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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까스로 국회가 정상궤도에 올랐습니다. 국회의장과 당대표들의 정례모임인 초월회도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였죠. 하지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된 정의당이 단단히 뿔났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와 함께 국회 이야기부터 풀어봅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휴일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슈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오늘 국회 분위기는 어땠는지 주제어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오랜만에 돌아온 국회에서는 구정물, 해고통보 이런 막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는 지금 정상화가 됐다고 봐야 하나요, 아직 아니라고 봐야 되나요?
[이종훈]
장외투쟁의 몸통인 황교안 대표께서 지금 국회에 등장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조금 전에 영상에 나왔듯이 초월회에 4개월 만에 참석하셨는데 그게 상징적으로 보여주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또 오늘 어찌됐건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지금 그동안 합의가 안 됐던 부분도 상당히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정부질문 일정이랄지 또 원내 각 당 대표들의 연설이랄지 이런 일정이 다 잡혀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몇몇 가지가 여전히 좀 남아있기는 합니다. 추경안을 언제 본회의 처리를 할 건지 날짜를 정하기에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정도면 거의 95% 정도 정상화됐다, 이렇게 보는 게 정확하지 않았 싶습니다.
[앵커]
여야 4당의 공조를 기반으로 해서 이 장외투쟁 중이었던 한국당이 국회로 들어온 게 이번 정상화의 모양새인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야 4당.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조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정의당 지도부의 말부터 들어보죠.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한 위원장의 상임위원장을 당사자인 개인은 물론 해당 정당에 어떤 양해도 없이 교체한다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고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소하 / 정의당 원내대표 : 불신임 직전의 나경원 원내대표를 살리고 정의당의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을 버린 선택입니다. 기본 원칙도, 옳고 그름의 판단도 없이 오직 자유한국당 떼쓰기에 끌려다닌다면 개혁 전선은 와해 될 수 있음을 민주당은 똑똑히 알기 바랍니다.]
[앵커]
원래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맡고 있었던 정개특위위원장 자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지금 상당히 정의당으로서는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김홍국]
그렇죠. 굉장히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횡포다, 그리고 예의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상이 되는 정당에서 그렇게 느꼈다면 저는 분명히 정의당의 그동안 역할이라든가 특히 심상정 위원장이 정개특위를 이끌고 오는 데 있어서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길을 겪었습니다.
그 속에서 잘 이끌어왔고 또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아마 상임위라든가 정개특위 과정에서 그런 얘기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사실은 그런 합의를 통한 그리고 예의를 갖춘 부분까지는 아마 다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이 이렇게 분노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또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간에 일정한 정도의 협의의 과정이 있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민주당이 그런 부분에서 좀 부족하지 않았나.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정개특위를 이끌어왔고 정말 우리 현재 잘못된 의석 아닙니까? 득표는 50, 60% 하고 의석을 80% 가져가는 시스템, 당연히 바뀌어야 하죠. 그 부분에서 온 정치권이 노력해야 되는 부분인데 어쨌든 정개특위위원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소동, 사실 썩 개운치 않은데요.
우리 국회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좀 안타깝고 이런 부분에서는 저는 정말 예의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도 그동안 거의 세 달 국회를 버리고 나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최소한 복귀하면서 국민들에 대해서 사과해야 되는 거고요. 여당도 이런 것들을 잘 이끌지 못한 데 대해서 최소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국회의원 정당이라고 힘 있다고 으스대는 것보다는 좀 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예의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 상황, 왜 심상정 위원장이 정개특위위원장 자리를 내줘야 하는지 여야 3당의 합의문 내용을 짚어주시죠.
[이종훈]
엊그제 본회의를 통해서 처리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정개특위하고 사개특위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하지 않았습니까? 원래 예정대로라면 6월 말로 끝나는 거였는데 그 기한을 연장을 하는 과정에서 정개특위 위원을 1명을 더 늘렸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쪽에 1명을 더 주기로 했고. 그다음에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위원장으로 맡고 있는데 이것을 1, 2당이 맡는 걸로 이렇게 바꾼 거죠. 그래서 자유한국당 쪽에서 이 두 개 위원회 가운데 한 쪽 위원장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을 그동안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그거를 더불어민주당 또는 자유한국당에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그 부분과 관련해서 반발을 하고 있는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정의당의 주장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의당으로서는 이 정개특위가 어떻게 보면 사활이 걸린 사안이에요. 그러니까 특히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반드시 관철시켜야 당의 명운이 결정되는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거를 양해해줬을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러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가 아무런 얘기도 안 했을까. 약간의 언질은 줬을 것이다. 그런데 양해까지는 못 받은 상태이다 보니 이 논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부분, 민주당의 설명을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입니다.
[이인영 / 민주당 원내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전에 교감했던 내용과 또 반응, 이런 것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합니다. 그러나 크게 그 특위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우리 민주당의 정세 인식,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저는 양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 지금 저희로선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홍익표 / 민주당 수석대변인 (YTN 라디오) : 충분하게 설명을 심상정 의원과 정의당 측에도 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인영 원내대표 입장에서 상당히 선택의 폭이 제한됐었고, 전체적인 국회 정상화를 염두에 둔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이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민주당에서도 언질을 줬을 것이다, 그런데 양해 수준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을 해주셨는데 민주당에서 말하는 오해의 지점은 어디였을까요?
[이종훈]
본인들로서는 그래도 어쩌면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정개특위위원장이든 사법개혁특위위원장이든 그 위원장 한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정도는 얘기를 했을 수도 있다라고 봐요. 그거를 정의당 쪽에서 그걸 수용했는지 안 했는지 이 부분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그러니까 개인 간에도 서로 주장하다 보면 막 각자 주장이 계속 팽팽하게 맞선 상태에서 헤어질 무렵돼서 어느 일방이 그렇게 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라고 하고 갔고 상대방은 아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러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이쪽 편에서는 나는 그래도 다 언질을 줬다, 내 의향을 다 이야기했으니까 저쪽에서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일단 수용을 안 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거를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 되지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일들이 종종 벌어지잖아요,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그러니까 지금 양당 간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게 아닌가.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과 교섭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어쩌면이라고 하는 전제로 아마 위원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은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정의당은 그거를 그렇다고 우리가 오케이라고 대답을 안 해줬을뿐만 아니라 당연히 그랬으니까 안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이 그나마 협상권이 있다보니까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던 그런 측면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서로 지금 이야기가 달리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위원장을 맡은 이유가 뭐겠습니까? 결국은 연동형비례대표제 관련해서 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 들어가 있었던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마무리가 안 된 상태에서 선선하게 내가 그러면 위원장 자리 물려주겠소라고 이야기했을 리가 없다, 그런 점을 보게 되면 역시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조금은 자기 편의적으로 해석했던 측면들이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정해보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의 해명이 실제로 정의당을 더 부글부글하게 만든 것 같은데요. 대변인의 말로 들어보시죠.
