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음해다"...'깐풍기 갑질 의혹' 대사의 해명

"조직적 음해다"...'깐풍기 갑질 의혹' 대사의 해명

2019.05.29. 오후 12: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외교부가 정재남 주몽골 대사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정 대사와 관련해 갑질과 비자 발급 브로커와의 유착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의혹들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현지 브로커와의 유착 의혹입니다.

한국노총은 정 대사가 몽골에서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한국 비자를 발급하는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20분가량의 대화를 들어보면 브로커로 추정되는 남성이 정 대사와 직접 통화했다고 밝힙니다. 들어보시지요.

[브로커 추정 A씨 : 내가 정 대사하고 한 서너 번 통화를 했어요. 너무 많다는 거예요, 7명은. 제일 좋은 게 4명씩, 4명씩 두 번이 제일 낫지. 너무 많으면 이거 색안경을 끼고 본다.]

이 남성은 비자 통과 과정에서 정 대사에게 들은 조언을 브로커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재남 대사는 이런 의혹이 오히려 비자 업무를 엄격하게 지시한 자신을 음해하려는 브로커들의 계획된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의혹은 정 대사가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 갑질을 이어왔다는 주장입니다.

공관 경비원이 3분 정도 대사 딸을 알아보지 못해 대사관 문을 열어주지 않자 경위서를 쓰게 하고, 대사가 좋아하는 멸치볶음이 행사 메뉴에서 빠졌다고 질책하고, 자신의 업무용 핸드폰을 최신 기종으로 바꿔오라고 고함을 질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가장 핵심은 이른바 '깐풍기 갑질'입니다.

지난 3월 말 행사에서 남은 깐풍기가 사라진 데 책임을 물어 한 대사관 직원을 11년간 해온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인사 조치했다는 내용인데요.

양측의 주장 모두 들어보시지요.

[한국 노총 직원 : 공관에서 만찬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녁에 출출하셨겠죠. 깐풍기가 남은 걸 기억을 하고 밤 10시 정도에 내려와서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깐풍기가 없는 거죠. 업무에 관계가 없는 사람한테 책임을 추궁한 거죠, 어디 갔는지...]

[주몽골 대사관 직원 : 지금 다 알아봤는데요. 요리사나 뭐 다 물어봤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마지막에 챙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정재남 대사 : 당신 만약에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해서...]
[주몽골 대사관 직원 : 아닙니다.]
[정재남 대사 : 책임져야 돼. 그 말에 책임지세요.]
[주몽골 대사관 직원 : 알겠습니다.]
[정재남 대사 : 한국인이 한국말 못 알아들어? 책임진다고 그랬잖아. 자꾸 문제를 키워, 자꾸. 그렇게 해서 내가 속아 넘어갈 것 같아?]

[정재남 대사 : 대사 깐풍기 재료가 많이 남았대요. 너무 많이 남아서 좀 잘 처리해라 얘기를 하고 갔어요.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구입한 음식 재료 아닙니까? 당연히 그걸 찾아봤죠. 없어졌어요. 없어진 경위를 파악해 보라고 제가 지시를 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역시 엇갈리고 있습니다.

'깐풍기 갑질' 역시 대사는 자신이 먹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남은 재료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하려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정 대사는 모든 의혹이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의 조직적인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외교부는 감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 재외공관 행정직지부 정다인 차장은 외교부의 대응이 그동안 너무 폐쇄적이었다며 강력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명확히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