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평가와 전망은?

[더뉴스-더인터뷰]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평가와 전망은?

2019.07.01.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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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왕선택 /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하루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됐습니다. 정전협정 66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그것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바로 그 장소에 모였습니다.

[앵커]
짧은 만남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도 이루어지고 넉 달 가까이 단절됐던 북미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비핵화 의제 자체가 난제 중에 난제여서 낙관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앵커]
왕선택 YTN 통일외교전문기자와 또 국책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조성렬 자문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어제 북미 정상회담의 만남을 회동이다, 이렇게 처음에 얘기하다가 정상회담이라는 그런 규정에 별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요. 결정하는, 규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2분 정도 만나서 악수를 나누고 사진 찍는 정도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 회동이라는 용어가 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한미 정상회담 끝나고 기자회견 중에 블룸버그 기자가 물어보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했는데 답변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얘기를 하면서 결정될 것이다 해서 생각보다는 2분이 아니라 뭔가 대화를 나눈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정작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예상을 초월하는 53분이라는 긴 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난번 싱가포르나 하노이 때의 단독회담보다도 더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회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왕선택 기자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정상회담을 보면 정식 회담이라고 하는 분류가 있고 약식 회담이라고 하는 분류가 있습니다. 약식 회담은 언제 하냐 하면 다자회담이 있습니다.

G20 정상회담, APEC 정상회담 이럴 때가 있는데 이때 많은 정상들이 모여서 회담을 하다가 중간중간에 가끔씩 시간을 내서 회담을 하거든요, 양자회담을 하는데 그때 대개 30분 이상을 안 넘어요.

그것도 사실은 정상회담으로 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단독 정상회담을 53분 정도 했다면 그런 다자회담 옆에서 하는 약식 회담의 경우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정상회담을 했다고 하는 차원에서 이것은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내용으로 들어가보죠. 어제 회담, 성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걸 꼽자면 뭐가 있겠습니까?

[기자]
한 5개 이상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 한두 개만 들으라면 저로서는 지금 한반도 평화 외교라고 하는 부분이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세 사람이 어떻게 신뢰를 조성하고 또 힘을 합쳐가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다른 모든 변수를 뛰어넘는 변수인데 신뢰 구축이 어제 굉장히 많이 됐다.

그제와 어제 사이를 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보내고 김정은 위원장이 거기에 화답을 하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고 하는 과정 속에서 그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굉장히 높아졌고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사실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어제 어떤 행사를 통해서 굉장히 좋아졌고 심지어 포옹까지 하고 헤어지는 그런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신뢰 구축에서 매우 좋은 상황이 생겨서 반갑고. 또 하나는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보면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면서 봤을 때 우리가 그야말로 초현실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뒤에는 정상이 된 거예요. 뉴 노멀이 된 거예요. 저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선을 넘어왔다 하는 이런 과정을 보면서 미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언론이라든가 엘리트들도 북미 간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 그것이 초현실적인 일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눈으로 봤기 때문에 훨씬 더 북미 관계 개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이 아니냐. 이런 기대감을 갖습니다.

[앵커]
그게 설령 이벤트라 할지라도 그게 주는 시각적인 효과가 만만치 않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현실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됐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에서는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위원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단독 회담이 53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됐는데 어떤 얘기를 주로 나눴을까요?

[인터뷰]
우리가 회담이 끝난 뒤에 김정은 위원장은 별도의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신 걸 중심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한다면 2~3주 내에 실무급 회의를 한다. 그래서 이 실무급 회의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도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큰 의미가 있고 그다음에 사실 회담하기 전에 나온 얘기이고 그 이후에도 나온 얘기입니다만 좀 더 완성된 회담. 그러니까 포괄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회담이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하노이 회담을 연상시키는 부분인데요. 하노이 회담 때도 그 얘기를 똑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서두르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아마 그 부분들이 있고. 세 번째로는 나중에 CNN에서 보도가 나왔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 이런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본다면 형식에 있어서 이번 북미 회동 또는 회담을 통해서 향후 대통령, 양 정상 간의 위임에 의해서 고위급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게 확인이 됐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미국 간에는 핵심 쟁점들, 그러니까 하노이 회담에서 재개됐던 몇 가지 쟁점들이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충분한 논의가 안 됐고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하는 새로운 셈법에 대해서 뭔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질을 얻어내려고 했는데 아마 그 부분은 쉽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맨 마지막 부분은 과거에도 작년에도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방미를 초청한 바가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이 또 한번 확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는 장면을 지금 같이 보고 계십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지금 이 시각 보도하고 있는 장면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동안 봤던 그런 촬영 각도하고는 다르군요.