[정호진 / 정의당 대변인 : 아무리 목마르다고 해서 구정물 마시지는 않습니다. 설혹 실수로 구정물을 마셨다면 당장 토해내는 것이 상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물타기를 지금 할 때가 아닙니다. 여야 4당 개혁 공조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개혁 공조를 와해·파기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하고 답해야 됩니다.]
[앵커]
거대 양당의 기득권 담합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거 지난 겨울에 선거제 개편 논의하면서 그때 민주당이 내놓았던 그런 논평 때 등장했던 말들 같거든요.
[김홍국]
그렇죠. 그 당시에도 강력한 그런 비판이 나왔었는데 오늘 나온 발언이나 수위, 구정물 그리고 토해내고 이런 정도의 수준이라면 아주 강한 비판인 거죠. 그만큼 지금 정의당의 위기의식은 높다는 겁니다. 그동안 정말 정치개혁을 위해서, 특히 선거법 개정을 위해서라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선택함으로써 그동안 정의당이 작은 정당이었지만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선거제 개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나오고 있는 흐름들 사개특위나 정개특위나 민주당은 둘 중에 하나, 정개특위를 선택하지 않을 그런 가정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거든요. 더군다나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개혁 공약에 만일의 경우 정말 치중한다면 사개특위를 선택할 경우 정개특위를 자유한국당이 만든다, 그럴 경우는 사실은 굉장히 정개특위의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진행이 어려움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정의당은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주 강한 반발을 하고요. 그런 위기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호소하면서 민주당도 제대로 정개특위를 선택해서 앞으로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을 제대로 실현해내라는 아주 강한 정치적 레토릭이 포함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앵커]
그러면 정치적인 요구가 들어있지 민주당과의 공조 균열까지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가요?
[김홍국]
저는 공조 균열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조균열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이라든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촛불의 개혁들 이런 개혁법안들은 사실 정의당이 내놓고 있는 그러한 흐름들과 거의 유사하거든요. 그렇다면 같이 공동으로 달성해야 될 것이고 정의당은 가장 중요한 그동안 민주당이 원군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원군이었기 때문에 이 흐름이 만일 깨지게 될 경우 정의당도 선택할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하는 양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공조가 깨지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 공조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을 거고요. 여기에는 더불어서 민주평화당이라든가 바른미래당도 함께 4당이 같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의당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정개특위를 가져갈 거냐, 사개특위위원장 자리를 어디를 가져갈 것이냐는 민주당의 선택입니까?
[이종훈]
그것도 이제 1당과 제1야당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죠. 그런데 사실은 그 두 개의 위원장을 1, 2당이 나눠갖기로 했을 때 그 합의 이면에 이미 내용들에 대한 이면합의 가능성도 높지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미 정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종훈]
예를 들어서 정개특위위원장은 어느 당이 갖고 사개특위위원장은 어느 당이 갖는다 정도까지도 실제로는 얘기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것을 대외에 공표하기에는 좀 어렵겠죠. 아마 그 내용이 지금 직간접적으로 알려지고 있다보니 결국 정개특위는 자유한국당 몫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지금 파다하게 돌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다 정치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사실 표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민주당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또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다른 두 야당에서 나온 전망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당을 택하고, 정의당 심상정을 버렸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이 얼마나 많이 민주당과 공조를 했습니까? 아마 배신감을 많이 느낄 거예요. (민주당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정개특위 위원장과 사개특위 위원장 중에?) 저는 사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하리라고 봅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지위를 뺏기게 됐는데 정개특위, 사개특위 두 달 연장을 하면서 정의당이 갖고 있었던 정개특위 위원장 뺏는다는 거 이건 너무 박절합니다. 민주당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그것을 심상정 의원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주길….]
[앵커]
앞서 이종훈 평론가께서 말씀을 해주신 대로 그러니까 사개특위를 가져갈 것이다라는 걸 박지원 의원도 얘기하는데 이게 정치권에 일반적인 대체적인 생각입니까?
[김홍국]
대체적인 건 아니고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지금 양쪽이 팽팽하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이인영 원내대표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실리적인 측면에서 민주당이 선택한다면 사개특위를 선택한다는 박지원 의원의 말이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가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사개특위를 선택할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이런 사법개혁들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든가 많은 부분들을 이뤄낼 수 있거든요. 대신 정개특위는 결국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거대 정당은 사실 손해를 보면서 소수정당들이 약진하는 그런 선거법 개정안이 이뤄지는데요.
대신 이것은 그동안 한국 정치계가 반드시 이뤄야 된다라고 했던 정치개혁 과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정개특위에서 다루는 안들은 한국 정치가 또 한 단계진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정이다, 훨씬 더 명분이 있거든요. 손학규 대표의 이야기는 도덕적인 측면, 이상적인 측면에서는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실제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저는 박지원 의원의 이야기처럼 민주당이 실리적인 측면에서 사개특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앵커]
손학규 대표의 말대로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까?
[김홍국]
저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정개특위를 맡아서 그거를 다시 심상정 의원에게 다시 넘겨준다. 그럴 가능성은 사실은 굉장히 희박하고요. 왜냐하면 현재 정국의 판을 어떻게 이끌고 주도할 것이냐의 큰 흐름이 있다고 보고요. 그거는 굉장히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정치 구도를 이야기한 건데 저는 정개특위를 선택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의 큰 화두를 이제는 좀 자리매김할 때가 됐다,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까?
그동안 있었던 이런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은 몇 년 동안 이뤄진 게 아니라 지난 20년 가까이 모든 대한민국 정치권이 다 협의하고 이미 공감대를 가져온 사항인데 자유한국당이 뒤집으면서 이뤄진 사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정공법으로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가지고 선거법 개혁을 이루는 것이 정말 바람직하다, 저는 사개특위는 이미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야당을 잘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가능성에서 그것이 맞다고는 보는데요. 현실에서는 사개특위를 선택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과 정의당이 삐걱하는 사이에 오랜만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원내대표가 뜻을 모았습니다. 비공개 회동까지 했다고요?
