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대화 나선 文 대통령...역대 '소통왕' 대통령은?

국민과 대화 나선 文 대통령...역대 '소통왕' 대통령은?

2019.11.18.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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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선 어떠한 각본도 질문의 성역도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익숙한 청와대가 아닌 방송국 생방송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국민 300명과 마주할 예정인데요.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2017년 5월) :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회견과 지난해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 등 모두 세 차례입니다.

자유로운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기자들이 서로 손을 들고 질문권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죠.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한복을 입거나 인형을 흔드는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민과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재작년 8월 취임 100일을 기념해 국민 280여 명을 청와대로 불러 국정운영 성과를 알리기도 했는데요.

다만, 질문은 미리 선정됐고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이 함께 답변하는 자리였습니다.

정작 대통령은 생방송 1시간 중 방송 중반을 훌쩍 지나고 등장해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2017년 8월) : 아마 먼저 우리 장관들, 또 수석들이 보고를 드렸을 텐데, 괜찮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 중 소통 왕은 누굴까요?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일방적인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소통방식을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요.

재임 기간 4차례나 '국민과의 대화'에 나섰는데, 당선자 신분으로 가진 첫 생방송이 시청률 53%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자(지난 1998년 5월) : 방청객 가운데 손을 좀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잠깐만 계세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대통령께서 지명하셔야 하는데. 여성분이요?]

[김대중 / 前 대통령(지난 1998년 5월) : 여성분이요. (흰색계통 옷 입으신 여성분?) 아니. 노란색이요.]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임하면서 "진솔하고 격의 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국민 300명은 외교 안보 관련 사안부터 공정사회와 이른바 '조국 정국'과 관련한 입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 후반의 첫 소통 행보가 될 이번 대화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유연함과 공감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차정윤[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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