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목선 9일 함경북도 출항...사흘 동안 뚫린 동해

北 목선 9일 함경북도 출항...사흘 동안 뚫린 동해

2019.06.19.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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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삼척 항까지 들어온 북한 목선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배가 동해 NLL을 넘은 건 지난 12일 밤, 무려 사흘 동안 우리 해상 경계망은 뚫려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먼저, 오늘 추가로 공개된 조사 내용을 보면, 북한 어선이 1주일 가까이 항해를 해서 삼척항까지 들어 왔다는 건데요.

동선을 재구성해 보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오늘 군당 국이 중간 조사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북한 선원들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10일 동해 북방한계선 NLL 북쪽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군에 합류한 뒤, 이틀 동안 위장 조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12일 밤 9시쯤 NLL을 넘었습니다.

13일 새벽 6시쯤 울릉도 동북방 55km 해상을 거쳐 14일 금요일 밤 9시쯤, 삼척 동쪽 5km 해상에서 엔진을 끄고 대기하다가 이튿날 새벽 6시 20분쯤,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에 접안했습니다.

무려 3일 동안 우리 해역을 휘젓고 다녔던 건데요.

새벽 6시 50분,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신고하기 전까진 관계 당국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해상 경계가 뚫린 것도 문제지만, 군 당국의 말 바꾸기가 불신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은데요.

정경두 장관도 이번 일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책임을 묻겠다고 했죠?

[기자]
네, 정경두 장관은 이번 사건을 해상 경계 실패로 규정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질책했습니다.

오늘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 때 나온 발언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더라도 1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 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통상 우리 해군 동해 NLL 선상에 경비정을 띄워놓고 해상 경계 작전을 펴고, 하늘에선 해상 초계기가 주변 해역을 감시합니다.

여기에 더해 육군 해안 경비 부대의 감시 레이더와 IVS 영상 감시 시스템 등 3중 4중의 경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모두 뚫렸습니다.

군 당국은 당초 목선이 해류를 따라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포착하지 못했다며 동력이 있었다면 반드시 잡아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목선, 실제론 28마력 엔진을 갖추고 있었고, 실제 동력을 사용해 삼척항까지 접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처음엔 북한 선박이 삼척항 주변에서 바다에서 발견된 것처럼 설명했지만, 나중에 배가 방파제에 접안했고, 배에 탄 4명 가운데 2명은 부두에 올라와 있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발견한 삼척 주민에게 당당하게 북한에서 왔다고 대답하고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작전상 책임 물을 게 없다던 군의 설명도 오늘 정경두 장관의 발언으로 뒤집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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