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명길, "비건, 12월 협상 제안...근본 해결책 내놓아야"

北 김명길, "비건, 12월 협상 제안...근본 해결책 내놓아야"

2019.11.14. 오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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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건, 최근 12월 중 다시 협상 의사 전달"
北, "美와 만날 용의 있어…해결책 내놓아야"
김 대사,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 조건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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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다음 달 만나자고 최근 북측에 제안했다고 북한 외무성 김명길 순회대사가 담화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번 담화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피력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주환 기자!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북한 외무성의 김명길 순회대사가 어제 오후 담화를 발표했는데 내용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담화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부터 다음 달, 그러니까 12월이죠.

12월에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대사는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이고 스티븐 비건은 실무협상 미측 대표입니다.

김 대사는 그러나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 또 다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먼저,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달래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 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늘 강조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 제기가 시간 벌이를 해 보려는 술책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담화가 나온 시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김 대사의 담화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피력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앞서 김 대사가 아직 미국이 만족스러운 대답을 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미측이 훈련 규모 축소 등을 통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북한이 다시 실무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이 지목한 대표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훈련 축소는 북한이 원하는 근본적 해결과 맥이 닿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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