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외교관 경력 망가뜨려"...'강효상 파문'에 한국당도 '출구' 고심

"후배 외교관 경력 망가뜨려"...'강효상 파문'에 한국당도 '출구' 고심

2019.05.27.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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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누설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이 강 의원의 제명까지 요구한 가운데 한 외교관 출신 인사는 정치인이 후배 외교관의 경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의정활동이라며 옹호하고 있는 한국당 역시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자, 내심 출구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가 모두 나서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에 대한 당 차원의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범죄를 넘어 국가 위기를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면서 국익과 강효상 의원 중에 무엇을 지킬지 선택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강효상 의원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가 기밀을 의도적으로 누설했습니다. 정말 잘못된 행동입니다. 자유한국당도 공당으로서 책임지고 마땅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입니다.]

이미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제명까지 요구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자유한국당은 외교 기밀인 한미 정상 간 대화 내용을 국익에 반해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누설한 강효상 의원을 제명해야 합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더니 이제는 기밀누설이라는 자체 모순에 빠졌다고 거듭 반박하면서 화살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겨냥했습니다.

초라한 외교 실책을 공무원 책임 뒤집어씌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교체를 촉구한 겁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구걸 외교의 민낯이 들키자 외교관의 의도적 유출이라며 마치 기획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있습니다. 공무원 집단을 정권의 이념 투쟁 사령부쯤으로 취급합니다.]

바른미래당도 보안과 정보관리 체계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며 강경화 장관과 조윤제 주미 대사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로서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 전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상황을 방치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 대사도 정치적 책임을….]

하지만 당내뿐만 아니라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보수 성향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한국당에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 숙 / 前 UN 대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인이 또 결과론적으로 보면 후배의 경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국민의 알 권리라고 하는 것은 수긍이 안 됩니다.]

계속되는 논란에 황교안 대표는 강효상 의원이 통화 내역을 입수한 경위, 한미 동맹과 국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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