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색 비난 왜?...정부 "도움 안 돼"

北, 원색 비난 왜?...정부 "도움 안 돼"

2019.08.12.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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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냈지만, 주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둔 건데, 정부는 이런 행동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를 향해 잠자기는 글렀다며 한동안 미사일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으름장을 놓은 북한.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벽잠을 설치지 않게 하겠다고 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달라진 겁니다.

[윤영찬 /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지난해 4월 27일)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원색적인 비난 배경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데 대한 실망과 압박이 동시에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김정은 위원장이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한미의 시각차를 이용해 '통미봉남'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여지는 남겼습니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해명하면 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데 이어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대남 비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담화의 진의는 훈련이 끝나면 북미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것이고, 북한의 담화문은 통상 우리와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문제는 여론입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북한이 강공 모드를 이어갈 경우, 대북정책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한미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때까지 도발과 대남 비난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남북관계도 경색 국면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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