석 / 정의당 전 의원, 김병민 / 경희대 객원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한국당이 정부 규탄대회를 마련했고요. 여기에 참석한 태극기 부대를 포함한 보수단체가 국회 본청까지 진입을 시도하면서 그야말로 정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어제 모습 먼저 영상으로 보고 오시겠습니다.

어제 한국당이 주최한 공수처, 선거법 저지 규탄대회. 여기에 참석하려는 극우 보수단체들이 모여들면서 지금 보신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박원석 의원님, 정의당 당직자 당원들도 일부 폭행을 당했다. 어떻게 상황을 파악하고 계십니까?

[박원석]
그렇습니다. 정의당이 지금 국회 본청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 통과를 위한 농성을 한 20여일째 하고 있는데 어제 갑자기 자유한국당 규탄대회에 보수단체들이 참석하면서 농성장에 있던 정의당의 당원 당직자들에게 온갖 욕설과 폭행과 심지어는 침도 뱉고 이런 일들이 있어서.

사실 국회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거든요. 시민단체들이나 외부에서 국회에 들어와서 기자회견도 하고 본청 앞에서도 더러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는 계단 밑에서 그리고 현역 의원과 함께 의원의 의정활동의 연장선에서 기자회견 정도 하는 게 지금까지의 수위였다면.

[앵커]
본청으로 들어가서 한 거죠?

[박원석]
저렇게 본청 입구까지 막고 진입을 시도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그래서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 과정에서 그런 폭력 사태까지 일어났기 때문에 아마 오늘 정의당에서는 어제 폭력에 가담했던 사람들 전원을 고발하는 것을 오늘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앵커]
지금 민주당도 최고 수준의 수사에 착수해야 된다, 이런 입장을 내놓은 상황인데. 어제 꽹과리에 부부젤라도 등장하고요. 국회 본청 앞에서 저런 일들을 국민들이 봤는데 왜 이렇게까지 된 겁니까?

[김병민]
아마 광화문광장에서 모여 있는 집회나 시위들은 많이 봤을 텐데요. 지금 현재 국회에서 하고 있는 정치적 목소리의 주장은 여야가 합의되지 않은 채로 선거법을 처리시킨 전례가 없는데 이것을 문희상 국회의장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이 무리하게 강압적으로 통과시키려고 하는 부분들을 막아서야겠다, 선거법에 관련된 문제와 함께 공수처에 대해서도 굉장히 심각한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전달할 수 있는 통로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국회 내에서 특히 일부 폭력 사태까지 유발됐다고 하면 제대로 전달하려고 하는 목소리의 진의들이 일부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잃을 수가 있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요.

두 번째로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최근 4+1에서 협의하고 있는 내용들이 자중지란을 겪게 되면서 오히려 한국당이 의도하고 있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지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태로서의 집회 모습들이 노출되게 되면 국민적 여론들이 사실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게 되고 그러면 잘 끌고 왔던 현재 상황들이 오히려 한국당에 불리한 상태로도 적용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당내에서 뭔가 전략적인 상황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일들을 끌고 가는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는 지점이 아닐까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오히려 당내로 들어와서 오히려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텐데 어제 국회 본청 밖에서 저런 일이 있었던 겁니다. 어제 보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있었고요. 전광훈 목사. 광화문 보수 여사들이 연사들이 총출동한 모습을 어제 볼 수 있었습니다.

[박원석]
저는 굉장히 유감스러운 게 자유한국당 주최 집회였습니다. 그러면 주최인 자유한국당이 저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하거나 일탈 행위를 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줄 의무나 책임이 있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고요.

오히려 황교안 대표가 집회에 참석한 분들 앞에 서서 우리가 이겼다, 승리했다. 어떻게 보면 저런 일탈행위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래서 오늘 정의당도 마찬가지고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황교안 대표에 대한 고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1야당의 대표시면 지금 현역 의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국회가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민의의 전당이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어떤 정당도 저런 집회를 국회에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민단체들 같은 경우에 저렇게 국회 출입을 억지로 하려고 하다가 민주노총 같은 경우에는 담장 넘었다고 해서 몇 명이 구속되고 지금 위원장이 기소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보수단체들은 무법천지 상황의 국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저는 이에 따르는 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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