[이종훈]
그러니까 일단 국정조사 관련해서 그러니까 특히 최근에 북한 어선 관련 해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많이 있는 상황 아닙니까? 보수정당들 쪽에서 특히 뭔가 밝혀져야 될 부분들이 더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여러 가지 의혹들을 지금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공작선일 가능성.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고. 그런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 일단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기는 했는데 이거를 놓고 보수가 통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가 아닌가. 그러니까 사안별로 공조를 할 수는 있겠죠. 특히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의 목소리가 최근에 일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를 일단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총선을 염두에 둔 러브콜 작업이 시작이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너무 앞서간 이야기죠?
[이종훈]
맞습니다. 현 한계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사실 그것보다는 최근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좀 증폭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황교안 대표의 지도력에 대해서 지금 약간 회의론이 당내에서도 많이 일면서 또 일부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에는 탈당하기도 했습니다마는 본격적인 탈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은 황교안 리스크에 대한 당내의 우려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내부 갈등도 지금 점차 고조되고 있는 그런 국면입니다.
그래서 그런 상태에서 물론 전략적으로 바른미래당 쪽에 공격적으로 통합 제안을 함으로써 내부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거를 본격적으로 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라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죠.
[앵커]
어렵사리 국회가 가동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상황일수록 여당의 역할 무엇보다도 이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머지않아 역사책에 실릴 장면이 어제 판문점에서 펼쳐졌죠.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났습니다. 그야말로 번개 회동이었죠. 그동안 비핵화 대화 꽉 막혀 있었는데 북미 정상이 만나서 오랜만에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환영할 일이고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가 나오나요, 이번에는?
[이종훈]
일단 북미 정상이 만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여야 불문하고 다 일단 긍정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 우리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좀 엇갈린 그런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 보수 야당 쪽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없었던 부분 그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앵커]
앞서 저희 주제어 영상에 아주 짧게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오기는 했지만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이야기들 좀 더 길게 들어보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전혀 없었고, 또 북한의 직접적 피해자인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의지 표명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오히려 청와대에서는 오늘 문 대통령이 주인공 자리를 양보한 부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조연의 미덕을 발휘했다, 이런 부분 강조하어 있는데 두 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홍국]
일단 저는 최소한 국제정치학의 A, B, C는 최소한 알아야 한다. 당연히 자국 우선이죠. 미국은 미국 국익을 따지는 거고요.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익, 북한은 북한 그렇게 따지지 않겠습니까? 그속에서 서로 어떻게 더 많은 파이를 만들어내고 또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낼 것인가. 우리는 그동안 1953년 정전 이후에 정말 전쟁과 대결만 있었던 그런 상황 아닙니까?
몇 차례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사실은 판문점이 아직은 대결의 장에 섰는데 드디어 마지막 담당자인 미국의 대통령까지 왔습니다. 결국은 새로운 장이 열렸거든요. 새로운 역사가 열렸고 그동안에 우리가 꿈꿔왔던 여러 가지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은 그동안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이뤄졌습니다.
드디어 남북미 정상들이 모여서 이제 협의를 하는 단계가 이뤄졌거든요. 최소한 그렇다면 그 역사적인 가치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그리고 더구나 전략적인 행보를 해야 됩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폐쇄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게 해야 되고요. 트럼프 대통령 얼마나 우선 자국 위주로 아주 강한 행보를 합니까?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조언하고 설득할 수 있는 역할을, 지금 우리가 중재자 및 촉진자를 하는 거고 그런 사안에 대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기뻐하는 사안에 대해서 계기라든가 이런 사안으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옹졸하다, 이런 대국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그런 기본적인 협력이 필요하고요.
그속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외교 좀 더 해 나갈 것인가, 좀 저는 야당은 그런 더 폭넓게 수권의 이런 가치까지 보여주는 행보가 필요한데 이렇게 사사건건 헐뜯는 식으로 나서는 것은 민망하게 보이고요. 어제의 장면 정말 역사적인 장이었다,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북한과 미국을 추동해서 이제 북미 정상회담 열리게 될 거고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입니다.
앞으로 그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협력하고 여야가 정말 지금 완전히 문 닫혔던 국회 문 열고 빠르게 이 협의를 해야 된다, 저는 여야가 지금 빠르게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같이 이야기하는 장으로 지금 가야 될 시점이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께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문재인 대통령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이종훈]
아마 한계가 있었을 거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이 저도 어저께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던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어떤 거였을까요? 그러니까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이 청와대에서 있기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먼저 있고 그다음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고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째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해서 판문점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게 해주는 이런 식의 그림을 아마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기대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의도대로 가지 않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제 우리가 흔들리는 화면을 봐야 됐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우리 언론이 거기 가지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 이건 뭐냐하면 철저하게 어제 그 행사는 미국과 북한 두 나라가 주관하는 행사였던 것이고. 우리는 기자들도 제대로 보내지 못할 정도로 사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어제의 그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철저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이벤트로 끌고 가기를 원했던, 그 그림대로 갔던 겁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의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셨지만 그런 상황까지 본인 주도로 바꿀 정도의 지금 사실은 그건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역량이라기보다는 그러니까 우리의 국력이 아직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우리가 냉정하게 인식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어찌됐건 좀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런데 이런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모로 가더라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러니까 우리는 결과, 성과에 조금 더 치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현장 화면을 통해서도 어떤 현실적인 한계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어제 현장 화면을 좀 보죠. 사전에 물밑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듯이 이번 회동 취재현장 아주 아수라장인 모습이었는데요.
현장 상황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저희가 어제 취재 현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있는데요. 앞서 보신 화면은 북한의 조선중앙TV에서 촬영을 했던 분량이고요.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은 우리 취재진이 찍은 모습입니다. 실제로 저희도 어제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화면이 많이 흔들려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좀 양해를 구하면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국가 정상들이 만나는 모습. 이런 것들은 동선이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돼서 미리 취재할 수 있는 자리도 다 점찍어두고 그렇게 진행하죠?
[김홍국]
당연하죠. 국가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 정상회담은 프로토콜, 의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만남에서도 북한의 의전 담당, 미국의 의전 담당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그 역할을 하거든요. 철저한 동선, 카메라의 이동 그리고 어디까지 갈 것이고 경호원들이 있는 위치까지 이런 완벽하게 준비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가지 국내 정치적인 이런 복선도 있었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초청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들. 그리고 북한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전격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타나기 직전까지 과연 나타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국의 국무장관이 봤다고 하니까요.
