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몫 비례달라"...이해찬, 비례대표 공개 요청 질타

"외식업체 몫 비례달라"...이해찬, 비례대표 공개 요청 질타

2019.05.29.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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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면서 공개적으로 내년 총선 비례대표 자리를 요구해 논란입니다.

여당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일축했지만, 야당은 추악한 정치 뒷거래가 드러났다고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 발언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한국외식업중앙회 임직원 간 정책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외식업중앙회 제갈창균 회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때도 비례대표를 신청해 당선권인 12등을 했는데 당시 김종인 대표가 28등으로 결과를 조정해 배신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제갈 회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진성당원 20만 명을 만들고 돈을 들여 신문에 지지 성명까지 했다면서 노골적으로 내년 총선 지분을 요구했습니다.

[제갈창균 / 한국외식업중앙회장 (어제) : 내년 4월 13일에는 비례대표는 당연히 우리 이해찬 충남 출신 대표님께서 한자리를 주셔야 합니다. 박수 한 번 쳐주세요.]

비공개 간담회에서 거절 의사를 밝힌 이해찬 대표는 공개 석상에서도 다시 한 번 문제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책간담회에서 정치적인 얘기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주실 것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막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인데, 외식업중앙회 역시 아쉬움을 토로하는 차원이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 : 저희 다 숨넘어가고 있는데 그래서 너무 답답해서 제발 우리 의지를 좀 관철할 수 있는 그런 도구로 비례대표 의원이라도 하나 주시면….]

야당은 지난 선거가 추악한 정치 뒷거래로 이뤄졌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검찰 수사 필요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조직적이고 실질적인 선거운동까지 하고 또 대가까지 주고받았다면 매수 혹은 이해 유도 혐의에 해당할 수 있으니까 검찰은 철저한 조사를 하기를 바랍니다.]

특정 직역이나 이익단체 출신 인사가 국회 안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법활동을 하고, 소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는 게 비례대표 도입의 취지입니다.

다만 선거 지원에 대한 대가나 특정 단체의 쪼개기 후원금, 정치 실세의 자기 사람 심기, 우회적인 정치자금 수수의 통로와 같은 부작용은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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