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정상회담, 다시 속도내나?

남북·북미정상회담, 다시 속도내나?

2019.06.13.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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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상회담 주역들이 판문점에서 재회를 했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아들고 멋진 편지다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던 남북, 또 북미 대화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는 걸까요. 지금 한반도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큰 틀에서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없지만 친서가 오갔고 또 조의문도 전달이 된 상황입니다. 먼저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이 대목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좀 낭패를 보고 일종의 모욕을 당한 셈이죠. 3일 동안 중국 대륙을 건너서 아주 의기양양하게 갔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권력에 누수 현상이 생겼고 이것 잘못하다가 외교행보로 자기의 권위에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 사실상 한 세 달 동안 굉장히 불만을 표출했었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4월 15일날이 김정은 위원장 할아버지 김일성 생일입니다.

그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어요. 그러니까 이례적이죠. 김정은은 보내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김정은을 좀 달래줬더니 이제 6. 12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기치 않은 편지가 왔는데 매우 아름답고 따뜻했고 개인적인 편지다.

내용 면에서 볼 때 굉장히 자기에 대해서 칭찬으로 꽉 채운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도력으로 인해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고 북미 간에 생각지도 못한 정상회담을 한 게 다 트럼프 대통령 덕이다.

그리고 작년 6월달에 싱가포르에서 좋은 합의가 있었는데 그 정신이 지금 약간 깨지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쉬운데 2월달에 합의했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참모들 때문에 이게 안 된 거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은 우리끼리 합의를 보려고 했던 걸로 알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정신에 맞춰서 조만간 만나서 다시 한 번 합의하자. 그래서 노벨평화상도 타시기를 기원한다.

이런 좋은 내용이고 또 하나는 향후에도 북미 간 협상의 틀을 깨지는 않겠다, 즉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았을까.

[앵커]
판을 깨지 않고 동력을 유지하겠다, 그런 의지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화법상 있는 그대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일단은 겉으로는 연이틀 지금 친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고무적인 태도로 보이기는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언젠가 여러분도 김정은 친서 내용을 알게 될 겁니다. 아마 100년 뒤 혹은 2주 안에요. 그건 매우 멋지고 따뜻한 편지였습니다. 북한과 앞으로 매우 잘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서두를 게 없습니다. 제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박지원 의원 목소리가 들렸는데 다시 또 박지원 의원 목소리는 듣도록 하겠고요. 지금 보면 매우 멋지고 따뜻한 편지였지만 또 서두를 건 없다.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건 미국의 여론을 의식한 발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머릿속에는 내년 말에 재선 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 별로 없습니다.

물론 이란 문제도 있고 베네수엘라 문제도 있고 또 한반도 문제도 있고 중국하고 무역전쟁 이런 것들이 있는데 중국하고 무역전쟁은 굉장히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런데 북핵 문제의 의미라고 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다른 우방국 원수들하고도 낯을 붉히면서 굉장히 안 좋은 관계를 하면서도 미국의 국익을 지키는 투철한 전사 모습을 연출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말썽꾼인데 이걸 잘 달래서 긍정적으로 외교에 기여해서 노벨평화상까지 탈 수 있는 호재로 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을 어떻게든 이 카드를 살려두고 모종의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오려고 하는데 그래서 하노이에서 낮은 단계의 합의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노딜을 해서 미국 여론에서도 환영받고 북한 카드도 살려둔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대선 국면에 들어가서 적절한 시점에 가서는 다시 한 번 김정은과 만나서 좋은 합의를 해서 노벨평화상은 안 타더라도 트럼프는 정말 1급 외교관이다 이런 평가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자칫 서두르다가는 또다시 하노이 재판이 되니까 그래서는 안 통하죠, 이번에는.

반드시 미국 여론에서도 어느 정도 그거 좋은 합의다라고 할 수 있는 합의를 얻기 위해서는 실무급 회담을 거쳐서 정상회담을 가야 되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겠다.