그야말로 정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기운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은 아마 미국 대통령 역사상 아마 이런 일이 없었을 거예요. 저도 국제정치학을 하면서 많은 정상회담 취재도 해 보고 현장도 보고 많이 봤지만 이런 일은 아마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로 카메라가 흔들리고 취재, 경호원, 언론이 엉키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저는 이런 상황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낸 새로운 상황이다, 과거에 오바마도, 부시도, 클린턴도 못했던 것을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상황은 그러한 역사의 진전을 하고 있는 데에 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에 다시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필요하구나. 트럼프 대통령을 오게 해서 여기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고 하게 해주는 것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거죠. 그만큼 저는 세 사람의 지도자가 국제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서로 호의를 가지고 이런 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 앞으로의 회담과 남북미 관계에 아주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다, 이걸 우리가 잘 조절하고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어제의 흔들림은 더 밝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저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어제 앞서 잠깐 저희가 나왔습니다마는 조선중앙TV 화면을 보고는 상당히 놀랐거든요. 안정돼 있는 화면이에요. 두 개 좀 비교해서 보여주시죠. 지금 왼쪽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촬영한 분량 그리고 오른쪽이 우리 취재진이 촬영한 분량인데요. 북한은 지금 두 정상의 동선 같은 거 미리 숙지가 되어 있었고 취재포인트도 좀 잡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리고 우리 취재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제가 알기로는 외신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가 송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 쪽의 준비에 비해서, 그러니까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미국 쪽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부분은 사실은 백악관 측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장소가 한국이잖아요. 미국 현지가 아니고.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또는 청와대에 사전에 요청을 해서 우리는 어찌됐건 판문점 행사많이 해본 경험이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을 아예 우리 쪽 협조를 받았어야 한다, 그런데 아마 백악관 쪽에서는 우리 청와대 쪽에 정보도 별로 안 줬을 것이고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다라고 아마 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청와대라든가 우리 정부로서는 관계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우리 정부에게 미국의 백악관이 전적으로 좀 동선이라든가 의전 부분을 맡겼더라면 이런 상황이 벌어졌겠습니까? 저는 아닐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취재진들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했을 것이고 당연히 우리도 안정적인 화면을 통해서 이 장면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취재진으로서는 그만큼 전격 회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들이 자리를 잡을 틈도 없었던 것 같고요. 화면은 많이 흔들렸지만 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잡기 위해서 현장에서 굉장히 고군분투했다는 후문이 들어와 있습니다.
어쩌면 흔들리는 이 화면이 앞서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정말 역사의 긴박했던 한 순간을 담은 증거로 훗날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제 이 장면을 누구보다 꼼꼼히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청와대 의전을 담당했던 탁현민 전 행정관, 지금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고 있죠. 탁현민 행정관의 이야기 잠시 듣고 오시죠.
[탁현민 /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판문각까지 걸어갔던 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서 자유의집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문이 확 닫혀버리니까 폐쇄되고, 격리된 느낌이잖아요. 저는 두 정상이 도보다리까지 가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도보다리 회담의 시즌 투, 그다음 그 이상의 감동을 사람들이 봤을 거고, 더군다나 날씨도 좋았잖아요. 두 정상이 도보 다리에서 5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걸어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식수했던 나무가 걸리거든요. 거기에서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셔서 같이 그 나무에 물을 한 번 주고…]
[앵커]
저 장면만으로도 자동으로 이렇게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 같은데 도보다리 회담 시즌2을 연출하지 못한 부분을 가장 아쉽게 여기는 것 같아요.
[김홍국]
기획전문가, 또 그동안 대통령의 모든 행사,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현장을 기획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요. 저는 굳이 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왜냐하면 당시의 상황은 저렇게 기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미국의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난 순간까지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몰랐던 상황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만큼 미국이나 또는 우리 사회는 자유롭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어떤 상황에서든 돌발적으로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이미 치밀하게 계획했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트위터를 본 이후에 북한 내부에 많은 전략적인 그런 틀들을 통해서 기획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미 정해진 그런 북한의 내부에 그런 흐름들이 있었을 것이고요.
우리처럼 그렇게 평상시에 기획하듯이 할 수 있는 그런 상상력 있고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쉽지 않았을 거고요. 저는 그런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53분 동안 이야기했고요. 또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화학적 결합을 하는 이런 모습들. 이것은 성공적인 자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가 이 모습을 주목하고 있는데 이거를 더 성공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과제다. 청와대가 더 역할을 외교에서도 그렇고요, 국회도 빠르게 이런 초당적인 거. 판문점선언마저도 이것들을 비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가 역할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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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마가 현실이 된 이런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벌어졌는데 이와중에 머쓱해진 분들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강효상 의원 예측을 적중실패 했어요.
[이종훈]
그래서 상당히 또 이게 화제되기도 한데요. 동창들이 정보를 더 이상 안 주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하는데 백악관까지 고등학교 후배가 일하고 있지는 않겠죠. 사실 이번 같은 경우는 조금 전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말씀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미국 백악관 측도 실현 직전까지도 과연 성사가 될까 말까를 약간 좀 의구심을 갖고 지켜봤던 그런 정도의 사안이기 때문에 사전에 이게 제대로 만날 것이다, 말 것이다. 이거를 알기에는 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백악관 측이 이번 같은 경우 청와대에도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은 것 같은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거든요. 그런 것으로 볼 때는 아마 철저히 대비를 유지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의원이라 하더라도 접근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강효상 의원 기분 좋게 예측이 빗나갔다, 어쨌든 세 정상이 만난 일은 좋은 일이다, 이렇게 나중에 후기를 남겼는데요. 한국당이 문제 삼은 게 하나가 더 있는데요. 이번에는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에 눈길이 모였습니다. 이거는 어떤 이유로 주목받은 건가요?
[김홍국]
하여튼 그 발언 상당히 아깝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죠. 브로치에 대해서 사드 반대하는, 사드에 대해서 반대하는 그런 상징의 파란나비 모양이었다는 거고요. 청와대는 그게 아니다, 파란 색깔의 나비 문양의 모양으로 장식품이다라는 건데요.
최소한 저는 대통령이나 영부인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필요는 있다, 단순하게 그런 추정이라든가 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영부인에 대해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군다나 영부인이 그렇다면 반미 관련된 구호를 가지고 그런 장식물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자리에 이방카, 대통령의 딸과 함께 있었다, 사실 그렇다면 우리가 완전히 외교를 몰라도 완전 몰지각한 외교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상상인데요.
자꾸 비판하고 뭔가 자꾸 이야기하려다 보니까 저런 식으로 나오는데 저는 좀 더 품격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소한 대통령이라든가 그래야 국회의원도 존중을 받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진지하고 또 최소한 그런 우리 대한민국 국격, 외교가 그런 수준이 아닐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금 더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하는 야당 대변인의 넉넉한 논평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기까지 얼마나 숨가쁜 물밑 접촉이 있었는지 그리고 현장에서의 상황이 어땠는지 이제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더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홍국 경기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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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까스로 국회가 정상궤도에 올랐습니다. 국회의장과 당대표들의 정례모임인 초월회도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였죠. 하지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된 정의당이 단단히 뿔났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와 함께 국회 이야기부터 풀어봅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휴일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슈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오늘 국회 분위기는 어땠는지 주제어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오랜만에 돌아온 국회에서는 구정물, 해고통보 이런 막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는 지금 정상화가 됐다고 봐야 하나요, 아직 아니라고 봐야 되나요?
