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력 사용 언급에 北 "우리도 상응 행동"

트럼프 무력 사용 언급에 北 "우리도 상응 행동"

2019.12.05.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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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담화 발표
"北 최고 사령관, 무력 사용 발언 불쾌하게 접해"
지난해 6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직접 비난은 처음
반박 입장 밝히면서 북미 정상 친분 관계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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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는 담화를 내놓았습니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지만, 표현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이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박정천 육군 대장 이름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박정천 총참모장은 북한 무력 최고 사령관,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 소식을 불쾌하게 접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염두에 두고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력 사용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라면서 북한도 신속한 상응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정천 총참모장 담화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난 발언을 제기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최고 지도자에 대한 험담에 대해서는 반드시 격렬하게 반격을 가한다는 북한의 평소 원칙에 따른 반응을 풀이됩니다.

다만 내용과 표현에 대해서는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박 입장을 표현하면서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물리적 격돌을 저지하는 유일한 담보로 되는 것이 북미 정상 사이의 친분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난하면서 천치, 바보, 못난이 등 극도의 욕설과 험담을 사용한 것과 달리, 무력 사용 발언 등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다치게 할 수 있다면서 매우 친절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가정적인 상황을 전제한 발언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는 표현도 포함했습니다.

박정천 총참모장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원칙적으로 반발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북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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