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경론에 "민간교류 막지 말아달라"...관광업계 쓴소리

與 강경론에 "민간교류 막지 말아달라"...관광업계 쓴소리

2019.08.07.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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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의 한 지자체가 일본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서둘러 내리는 소동을 빚었는데요

오늘 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한일 두 나라의 민간 교류까지 막지는 말아 달라며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제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일관계 악화가 우리 관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일본 여행을 취소한 국민 여러분들 마음속에는 결국 나라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일본 대신 가볼 곳 많은 국내 여행에 눈을 돌리자는 제안인데, 관광업계는 관심을 줘 고맙다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 일본여행 금지를 조장해봤자 도움될 것 없다는 겁니다.

[오창희 /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 여행업계의 부탁은 앞으로도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해서 민간 교류까지 막고 있는 부분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고요.]

최근 서울 중구청이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거센 비난 여론에 다시 내린 것을 직접 겨냥한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당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윤영호 /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 대통령이 관광지 한 번 들러주면 그게 히스토리가 돼서 관광자원이 되는 겁니다.]

반일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에 여당 지도부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차원의 대응은 자칫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위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일본여행금지, 도쿄 올림픽 불참 등 강경론도 여전합니다.

[최재성 /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 (일본의) 경제 침략으로 야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평적 조치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하는 차원으로….]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은 민주당의 강경 기류에 신쇄국주의냐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는 정부와 여권이 지나치게 반일감정을 자극한다는 비판에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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