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황교안 '분열 경계령'..."갈라지면 총선 필패"

이해찬·황교안 '분열 경계령'..."갈라지면 총선 필패"

2019.06.16.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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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에서는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내부 분열 경계령이 떨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친문 대 비문의 갈등이 걱정이고, 자유한국당은 '친박 탈당설'이 제기되면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온라인 당원 게시판'을 열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일) : 이로서 민주당은 플랫폼 정당과 전자 민주주의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게시판은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이재명 경기지사 비판으로 가득 찼습니다.

숨어있던 계파 갈등이 다시 부각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해찬 대표는 최근 이재명 지사를 만나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내 편끼리 싸워봤자 도움이 안 될 거란 판단에 원내지도부도 이른바 여권 잠룡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달 29일) : (이인영 원내대표님등) 평소에 을의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해 주는 의원님들 다 오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29일) : (제로페이 사업은) 정의롭고 또 공정한 시정경제를 향한 우리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사정이 더 복잡합니다.

황교안 대표 취임 백일을 넘어선 상황에서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이 탈당을 공개 언급하면서 '친박 신당설'마저 제기됐습니다.

태극기 부대 지지를 받는 김진태 의원은 '친박 신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면서도,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은 정면 비판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뭐 안해도 될, 태블릿피씨까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정말 우파의 우려 목소리들이 많아서….]

반면 비박계인 장제원 의원은 민생은 제쳐 둔 채 본인 이미지만 신경 쓰는 제왕적 대표라며 쓴소리를 퍼부어 황 대표는 친박, 비박 양측의 협공을 받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내가 본 민심은 국회를 정상화해서 투쟁을 하더라도 원내 투쟁하라, 우리 지지층에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황 대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당장 막말 논란 대응에서 보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2일) :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의견들을 잘 종합해서 당을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이번 고비를 넘기더라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이 본격화하면 다시 한 번 당내 분열의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내홍이 격화했던 새누리당의 참패를 눈앞에서 목격한 여야 지도부로서는 당내 갈등을 어떻게 다독이며 선거를 치르느냐가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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