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카드' 만지작..."비핵화, 더는 협상 의제 아니다"

北, 'ICBM 카드' 만지작..."비핵화, 더는 협상 의제 아니다"

2019.12.08. 오후 5: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北 ’중대한 시험’ 구체적 내용 공개 안 해
과거 ICBM급 엔진 시험했던 ’동창리’
고체 엔진 또는 신형 액체 엔진 시험 가능성 높아
AD
[앵커]
북한이 발표한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의 중대한 시험은 핵탄두나 인공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나 장거리 로켓용 신형 엔진 시험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발표 직전 북한이 비핵화 이슈가 더는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는데, 결국 미국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민감한 ICBM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 동창리 발사장에서의 중대한 시험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발사체 발사가 탐지되지 않은 점,

동창리가 과거 ICBM급 신형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 등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시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등에 사용되는 고체연료 엔진, 또는 신형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액체엔진은 액체를 주입한다든가, 주입 시간이라든가, 주입하는 장소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대단히 노출될 가능성이 많고 그러다 보니 은밀성이라든가 신속성이 떨어지거든요. 이거를 대체하는 ICBM의 고체엔진을 시험하는 최초의 시험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거죠.]

동창리 폐기는 남북정상회담과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취한 대표적인 비핵화 선제적 조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 시한은 올 연말까지라고 못 박은 뒤에도 지지부진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풀이됩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정연설) :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습니다.]

발표 직전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비핵화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밝혔고, 최근 외무성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하느냐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촉구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이미 북한이 대내외 정세 변화에 따른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소집한 만큼 협상 국면에 진척이 없다면 김 위원장이 언급했던 '새로운 길'의 구체적인 방향이 조만간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