[기자]
굉장히 특이한 게 건물 위에 올라가서 부감이 보입니다. 그런 것들은 이 건물 자체를 북한 측에 내줬다라고 하는 이런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내용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그야말로 통 크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물 시설을 모두 다 제공을 했다,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앵커]
저희 국내 취재진은 당연할 수 있겠습니다만 취재가 제약됐었고요. 또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은 철저히 통제됐었다는 그런 확인을 저희들이 받았습니다만 지금 보니까 왕선택 기자 말씀대로 부감, 그러니까 위에서 찍은 화면을 조금 전에 보셨고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났고 또 이렇게 세 정상이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도 이 시각 조선중앙TV에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도 조선중앙TV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가 이번 사안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판문점 회동, 회담이요.

아무래도 미국 측, 북한 측 어느 정도는 이해가 맞았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겠습니까?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어떤 실리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우선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민주당 예비경선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상쇄하는 의미도 있고요.

또 하나는 그건 정치적인 얘기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돼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번 하노이 회담이 사실상 합의서 채택이 불발된 이후에 협상의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단거리 미사일을 쏘고 또 여러 가지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고 발표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또 정상회담 직전에는 6월 20, 21일 양일간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상당히 한반도 정세가 미국이 주도해서 끌고 왔던 정세에서 자칫 중국과 러시아가 개입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다시 한 번 뒤집어서 미국이 주도하고 또 한국과 북한 협력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이런 국면전환을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얘기했듯이 상당히 도박이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김정은 위원장이 따라올지 안 올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판을 정확하게 읽고 바로 응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순간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나고 나면 응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또는 응한 이유가 보이기도 합니다마는 사실 처음에 제안한 입장에서는 안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안 됐을 경우에 뭔가 좀 민망해질 수도 있고.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도 그 얘기를 하셨습니다, 실제로.

[앵커]
폼페이오 장관도 도박이 먹혔다, 이런 표현을 했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나중에 얘기를 했지만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고 안 했으면 상당히 민망할 뻔했고 아마 미국 언론들이 엄청나게 자기를 공격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한 것으로 봤을 때 상당히 도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얻은 게 더 많다, 이런 외신 보도도 있었는데 동의하십니까?

[기자]
저는 그런 의견에 동의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두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누가 더 절박한가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 쪽이 조금 더 절박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실 북미 회담이라고 하는 것, 또 비핵화 협상이라고 하는 것, 사실은 안 해도 됩니다. 안 해도 되고 미뤄둬도 되고 북한을 계속 욕을 하고 비난을 하고 그냥 그대로 끌고 가면 되거든요.

봉쇄 정도로 임기를 마칠 수 있는데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경제 발전을 해야 한다고 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기의 목표가 있습니다.

목표를 하려면 협상을 성사시키고 협상이 돼서 또 타결을 해야 되는 이런 필요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절박성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더 있는데 그런 것은 그야말로 협상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김 정은 위원장한테 좀 더 이익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 시각 조선중앙TV 화면을 함께 보고 계십니다. 조금 전 동영상에 이어서 사진 몇 장이 이어서 나왔는데요.

조금 전에 이방카 보좌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도 있었고요. 지금 보시다시피 리용호 외무상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어떻게 됩니까?

앞으로 리용호 외무상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을 총괄하는 그런 파트너가 될까요?

[인터뷰]
지금 이 사진이 그걸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북한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서 빠져라 이렇게 계속 얘기해 왔는데 이번 회담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북한이 다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인정한다는 얘기고요, 협상 파트너로. 그리고 리용호 외무상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대신해서 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이번 사진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동안 북한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난했던 것은 큰 의미는 어떤 건가요?

