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석에 뒤숭숭한 한국당...檢 수사 확대 움직임에 '촉각'

나경원 출석에 뒤숭숭한 한국당...檢 수사 확대 움직임에 '촉각'

2019.11.13.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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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불법 행위 막으려 한 정당방위" 주장
검찰, 사전모의 혐의 입증 자신감…한국당 뒤숭숭
민주당·정의당, 검찰에 엄정한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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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국당은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검찰이 일부 의원들을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공식 회의를 제외한 일정을 취소한 채 두문불출했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 출석 직전 국회를 떠났습니다.

지난달 검찰에 자진 출석했던 황교안 대표에 이어 한국당에서는 두 번째, 현역 의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겁니다.

한국당은 공식적으로는 불법 행위를 막으려 한 정당방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불법 사보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불법행위를 막기 위한 의원들의 여러 가지 투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전 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자신감을 표하고 있는 만큼 한국당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수사 대상인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YTN과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지만, 출석 요구서가 온다면 직접 조사를 받으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사법이 아닌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소명하겠다는 겁니다.

또 다른 의원들은 개별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하지만 일단 당의 방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과 맞부딪혔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국회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채이배 의원 감금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은 먼저 기소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나 원내대표를 필두로 자유한국당 모든 의원, 당직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검찰 조사가 향후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처리는 물론 나아가서는 내년 총선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한국당은 애써 담담하게,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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