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日, 사다리 걷어차선 안 돼...대화 원하면 손 잡을 것"

문재인 대통령 "日, 사다리 걷어차선 안 돼...대화 원하면 손 잡을 것"

2019.08.15.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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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 속에 번영한 일본이 뒤따르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된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대신 일본이 대화의 길로 나서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면서, 외교적 해결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메시지도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번영하고 발전한 일본이 되려 무역 보복으로 자유무역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단호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광복이었다면서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준 과거에 대한 일본의 성찰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가 분업과 협업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소개하고 일본 역시 분업을 통해 발전해왔다면서 지금의 수출 규제 조치가 명분 없는 무역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난해 평창에 이어 내년 도쿄, 2022년 베이징까지 잇따라 올림픽이 열린다면서 동아시아가 우호협력과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또, 일본의 경제 보복에도 우리 국민이 한일 양국 국민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숙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강제 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같은 직접적인 과거사 문제 언급과 대일 비판은 이번 경축사에 담지 않으면서, 한일 갈등의 외교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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