[인터뷰]
사실은 작년 이후에 폼페이오 장관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인 비건 대표를 통해서 상당한 협상안을 이끌어왔고 또 특히 2월달에는 어느 정도 잠정 합의안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하노이 회담에 들어와서는 볼턴과 같은. 사실은 볼턴 입장을 따랐다기보다는 미국이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입장 정리가 됐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합의했던 내용과 다른 식으로 정리되다 보니까 볼턴 보좌관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에 폼페이오는 사실 굉장히 협력을 해서 잘 왔는데 막판에 배신했다, 이런 악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공격을 했는데 결국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다시 신임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받아들인 이런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조선중앙TV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관련 내용을 보도를 하고 있군요. 앞서 본 동영상 중에 두 정상이 자유의 집으로 들어온 직후에 폼페이오 장관이 거의 달려오다시피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이 잠깐 보였습니다.

[기자]
아주 북한 쪽에서는 편집하고 싶은 그런 장면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악수는 거의 짧게 하고 손의 탁 내려놓듯이 하고요.

[기자]
그 장면에서 그야말로 미국의 국무장관조차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존귀한 존재로 대한다, 이런 이미지가 나오는 그런 장면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했을 경우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는 그런 사건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경우에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 대외적인 위상뿐만 아니라 대내적인 위상을 다시 한 번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것까지 노린 걸까요?

[기자]
그런 것도 노릴 수 있었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실무접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수 있었겠고요.

이런 회담을, 처음에는 회동이 됐을 텐데 회동을 받아들인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의 담판 기회를 원했던 것이죠.

실무협상이라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끼어들든 존 볼턴 보좌관이 끼어들든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결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않는 그런 구실만 마련하기 때문에 그건 안 되고 정상끼리 만나는 게 좋다라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목표였고 협상 전략이었는데 그런 기회가 왔으니까 그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이렇게 보고요. 국내 정치적인 이미지 관리는 사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조 위원님, 트럼프 대통령의 일종의 대선 전략 차원일 수 있다는 점을 조금 전에 말씀해 주셨잖아요.

지금 미국 민주당의 캠페인이 시작됐고 경선이 시작됐고 그것의 대응 카드로서 어제의 상황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이거는 제가 볼 때는 지나가는 이야기인 것 같고요.

본질적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트럼프의 재선에 도움이 된다, 이 도식이 유지되면 사실 저희에게는 굉장히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게 바뀔 가능성이 있나요?

[인터뷰]
아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2017년도에 보여줬던 군사행동을 통해서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볼 수 있고요.

두 가지는 아까 왕 기자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그럭저럭 끌고 가면서 상황을 악화시키지도 않고 그렇다고 개선하지도 않으면서 대선까지 끌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가장 북한이 아픈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략 도발을 할 수 없으면서도 또 아무것도 얻는 게 없는 시간만 가는 이런 부분이라고 볼 수 있고 마지막 옵션이 우리가 원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한반도 문제를 진전시켜서 평화와 비핵화로 가는 이런 길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원하는데. 사실 그러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얻을 수 있어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과거에도 나왔던 얘기입니다마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월달에 보통 노벨평화상이 결정되거든요.

그래서 내년 2월에 추천위원회가 만들어져서 추천이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보면 지난 2월달에 아베 총리가 비공개로 비밀리에 노벨상 추천했다는 게 알려졌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가 볼 때는 설마 그런 큰일을 놓고 그렇게 하겠냐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코언 청문회의 여파도 있고 또 러시아의 이른바 스캔들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걸 돌파하기 위해서는 뭔가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에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걸 최대한도로 활용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세 가지 옵션 가운데 맨 마지막.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이런 부분들은 우리로서는 바람직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나름대로 대선 전략에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북미 정상,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까지 조선중앙TV에서 내보내고 있는 화면을 저희가 함께 보내드리고 있는데. 어제 우리나라 언론이 보도했던 화면과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우리나라 언론 쪽에서는 사실은 말하자면 의전이 완전히 깨진 상태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동선 자체가 사전에 준비가 되지 않고 우리 취재 인력들이 안정된 자세로 취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단지 북한과 미국 쪽의 취재 인력, 보도 인력만 안정적인 자리가 일부 확보된 상태에서 우리 남쪽은 어떻게 보면 보조적인 조연의 역할. 심지어 보도 인력들도 조연의 역할로 들어간 그런 상황이 됐는데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북미 정상회동이라고 하는 그런 이벤트에 맞춰서 전날 밤에 실무접촉을 어렵게 한 것이고 그 상황 속에서 거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초기 단계 몇 가지만 마치고서 바로 들어갔기 때문에, 예행연습이 없이 들어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요소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주인공은 북미 대화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문 대통령이 조연을 자처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자]
저는 사실문재인 대통령은 워낙에 겸손하신 분이니까 이번에는 조연을 통해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을 돋보이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표현하기보다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차이로 구분을 하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축구를 잘하려면 공격수도 잘해야 되지만 또 수비수도 잘해야 됩니다. 그런데 골을 넣는 것은 공격수가 하는 것이고 수비수는 골을 안 먹게 하는 것이고 이게 잘 돼서 우리는 골을 넣고 우리 골을 안 먹으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죠.