실무회담부터 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북한은 친서를 전달했고 그것을 받아든 북미의 어떤 태도로 봐서는 양측 모두 판을 깰 생각은 일단 없어 보인다.

이거 하나를 접어두고 이어서 지금 보면 김여정 부부장이 어제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화 또 조의문을 가지고 판문점을 찾았습니다.

관련된 박지원 의원이 오늘 YTN 뉴스에 나와서 한 언급, 들어보고 또 계속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제1부부장과 국가안보실장이 고위급 회담이 오늘 시작된거다. 지금까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후 남북 간의, 북미 간의 접촉은 있었겠지만 이러한 고위급 만남이 없었다. 그런데 이게 시작됐다. 김여정 부부장이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계속 듣고있더니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흐트러지지 않고 단호하게 이야기 해서 상당히 거기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앵커]
어제 청와대 정의용 실장이 박지원 의원이 판문점에 가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았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박 의원이 오늘 출연한 내용에서 좀 의미를 뽑아보자면 고위급 만남이 없었는데 시작이 됐다는 발언이 있고 김여정 부부장이 잔잔하게 미소를 띠고 듣고 있더니 그러한 일들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다.

이런 대목에서 희망을 봤다 이렇게 봤거든요. 박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조문단까지 보내면 김대중 대통령 2009년에 서거하셨을 때는 김기남, 김양건. 북한의 서열로 보면 한 3등하고 8등 그 정도 두 사람이 와서 체류를 연장하면서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갔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조문단이 왔으면 문재인 대통령을 봬야 되는데 지금 안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조문단 보내면 어눌하죠. 그래서 제일 예의를 표하기 위해서 자기 여동생을 직접 보내서 자기가 직접 못 오는 대신에 여동생을 보냈고 거기에 상응해서 우리도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외교안보 총책임자인 정의용 실장이 갔고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을 24시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는.

단지 이번에 북유럽 순방에는 안 간 윤건영 상황실장이 갔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귀에다가 항상 얘기할 수 있는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친서는 전하지 않았지만 구두 친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지원 의원께서 모든 내용을 다 밝히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박지원 의원 말고 윤건영 실장하고 둘이서만 한 1분만 얘기해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박지원 의원의 촉으로 볼 때, 감각으로 볼 때 지금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리고 김여정 부부장하고 정의용 실장으로 만나고 거의 1시간 40분 뒤에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전해진 내용이 전화 편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져서 연설문에는 없지만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남 북 정상회담이 준비되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에 오시는데 그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면 제일 적절할 것 같다.

그러나 그 결정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다. 상당히 국가원수로서는 겸손하게 모든 결정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맡긴다.

[앵커]
대통령 말씀하신 발언도 저희도 준비해 놓은 내용이 있는데요. 좀 보여주시고요.

[인터뷰]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미 한 달 전에 정상회담 제안을 했는데 사실 묵살당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또 한 차례 저렇게 공개적으로 얘기하셨다고 하는 건 두 번까지 문 대통령이 또 수모를 당하실까. 제가 볼 때는 전격적으로 작년 5월달에도 언론에 안 알리고 원포인트 만나고 오셔서 사실은 만났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비공개적이라도 원포인트 정상회담이 이달 말 전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데 더 무게를 싣고 싶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요. 비공개라도 원포인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겠다.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 오기 전에 이루어질 거라는 데 저는 무게를 싣고 싶습니다.

[앵커]
앞서 북미 모두 판을 깰 생각이 없다는 부분을 저희가 친서 전달, 주고받는 과정에서 확인을 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도 찾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 부분에 있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데 이런 것도 김정은 위원장한테는 기회거든요. 여기서 뭔가 돌파구가 마련돼야 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는 양보하는 내용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보고요.

