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적대정책 철회 조치 전 협상재개 없어"

北 "美 적대정책 철회 조치 전 협상재개 없어"

2019.10.06.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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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개월여 만에 재개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한이 첫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직후 결렬의 책임을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데 있습니다.]

결렬 이후 북한 외무성의 첫 공식 입장은 더 강경해졌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미국측에 제시한 만큼 앞으로 북미대화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고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하기 전에는 이번(스톡홀름 협상)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북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올해 말까지 외교성과 달성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됩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스웨덴 정부가 밝힌 협상 재개 중재 의사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해 2주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스웨덴이 2주 내에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했고, 미측이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그 수락을 제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북한이 15시간여 만에 재반박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북미협상 재개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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