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목숨 걸겠다"...무기한 단식 돌입

한국당 황교안 "목숨 걸겠다"...무기한 단식 돌입

2019.11.20.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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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위기 막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
청와대 앞 천막 설치 불가…국회로 이동 예정
내일 오후 정치협상회의…황교안 참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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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소미아 파기와 패스트트랙 강행 등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민주당은 '민폐 단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황교안 대표, 단식에 돌입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읽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한 시간 전쯤인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읽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황 대표는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는데요.

황 대표는 가장 먼저, '지소미아 파기'가 미국과 일본이 가세한 더 큰 안보, 경제 전쟁으로 이어져 국민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일본과 미국이 가세한 경제·안보 지각변동은 대한민국의 일터와 기업, 해외투자자들을 요동치게 할 것입니다. 그 충격은 우리 가정의 현관문을 열고, 우리 안방까지 들어올 것입니다.]

또 공수처법은 정권에 반대하는 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좌파 독재법'이라고 비판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여당의 '밥그릇 늘리기 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애초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천막 설치를 할 수 없게 됐고, 황 대표는 오늘 저녁까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한 뒤, 국회로 돌아와 단식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앵커]
황 대표 단식을 두고 다른 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마디로 차갑습니다.

일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을 정치 초보의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민생을 내팽개친 황 대표의 단식은 명분 없음을 넘어 민폐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보수 혁신은 하지 않고 엉뚱하게 단식이라는 자학적인 방법으로 리더십 위기를 탈출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 단식'하겠다는 황교안, 더 이상 국민들 한숨짓게 할 때가 아닙니다.]

바른미래당도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며 황 대표의 단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쏟아지던 합리적 비판마저 관심이 흩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치의 수준을 얼마나 떨어뜨릴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대안신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은 이런 방식의 제1야당은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며, 황 대표가 삭발에 이어 단식을 하면 당 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내일 오후 2시에 국회 사랑재에서 정치협상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당 대표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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