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어색한 3자 회담... 美 "할 역할 다하겠다"

한미일 어색한 3자 회담... 美 "할 역할 다하겠다"

2019.08.02.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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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추가 보복성 조치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이 만났습니다.

미국은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고, 할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추가 보복성 조치가 나온 지 여덟 시간여 만에 한자리에 모인 한미일 외교장관.

한일 외교장관은 짧은 눈인사와 악수를 했던 전날과 달리 서로에게 손도 내밀지 않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만 인사를 나눈 뒤 착석했고, 곧바로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회담이 끝난 30분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미소를 띤 폼페이오 장관과 달리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의 표정은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어두웠습니다.

강 장관은 3자 회담에서 일본 측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지금이라도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도 이 상황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어렵지만 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자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일 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도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또, 한미는 끝까지 이 사태를 대화로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일본이 지금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미국은 3자 회담에 앞서 일본과 우리 측을 잇따라 만나 각각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직전에 열린 ARF 회의가 길어지면서 모두 취소됐습니다.

당장 해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미국이 한국과 일본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한층 적극적으로 갈등 조정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태국 방콕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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