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北美 협상 힘 받나?

한미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北美 협상 힘 받나?

2019.11.17.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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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성의 보여야…조건 없이 협상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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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군 당국이 이번 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도 성의를 보이라고 촉구했는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달 계획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일 간 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번 결정이 북미 협상을 염두에 둔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 국방장관 : 저는 이것을 양보로 보지 않습니다. 정치적 합의를 이끌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한국과 미국의 선의의 노력입니다.]

최근 잇단 미사일·방사포 발사에 나선 북한을 겨냥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조건 없이 협상장에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연기된 훈련은 이후 진행 상황을 봐 가며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연기된 훈련이 언제 다시 시작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아직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14일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적대 정책 철회를 협상 의제로 들고나왔습니다.

앞서 북한은 국무위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연합공중훈련 강행을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하루 만에 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자 곧바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북미 양측이 물밑 조율을 통해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데 의견을 모았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지난달 이후 멈춰선 북미 협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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