그래서 어제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은 수비수의 역할, 특히 골키퍼의 역할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떠받치는 역할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최전방 공격수로서 나름대로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면 모두가 주연이 됐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모두가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런데 조연과 주연으로 가다 보면 괜히 우리가 위축이 되는, 뭔가 위축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 저는 공격수와 수비수 개념으로 이해를 해도 좋고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수비수로서 마치 홍명보 선수가 수호신처럼 우리나라 최후방을 지키는 것처럼 그런 역할도 저는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미국과 한국이 또 같이 나아가는 그런 모습이.

[기자]
역할분담을 하면서 같이 노력한 것이죠.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적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은 어떻게 필요하십니까?

[인터뷰]
실제로 우리가 보면 과거 2003년 4월에도 2차 비핵화 문제가 터졌을 때 굉장히 이걸 풀기 위해서 중국이 베이징에서 미국 측하고 또 북한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3자회담을 열었는데요. 3자 회담을 모아놓고는 중국이 빠졌습니다. 중국이 빠지고 북미 관계를 주선했거든요. 그게 6자회담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보면 실제로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회담한 장소는 자유의 집, 다시 말하면 우리 측 지역이거든요.

우리 측 지역에서 회담을 하도록 주선했고 또 실제로 인공기하고 성조기를 다 준비한 것도 우리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약간 비판도 있었습니다.

크기가 잘 안 맞아서 너무 졸속으로 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 정도로 우리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왜냐하면 전날 합의가 돼서 어떻게 보면 하루도 아니거든요.

시간 내에 그걸 준비해서 회의 장소를 만들었고 또 그다음에 통신이나 보안 이런 문제들을 다 처리했기 때문에 사실은 아까 왕 기자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실제 숨은 주역이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표시를 한 겁니다. 그리고 또 대통령이 겸손하셔서 모든 공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기 때문에 그게 더 본인한테도 고맙게 느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2~3주 후에 실무팀이 구성돼서 북미 협상이 진행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2~3주 동안 아무 일이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동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기자]
어떻게 보면 큰일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미 국무부도 그렇고 북한 외무성도 그렇고 굉장히 큰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 점에 대해서 조직을 재편하고 전략을 다시 짜고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것이 없이 그냥 2, 3일 뒤에 막바로 나가서 얘기를 한다는 것보다는 아마 2, 3주 정도 서로가 시간을 갖고 아무 움직임 없이 내부 회의를 많이 하면서 작전회의를 다시 하게 될 겁니다.

대개 외무성이 공식적으로 앞에 나서는 게 북쪽에서도 확인이 됐기 때문에 미국 국무부 쪽에서 조금 더편안하게 작전을 짤 겁니다.

이제는 통전부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 해도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끝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으로 초청을 받았잖아요. 성사가 된다면 이동수단이 뭐가 될까요?

[인터뷰]
글쎄요, 저도 그걸 고민을 많이 해 봤는데요. 지난번처럼 싱가포르도 사실은 중국 항공기를 빌려서 탔고 더 먼 하노이 같은 경우는 60시간을 달려서 철도를 이용했는데 미국은 철도로 갈 수 없고요.

그렇게 되면 몇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데 그 사이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새로운 비행기를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렵다고 보고요.

이렇게 되면 다시 한 번 중국 비행기를 타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조금 더 신뢰가 쌓였다고 한다면 미국에서 항공기를 보내서 그 비행기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역시 물론 열 몇 시간 동안에 보안이나 이런 문제가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아마 선호하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사실은 그런 면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일반적인 정상회담에서는 그게 문제가 안 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는 워싱턴 가는 데 교통편이 상당히 최대 난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만약에 간다면 중국 비행기가 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인터뷰]
중국 비행기를 지난번에 한 번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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