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콕] 한국도 일본도 보유한 F-35...그런데 다르다?

[더뉴스 더콕] 한국도 일본도 보유한 F-35...그런데 다르다?

2019.08.07.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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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주력 전투기를 같은 기종인 F-35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초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13대가 들어와 있고 한국은 올해 3월 2대, 또 지난달 2대가 들어와 지금까지 4대가 들어온 상태입니다.

한일 양국이 주력 전투기를 바꾸는 시점이 한일 갈등과 맞물려 있고, 또 최근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을 계기로 한일 간에도 독도영유권 문제가 불거지자 두 나라의 F-35 전력 비교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오늘 더 콕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거나 사정이 바뀐 내용이 사실처럼 유포된 점이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F-35는 미국에서 개발한 제 5세대 전투기로 미국이 우방국에만 판매하는 전략 무기입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최첨단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지만 미 공군 전용인 F-22 랩터에는 성능이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F-35는 a,b,c형으로 나뉩니다.

a는 유일하게 기관포 고정 장착이 가능한 공군용이고 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 c는 날개가 접히는 해군용입니다.

한국은 공군용인 F-35 A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연내 10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모두 40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일본은 42대를 구매했고 지난 5월 열린 미일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105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양적으로 우리가 열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전면전이 아닌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보유는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주력기는 언젠가 바뀌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전투기 숫자로 전력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우리보다 30% 정도 높은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대신 일부 기술을 이전 받고 최종 조립공장, 그리고 정비창도 지을 수 있게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국은 기술 이전 없이 완제품만 구매하는 계약입니다.

일본처럼 통합 정비 권한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비 가능 범위가 확대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통합 정비가 필요할 때 일본 정비창에 맡겨야 하는지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일본 F-35에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국의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도 있고 일본과 영국의 신형 미사일 공동 개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도입하고 있는 F-35는 미국 무기만 장착할 수 있는 운영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후 운영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확장성을 확보할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은 미정인 상태입니다.

지난 4월 일본 언론은 미국이 일본에 F-35의 핵심 기술까지 넘겨줄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전투기를 미일이 공동 개발하는 의미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일본과 영국의 군사 협력을 의식해 먼저 제안을 했다는 얘기였지만 확인된 건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의 공동개발 제안을 미국이 거부했다는 보도가 최근 미국 언론에 실렸습니다.

F-35를 둘러싼 한일 전력 비교가 한일 갈등 국면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과장되거나 미확인 정보에 근거한 측면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우려가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방향으로 확산되는 것은 경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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