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종료냐 유예냐 긴박했던 하루...물밑 협상 극적인 반전

靑, 종료냐 유예냐 긴박했던 하루...물밑 협상 극적인 반전

2019.11.22.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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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소미아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청와대는 하루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부품 소재 기업을 방문해 극일 메시지를 강조할때만해도 사실상 지소미아 종료를 예상하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오후 들어 문 대통령이 직접 NSC 상임위에 참석하고, 일본 측과 긴밀한 물밑 협상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됐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소미아 종료가 예정된 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개 일정으로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를 찾았습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공개 행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역설하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입니다.]

지소미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극일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출규제를 극복한 사례를 꼭 집어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불산까지도 전부 대만 제품으로 수입 대체를 했다는 거죠?]

[조찬래 / 반도체 소재 생산 업체 대표 :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국산화를 매진해서 여러 가지 다변화를 해서 저희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책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도 없다는 정부 입장이 확고했던 데다,

문 대통령도 수출규제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만큼 오전까지만 해도 지소미아는 흐름대로 종료될 거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또는 수입선 다변화, 이런 데서도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요.]

분위기는 오후에 열린 NSC 상임위원회에서 급변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으로 NSC 상임위원회에 문 대통령이 직접 참여해 연이틀 열린 회의에서 합의한 상임위원들의 입장을 재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측과도 막판 물밑대화가 긴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가 결과 발표 시간을 공지한 오후 5시쯤,

일본 언론에서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지소미아 종료를 6시간 남겨놓고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연기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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