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일 패스트트랙 법안 일괄상정"...한국 "결사항전"

민주 "내일 패스트트랙 법안 일괄상정"...한국 "결사항전"

2019.12.12.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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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일 본회의 열어 선거법 등 상정 방침
한국당 ’필리버스터’ 제지에 ’끊어가기’ 전술
민주·한국 "대화의 끈 놓지 않아"…전망은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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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내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을 비롯한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일괄 상정하도록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한국당은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고심이 깊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상황이 이렇게 되면 내일 본회의 가능성이 커지는 건가요?

[기자]
민주당의 의지가 강하긴 한데, 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의 결단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서 선거법과 공수처 같은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일괄상정과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선거법만은 합의 처리하기 위해 미뤄뒀지만, 한국당이 끝내 협상을 외면했다면서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희상 의장에게 이런 뜻을 전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의 상정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목소리를 높여가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황교안 대표는) 농성을 거두시고 협상을 진두지휘하시길 바랍니다. 주말 장외집회도 제발 그만 멈추시기 바랍니다. 왜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을 사수하고자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본회의가 열리고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된다면, 한국당은 당연히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막아서겠죠.

필리버스터는 회기 종료와 함께 끝이 나는 만큼, 민주당은 임시국회 회기를 3~4일씩 짧게 잡아 다음 회기 때 곧장 표결에 부친다는 전략입니다.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다음 주 화요일, 17일 전에는 반드시 선거법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른바 '4+1 협의체'가 선거법에선 아직 이견을 완전히 좁히지 못한 상태인데요.

오늘까지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후 2시에는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이 선거법 본회의 상정과 후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앵커]
무기한 농성에 나선 한국당, 절치부심하고 있겠군요?

[기자]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일단 한국당은 대여 총력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의원 10여 명이 함께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밤을 샜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도 그 자리에서 열어 예산안 날치기는 선거법과 공수처도 날치기하겠다는 예고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예산안 날치기 처리는 일종의 발맞추기 예행연습이었습니다.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습니다. 우리는 비상한 각오로 막아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과 2중대 정당들이 공수처와 의석수를 맞바꾸는 최악의 밀실 거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한국당은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장외 집회를 예고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지도부와 중진의원 회의에서는'의원직 총사퇴'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협상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예산안처럼 일방적으로 다 내주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최대한 실익을 끌어내는 게 낫다는 겁니다.

서로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의 지연 전술을, 한국당은 민주당의 위장 대화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내일 또 한 번의 큰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회는 지금 폭풍전야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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