문재인 대통령을 뵙고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미국이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상당히 유연하게 움직일 것이다, 이렇게 하겠다라는 얘기를 전할 수 있고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체면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자기가 트럼프 대통령한테 하고 싶은 얘기는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전하면서 그 얘기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도 전향적으로 하겠다,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북한과 미국이 둘 다 체면을 차리고 실리를 얻을 수 있는 길을 문재인 대통령이 해 주시는 것이고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론의 명분을 살리는 것이고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명분과 실리를 다 살리기 때문에 이것이 제일 좋은 조합이고 그렇기 때문에 좀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김 위원장의 대미 친서 외교가 또 한 축이고 또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조의 전달 국면에서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상황이거든요.

아마 이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 것 같은데 통일부가 고위급 회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톱다운 방식을, 그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거든요. 연결해서 보면 어떤 정리가 가능할까요?

[인터뷰]
고위급회담을 하면 오히려 장관급 회담이라든지 그걸 하면 공식화되고 어떤 지금 말씀드린 북한의 양보적 행위를 공개적으로 하는 모습이라고 보여지기도 하기 때문에 차라리 남북 정상의 결단에 의해서 그냥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작년 5월처럼 아주 잠깐 만나서 아주 긴밀한 얘기를 하고 헤어지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남한에 골을 낸 상황이거든요.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뭔가 대화를 하자라고 하면 자기들의 입장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양보 쪽으로 가는 듯 보이고 우리 정부로서는 물론 좋겠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 방식보다는 오히려 전격적으로 원포인트 정상회담 하는 걸 원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날짜가 우리 날짜로 6월 13일이고 마침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나온 1년 즈음되는 시점이고 또 내일모레는 6.15 남북 공동선언 발표 19주년되는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시점인데 어떻습니까?

이 시점을 계기로 북한 측에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추가로?

[인터뷰]
메시지는 6.15 공동선언 행사도 이미 남측위원회 쪽에다 북측 위원회에서 같이 안 하기로 지금 통보가 왔고요.

그래서 따로따로 행사를 하는 걸로 되어 있어서 북한이 6. 15라고 해서 특별히 지금 얘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그리고 지금 공식적으로는 북한이 계속해서 얘기하는 게 우리 정부에 대해서 불만을 표출하는 거죠.

한국 정부는 공정한 태도를 가져서 이를테면 하노이 정상회담이 깨진 것은 미국 탓이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또 이를테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미국의 눈치 보지 말고 한국이 하겠다면 하는 것이지 왜 미국의 눈치만 계속 보느냐.

그다음에 JSA, 판문점에서의 자유 왕래 이런 것도 UN사에서 약간 지금 최종적으로 얘기를 안 해 줘서 이것도 진도를 못 나가고 그다음에 하노이 정상회담 이 문제도 이를테면 미국의 빅딜 가지고는 가능성이 없다고 우리 전문가들이나 다들 얘기하는데 우리 정부가 공개적으로 미국에다 대고 빅딜은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합의를 하려고 하면 특히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온 결과는 단계적 합의와 이행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미국은 사실 이행한 게 거의 없거든요.

대규모 군사훈련만 지금 안 하기로 하고 사실상 이름 바꿔서 규모를 축소해서 다 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북한은 사실 풍계리 핵실험장도 폐기하고 핵실험 미사일 장거리 실험도 안 하고 그다음에 인질 석방하고 유해도 송환하고 해서 북한의 계산법에 따르면 자기네가 훨씬 더 많이 양보했다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왜 한국은 미국이 성의를 더 안 보이냐고 얘기를 안 하고 오히려 미국의 눈치만 보냐. 그래서 지금 골이 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우리 정부에다 대고 지금 굉장히 유화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고 그 대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것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하고 문재인 대통령 간, 정상 간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특히 어저께 문재인 대통령께서 밝힌 내용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가 간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고.

[앵커]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했죠.

[인터뷰]
이 얘기는 남북 간에도 소통이 있었다는 얘기죠. 그다음에 그 친서를 받았다는 얘기를 미국한테 들었고 내용도 들었다. 그러면 한미 간에도 대화가 잘되고 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겉보기와 달리 남북한 간에 정상회담을 위해서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숨고르기 국면이기는 하지만 동력을 유지하려는 노력들은 물밑으로 이뤄지고 있다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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