[이종훈]
장외투쟁의 몸통인 황교안 대표께서 지금 국회에 등장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조금 전에 영상에 나왔듯이 초월회에 4개월 만에 참석하셨는데 그게 상징적으로 보여주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또 오늘 어찌됐건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지금 그동안 합의가 안 됐던 부분도 상당히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정부질문 일정이랄지 또 원내 각 당 대표들의 연설이랄지 이런 일정이 다 잡혀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몇몇 가지가 여전히 좀 남아있기는 합니다. 추경안을 언제 본회의 처리를 할 건지 날짜를 정하기에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정도면 거의 95% 정도 정상화됐다, 이렇게 보는 게 정확하지 않았 싶습니다.
[앵커]
여야 4당의 공조를 기반으로 해서 이 장외투쟁 중이었던 한국당이 국회로 들어온 게 이번 정상화의 모양새인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야 4당.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조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정의당 지도부의 말부터 들어보죠.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한 위원장의 상임위원장을 당사자인 개인은 물론 해당 정당에 어떤 양해도 없이 교체한다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고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소하 / 정의당 원내대표 : 불신임 직전의 나경원 원내대표를 살리고 정의당의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을 버린 선택입니다. 기본 원칙도, 옳고 그름의 판단도 없이 오직 자유한국당 떼쓰기에 끌려다닌다면 개혁 전선은 와해 될 수 있음을 민주당은 똑똑히 알기 바랍니다.]
[앵커]
원래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맡고 있었던 정개특위위원장 자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지금 상당히 정의당으로서는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김홍국]
그렇죠. 굉장히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횡포다, 그리고 예의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상이 되는 정당에서 그렇게 느꼈다면 저는 분명히 정의당의 그동안 역할이라든가 특히 심상정 위원장이 정개특위를 이끌고 오는 데 있어서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길을 겪었습니다.
그 속에서 잘 이끌어왔고 또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아마 상임위라든가 정개특위 과정에서 그런 얘기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사실은 그런 합의를 통한 그리고 예의를 갖춘 부분까지는 아마 다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이 이렇게 분노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또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간에 일정한 정도의 협의의 과정이 있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민주당이 그런 부분에서 좀 부족하지 않았나.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정개특위를 이끌어왔고 정말 우리 현재 잘못된 의석 아닙니까? 득표는 50, 60% 하고 의석을 80% 가져가는 시스템, 당연히 바뀌어야 하죠. 그 부분에서 온 정치권이 노력해야 되는 부분인데 어쨌든 정개특위위원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소동, 사실 썩 개운치 않은데요.
우리 국회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좀 안타깝고 이런 부분에서는 저는 정말 예의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도 그동안 거의 세 달 국회를 버리고 나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최소한 복귀하면서 국민들에 대해서 사과해야 되는 거고요. 여당도 이런 것들을 잘 이끌지 못한 데 대해서 최소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국회의원 정당이라고 힘 있다고 으스대는 것보다는 좀 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예의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 상황, 왜 심상정 위원장이 정개특위위원장 자리를 내줘야 하는지 여야 3당의 합의문 내용을 짚어주시죠.
[이종훈]
엊그제 본회의를 통해서 처리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정개특위하고 사개특위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하지 않았습니까? 원래 예정대로라면 6월 말로 끝나는 거였는데 그 기한을 연장을 하는 과정에서 정개특위 위원을 1명을 더 늘렸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쪽에 1명을 더 주기로 했고. 그다음에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위원장으로 맡고 있는데 이것을 1, 2당이 맡는 걸로 이렇게 바꾼 거죠. 그래서 자유한국당 쪽에서 이 두 개 위원회 가운데 한 쪽 위원장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을 그동안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그거를 더불어민주당 또는 자유한국당에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그 부분과 관련해서 반발을 하고 있는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정의당의 주장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의당으로서는 이 정개특위가 어떻게 보면 사활이 걸린 사안이에요. 그러니까 특히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반드시 관철시켜야 당의 명운이 결정되는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거를 양해해줬을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러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가 아무런 얘기도 안 했을까. 약간의 언질은 줬을 것이다. 그런데 양해까지는 못 받은 상태이다 보니 이 논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부분, 민주당의 설명을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입니다.
[이인영 / 민주당 원내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전에 교감했던 내용과 또 반응, 이런 것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합니다. 그러나 크게 그 특위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우리 민주당의 정세 인식,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저는 양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 지금 저희로선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홍익표 / 민주당 수석대변인 (YTN 라디오) : 충분하게 설명을 심상정 의원과 정의당 측에도 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인영 원내대표 입장에서 상당히 선택의 폭이 제한됐었고, 전체적인 국회 정상화를 염두에 둔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이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민주당에서도 언질을 줬을 것이다, 그런데 양해 수준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을 해주셨는데 민주당에서 말하는 오해의 지점은 어디였을까요?
[이종훈]
본인들로서는 그래도 어쩌면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정개특위위원장이든 사법개혁특위위원장이든 그 위원장 한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정도는 얘기를 했을 수도 있다라고 봐요. 그거를 정의당 쪽에서 그걸 수용했는지 안 했는지 이 부분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그러니까 개인 간에도 서로 주장하다 보면 막 각자 주장이 계속 팽팽하게 맞선 상태에서 헤어질 무렵돼서 어느 일방이 그렇게 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라고 하고 갔고 상대방은 아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러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이쪽 편에서는 나는 그래도 다 언질을 줬다, 내 의향을 다 이야기했으니까 저쪽에서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일단 수용을 안 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거를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 되지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일들이 종종 벌어지잖아요,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그러니까 지금 양당 간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게 아닌가.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과 교섭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어쩌면이라고 하는 전제로 아마 위원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은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정의당은 그거를 그렇다고 우리가 오케이라고 대답을 안 해줬을뿐만 아니라 당연히 그랬으니까 안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이 그나마 협상권이 있다보니까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던 그런 측면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서로 지금 이야기가 달리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위원장을 맡은 이유가 뭐겠습니까? 결국은 연동형비례대표제 관련해서 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 들어가 있었던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마무리가 안 된 상태에서 선선하게 내가 그러면 위원장 자리 물려주겠소라고 이야기했을 리가 없다, 그런 점을 보게 되면 역시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조금은 자기 편의적으로 해석했던 측면들이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정해보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의 해명이 실제로 정의당을 더 부글부글하게 만든 것 같은데요. 대변인의 말로 들어보시죠.
