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미 회담·DMZ 방문도 검토...북미대화 재개도 청신호 켜지나?

30일 한미 회담·DMZ 방문도 검토...북미대화 재개도 청신호 켜지나?

2019.06.24.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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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옵니다.

29일 토요일 방한해 이튿날인 일요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이번 방한 일정 중에 비무장지대, DMZ 방문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상징성이 큰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번 주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임성호, 한연희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작년 11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오는 29일 우리나라에 옵니다.

G20 정상회의 직후 방한인데 일요일인 30일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덟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대화가 멈춘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더욱 중요합니다.

북·미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친서를 주고 받으며 상호 신뢰를 표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DMZ 방문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는데 정부 관계자는 이런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그렇지만 이번에 남·북·미 3국 정상이 만나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재작년에도 함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려 했지만, 짙은 안개로 무산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희생을 언급하며 동맹을 기반으로 평화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한러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각각 지난주와 두 달 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생각을 파악한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이어서 남북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과 북·중 정상회담은 비핵화 대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됩니다.

문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이번 주가 북미 대화 재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기자]
북미 양측은 서로의 친서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아름답다'고 표현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흥미롭다'고 화답했습니다.

여기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과 협상을 당장 시작할 수 있다고 말을 더하면서 하노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G20 정상회담 직후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는 점도 상징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세현 / 前 통일부 장관 : 거기서 한번 만나자. 길게 만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만나는 장면이 (경계 선상보다는 북한 지역으로 못 넘 갈 것이 없으니까-->삭제) 가서 만나서 악수하는 장면이 나가고 그다음에 거기서 실무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자.]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서울에 오는 만큼, 북한 실무진과 접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노이 결렬 이후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 이번 주를 계기로 비핵화 협상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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