[정호진 / 정의당 대변인 : 아무리 목마르다고 해서 구정물 마시지는 않습니다. 설혹 실수로 구정물을 마셨다면 당장 토해내는 것이 상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물타기를 지금 할 때가 아닙니다. 여야 4당 개혁 공조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개혁 공조를 와해·파기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하고 답해야 됩니다.]
[앵커]
거대 양당의 기득권 담합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거 지난 겨울에 선거제 개편 논의하면서 그때 민주당이 내놓았던 그런 논평 때 등장했던 말들 같거든요.
[김홍국]
그렇죠. 그 당시에도 강력한 그런 비판이 나왔었는데 오늘 나온 발언이나 수위, 구정물 그리고 토해내고 이런 정도의 수준이라면 아주 강한 비판인 거죠. 그만큼 지금 정의당의 위기의식은 높다는 겁니다. 그동안 정말 정치개혁을 위해서, 특히 선거법 개정을 위해서라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선택함으로써 그동안 정의당이 작은 정당이었지만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선거제 개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나오고 있는 흐름들 사개특위나 정개특위나 민주당은 둘 중에 하나, 정개특위를 선택하지 않을 그런 가정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거든요. 더군다나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개혁 공약에 만일의 경우 정말 치중한다면 사개특위를 선택할 경우 정개특위를 자유한국당이 만든다, 그럴 경우는 사실은 굉장히 정개특위의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진행이 어려움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정의당은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주 강한 반발을 하고요. 그런 위기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호소하면서 민주당도 제대로 정개특위를 선택해서 앞으로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을 제대로 실현해내라는 아주 강한 정치적 레토릭이 포함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앵커]
그러면 정치적인 요구가 들어있지 민주당과의 공조 균열까지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가요?
[김홍국]
저는 공조 균열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조균열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이라든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촛불의 개혁들 이런 개혁법안들은 사실 정의당이 내놓고 있는 그러한 흐름들과 거의 유사하거든요. 그렇다면 같이 공동으로 달성해야 될 것이고 정의당은 가장 중요한 그동안 민주당이 원군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원군이었기 때문에 이 흐름이 만일 깨지게 될 경우 정의당도 선택할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하는 양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공조가 깨지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 공조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을 거고요. 여기에는 더불어서 민주평화당이라든가 바른미래당도 함께 4당이 같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의당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정개특위를 가져갈 거냐, 사개특위위원장 자리를 어디를 가져갈 것이냐는 민주당의 선택입니까?
[이종훈]
그것도 이제 1당과 제1야당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죠. 그런데 사실은 그 두 개의 위원장을 1, 2당이 나눠갖기로 했을 때 그 합의 이면에 이미 내용들에 대한 이면합의 가능성도 높지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미 정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종훈]
예를 들어서 정개특위위원장은 어느 당이 갖고 사개특위위원장은 어느 당이 갖는다 정도까지도 실제로는 얘기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것을 대외에 공표하기에는 좀 어렵겠죠. 아마 그 내용이 지금 직간접적으로 알려지고 있다보니 결국 정개특위는 자유한국당 몫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지금 파다하게 돌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다 정치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사실 표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민주당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또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다른 두 야당에서 나온 전망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당을 택하고, 정의당 심상정을 버렸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이 얼마나 많이 민주당과 공조를 했습니까? 아마 배신감을 많이 느낄 거예요. (민주당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정개특위 위원장과 사개특위 위원장 중에?) 저는 사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하리라고 봅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지위를 뺏기게 됐는데 정개특위, 사개특위 두 달 연장을 하면서 정의당이 갖고 있었던 정개특위 위원장 뺏는다는 거 이건 너무 박절합니다. 민주당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그것을 심상정 의원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주길….]
[앵커]
앞서 이종훈 평론가께서 말씀을 해주신 대로 그러니까 사개특위를 가져갈 것이다라는 걸 박지원 의원도 얘기하는데 이게 정치권에 일반적인 대체적인 생각입니까?
[김홍국]
대체적인 건 아니고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지금 양쪽이 팽팽하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이인영 원내대표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실리적인 측면에서 민주당이 선택한다면 사개특위를 선택한다는 박지원 의원의 말이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가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사개특위를 선택할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이런 사법개혁들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든가 많은 부분들을 이뤄낼 수 있거든요. 대신 정개특위는 결국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거대 정당은 사실 손해를 보면서 소수정당들이 약진하는 그런 선거법 개정안이 이뤄지는데요.
대신 이것은 그동안 한국 정치계가 반드시 이뤄야 된다라고 했던 정치개혁 과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정개특위에서 다루는 안들은 한국 정치가 또 한 단계진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정이다, 훨씬 더 명분이 있거든요. 손학규 대표의 이야기는 도덕적인 측면, 이상적인 측면에서는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실제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저는 박지원 의원의 이야기처럼 민주당이 실리적인 측면에서 사개특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앵커]
손학규 대표의 말대로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까?
[김홍국]
저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정개특위를 맡아서 그거를 다시 심상정 의원에게 다시 넘겨준다. 그럴 가능성은 사실은 굉장히 희박하고요. 왜냐하면 현재 정국의 판을 어떻게 이끌고 주도할 것이냐의 큰 흐름이 있다고 보고요. 그거는 굉장히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정치 구도를 이야기한 건데 저는 정개특위를 선택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의 큰 화두를 이제는 좀 자리매김할 때가 됐다,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까?
그동안 있었던 이런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은 몇 년 동안 이뤄진 게 아니라 지난 20년 가까이 모든 대한민국 정치권이 다 협의하고 이미 공감대를 가져온 사항인데 자유한국당이 뒤집으면서 이뤄진 사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정공법으로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가지고 선거법 개혁을 이루는 것이 정말 바람직하다, 저는 사개특위는 이미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야당을 잘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가능성에서 그것이 맞다고는 보는데요. 현실에서는 사개특위를 선택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과 정의당이 삐걱하는 사이에 오랜만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원내대표가 뜻을 모았습니다. 비공개 회동까지 했다고요?
[이종훈]
그러니까 일단 국정조사 관련해서 그러니까 특히 최근에 북한 어선 관련 해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많이 있는 상황 아닙니까? 보수정당들 쪽에서 특히 뭔가 밝혀져야 될 부분들이 더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여러 가지 의혹들을 지금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공작선일 가능성.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고. 그런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 일단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기는 했는데 이거를 놓고 보수가 통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가 아닌가. 그러니까 사안별로 공조를 할 수는 있겠죠. 특히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의 목소리가 최근에 일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를 일단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총선을 염두에 둔 러브콜 작업이 시작이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너무 앞서간 이야기죠?
[이종훈]
맞습니다. 현 한계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사실 그것보다는 최근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좀 증폭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황교안 대표의 지도력에 대해서 지금 약간 회의론이 당내에서도 많이 일면서 또 일부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에는 탈당하기도 했습니다마는 본격적인 탈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은 황교안 리스크에 대한 당내의 우려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내부 갈등도 지금 점차 고조되고 있는 그런 국면입니다.
그래서 그런 상태에서 물론 전략적으로 바른미래당 쪽에 공격적으로 통합 제안을 함으로써 내부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거를 본격적으로 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라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죠.
[앵커]
어렵사리 국회가 가동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상황일수록 여당의 역할 무엇보다도 이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머지않아 역사책에 실릴 장면이 어제 판문점에서 펼쳐졌죠.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났습니다. 그야말로 번개 회동이었죠. 그동안 비핵화 대화 꽉 막혀 있었는데 북미 정상이 만나서 오랜만에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환영할 일이고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가 나오나요, 이번에는?
[이종훈]
일단 북미 정상이 만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여야 불문하고 다 일단 긍정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 우리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좀 엇갈린 그런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 보수 야당 쪽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없었던 부분 그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앵커]
앞서 저희 주제어 영상에 아주 짧게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오기는 했지만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이야기들 좀 더 길게 들어보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전혀 없었고, 또 북한의 직접적 피해자인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의지 표명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오히려 청와대에서는 오늘 문 대통령이 주인공 자리를 양보한 부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조연의 미덕을 발휘했다, 이런 부분 강조하어 있는데 두 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홍국]
일단 저는 최소한 국제정치학의 A, B, C는 최소한 알아야 한다. 당연히 자국 우선이죠. 미국은 미국 국익을 따지는 거고요.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익, 북한은 북한 그렇게 따지지 않겠습니까? 그속에서 서로 어떻게 더 많은 파이를 만들어내고 또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낼 것인가. 우리는 그동안 1953년 정전 이후에 정말 전쟁과 대결만 있었던 그런 상황 아닙니까?
몇 차례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사실은 판문점이 아직은 대결의 장에 섰는데 드디어 마지막 담당자인 미국의 대통령까지 왔습니다. 결국은 새로운 장이 열렸거든요. 새로운 역사가 열렸고 그동안에 우리가 꿈꿔왔던 여러 가지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은 그동안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이뤄졌습니다.
드디어 남북미 정상들이 모여서 이제 협의를 하는 단계가 이뤄졌거든요. 최소한 그렇다면 그 역사적인 가치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그리고 더구나 전략적인 행보를 해야 됩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폐쇄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게 해야 되고요. 트럼프 대통령 얼마나 우선 자국 위주로 아주 강한 행보를 합니까?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조언하고 설득할 수 있는 역할을, 지금 우리가 중재자 및 촉진자를 하는 거고 그런 사안에 대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기뻐하는 사안에 대해서 계기라든가 이런 사안으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옹졸하다, 이런 대국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그런 기본적인 협력이 필요하고요.
그속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외교 좀 더 해 나갈 것인가, 좀 저는 야당은 그런 더 폭넓게 수권의 이런 가치까지 보여주는 행보가 필요한데 이렇게 사사건건 헐뜯는 식으로 나서는 것은 민망하게 보이고요. 어제의 장면 정말 역사적인 장이었다,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북한과 미국을 추동해서 이제 북미 정상회담 열리게 될 거고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입니다.
앞으로 그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협력하고 여야가 정말 지금 완전히 문 닫혔던 국회 문 열고 빠르게 이 협의를 해야 된다, 저는 여야가 지금 빠르게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같이 이야기하는 장으로 지금 가야 될 시점이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께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문재인 대통령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이종훈]
아마 한계가 있었을 거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이 저도 어저께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던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어떤 거였을까요? 그러니까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이 청와대에서 있기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먼저 있고 그다음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고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째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해서 판문점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게 해주는 이런 식의 그림을 아마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기대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의도대로 가지 않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제 우리가 흔들리는 화면을 봐야 됐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우리 언론이 거기 가지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 이건 뭐냐하면 철저하게 어제 그 행사는 미국과 북한 두 나라가 주관하는 행사였던 것이고. 우리는 기자들도 제대로 보내지 못할 정도로 사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어제의 그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철저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이벤트로 끌고 가기를 원했던, 그 그림대로 갔던 겁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의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셨지만 그런 상황까지 본인 주도로 바꿀 정도의 지금 사실은 그건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역량이라기보다는 그러니까 우리의 국력이 아직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우리가 냉정하게 인식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어찌됐건 좀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런데 이런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모로 가더라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러니까 우리는 결과, 성과에 조금 더 치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현장 화면을 통해서도 어떤 현실적인 한계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어제 현장 화면을 좀 보죠. 사전에 물밑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듯이 이번 회동 취재현장 아주 아수라장인 모습이었는데요.
현장 상황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저희가 어제 취재 현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있는데요. 앞서 보신 화면은 북한의 조선중앙TV에서 촬영을 했던 분량이고요.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은 우리 취재진이 찍은 모습입니다. 실제로 저희도 어제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화면이 많이 흔들려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좀 양해를 구하면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국가 정상들이 만나는 모습. 이런 것들은 동선이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돼서 미리 취재할 수 있는 자리도 다 점찍어두고 그렇게 진행하죠?
[김홍국]
당연하죠. 국가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 정상회담은 프로토콜, 의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만남에서도 북한의 의전 담당, 미국의 의전 담당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그 역할을 하거든요. 철저한 동선, 카메라의 이동 그리고 어디까지 갈 것이고 경호원들이 있는 위치까지 이런 완벽하게 준비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가지 국내 정치적인 이런 복선도 있었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초청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들. 그리고 북한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전격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타나기 직전까지 과연 나타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국의 국무장관이 봤다고 하니까요.
그야말로 정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기운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은 아마 미국 대통령 역사상 아마 이런 일이 없었을 거예요. 저도 국제정치학을 하면서 많은 정상회담 취재도 해 보고 현장도 보고 많이 봤지만 이런 일은 아마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로 카메라가 흔들리고 취재, 경호원, 언론이 엉키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저는 이런 상황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낸 새로운 상황이다, 과거에 오바마도, 부시도, 클린턴도 못했던 것을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상황은 그러한 역사의 진전을 하고 있는 데에 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에 다시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필요하구나. 트럼프 대통령을 오게 해서 여기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고 하게 해주는 것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거죠. 그만큼 저는 세 사람의 지도자가 국제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서로 호의를 가지고 이런 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 앞으로의 회담과 남북미 관계에 아주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다, 이걸 우리가 잘 조절하고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어제의 흔들림은 더 밝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저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어제 앞서 잠깐 저희가 나왔습니다마는 조선중앙TV 화면을 보고는 상당히 놀랐거든요. 안정돼 있는 화면이에요. 두 개 좀 비교해서 보여주시죠. 지금 왼쪽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촬영한 분량 그리고 오른쪽이 우리 취재진이 촬영한 분량인데요. 북한은 지금 두 정상의 동선 같은 거 미리 숙지가 되어 있었고 취재포인트도 좀 잡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리고 우리 취재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제가 알기로는 외신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가 송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 쪽의 준비에 비해서, 그러니까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미국 쪽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부분은 사실은 백악관 측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장소가 한국이잖아요. 미국 현지가 아니고.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또는 청와대에 사전에 요청을 해서 우리는 어찌됐건 판문점 행사많이 해본 경험이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을 아예 우리 쪽 협조를 받았어야 한다, 그런데 아마 백악관 쪽에서는 우리 청와대 쪽에 정보도 별로 안 줬을 것이고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다라고 아마 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청와대라든가 우리 정부로서는 관계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우리 정부에게 미국의 백악관이 전적으로 좀 동선이라든가 의전 부분을 맡겼더라면 이런 상황이 벌어졌겠습니까? 저는 아닐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취재진들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했을 것이고 당연히 우리도 안정적인 화면을 통해서 이 장면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취재진으로서는 그만큼 전격 회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들이 자리를 잡을 틈도 없었던 것 같고요. 화면은 많이 흔들렸지만 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잡기 위해서 현장에서 굉장히 고군분투했다는 후문이 들어와 있습니다.
어쩌면 흔들리는 이 화면이 앞서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정말 역사의 긴박했던 한 순간을 담은 증거로 훗날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제 이 장면을 누구보다 꼼꼼히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청와대 의전을 담당했던 탁현민 전 행정관, 지금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고 있죠. 탁현민 행정관의 이야기 잠시 듣고 오시죠.
[탁현민 /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판문각까지 걸어갔던 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서 자유의집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문이 확 닫혀버리니까 폐쇄되고, 격리된 느낌이잖아요. 저는 두 정상이 도보다리까지 가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도보다리 회담의 시즌 투, 그다음 그 이상의 감동을 사람들이 봤을 거고, 더군다나 날씨도 좋았잖아요. 두 정상이 도보 다리에서 5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걸어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식수했던 나무가 걸리거든요. 거기에서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셔서 같이 그 나무에 물을 한 번 주고…]
[앵커]
저 장면만으로도 자동으로 이렇게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 같은데 도보다리 회담 시즌2을 연출하지 못한 부분을 가장 아쉽게 여기는 것 같아요.
[김홍국]
기획전문가, 또 그동안 대통령의 모든 행사,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현장을 기획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요. 저는 굳이 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왜냐하면 당시의 상황은 저렇게 기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미국의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난 순간까지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몰랐던 상황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만큼 미국이나 또는 우리 사회는 자유롭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어떤 상황에서든 돌발적으로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이미 치밀하게 계획했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트위터를 본 이후에 북한 내부에 많은 전략적인 그런 틀들을 통해서 기획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미 정해진 그런 북한의 내부에 그런 흐름들이 있었을 것이고요.
우리처럼 그렇게 평상시에 기획하듯이 할 수 있는 그런 상상력 있고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쉽지 않았을 거고요. 저는 그런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53분 동안 이야기했고요. 또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화학적 결합을 하는 이런 모습들. 이것은 성공적인 자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가 이 모습을 주목하고 있는데 이거를 더 성공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과제다. 청와대가 더 역할을 외교에서도 그렇고요, 국회도 빠르게 이런 초당적인 거. 판문점선언마저도 이것들을 비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가 역할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앵커]
설마가 현실이 된 이런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벌어졌는데 이와중에 머쓱해진 분들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강효상 의원 예측을 적중실패 했어요.
[이종훈]
그래서 상당히 또 이게 화제되기도 한데요. 동창들이 정보를 더 이상 안 주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하는데 백악관까지 고등학교 후배가 일하고 있지는 않겠죠. 사실 이번 같은 경우는 조금 전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말씀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미국 백악관 측도 실현 직전까지도 과연 성사가 될까 말까를 약간 좀 의구심을 갖고 지켜봤던 그런 정도의 사안이기 때문에 사전에 이게 제대로 만날 것이다, 말 것이다. 이거를 알기에는 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백악관 측이 이번 같은 경우 청와대에도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은 것 같은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거든요. 그런 것으로 볼 때는 아마 철저히 대비를 유지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의원이라 하더라도 접근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강효상 의원 기분 좋게 예측이 빗나갔다, 어쨌든 세 정상이 만난 일은 좋은 일이다, 이렇게 나중에 후기를 남겼는데요. 한국당이 문제 삼은 게 하나가 더 있는데요. 이번에는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에 눈길이 모였습니다. 이거는 어떤 이유로 주목받은 건가요?
[김홍국]
하여튼 그 발언 상당히 아깝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죠. 브로치에 대해서 사드 반대하는, 사드에 대해서 반대하는 그런 상징의 파란나비 모양이었다는 거고요. 청와대는 그게 아니다, 파란 색깔의 나비 문양의 모양으로 장식품이다라는 건데요.
최소한 저는 대통령이나 영부인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필요는 있다, 단순하게 그런 추정이라든가 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영부인에 대해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군다나 영부인이 그렇다면 반미 관련된 구호를 가지고 그런 장식물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자리에 이방카, 대통령의 딸과 함께 있었다, 사실 그렇다면 우리가 완전히 외교를 몰라도 완전 몰지각한 외교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상상인데요.
자꾸 비판하고 뭔가 자꾸 이야기하려다 보니까 저런 식으로 나오는데 저는 좀 더 품격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소한 대통령이라든가 그래야 국회의원도 존중을 받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진지하고 또 최소한 그런 우리 대한민국 국격, 외교가 그런 수준이 아닐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금 더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하는 야당 대변인의 넉넉한 논평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기까지 얼마나 숨가쁜 물밑 접촉이 있었는지 그리고 현장에서의 상황이 어땠는지 이제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더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홍국 경기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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