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일 째 문 닫힌 국회...여야, 물밑 접촉

수십일 째 문 닫힌 국회...여야, 물밑 접촉

2019.05.23. 오후 3: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패스트트랙 추진 이후 국회 공전이 하염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추경안 심사와 민생 법안 처리가 밀려있지만, 여야는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김영수 기자!

국회 정상화 협상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수차례 만났지만, 아직 합의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도 일방적 역지사지는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주장만으로 상대 제압하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국당을 저격했습니다.

특히 민주당도 할 말이 많지만, 민생을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로서도 할 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뒤로하고 시급한 민생과 경기 대응을 위해 나선 협상의 길이었습니다. 부디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내민 진정한 손길을 외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강원도에서 막바지 장외투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는 민주당의 의원총회에 대해 당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면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당이 여당다운 여당이 아니라 야당 같은 여당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해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바른미래당은 나름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한국당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고,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의 합의 추진을 약속받는 선에서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도 주말 서울 집회가 끝나면 장외투쟁 일정이 사실상 종료되므로 다음 주 초가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앵커]
이렇게 여야가 으르렁거리는 중에 현직 외교관이 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기밀을 건넸다는 사실도 논란이 커지고 있지요?

[기자]
먼저 민주당은 국가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이 3급 기밀에 해당하는 만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기밀 누설 행위를 조종하고 공모한 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정부 무능함을 비판한 것에 따른 보복이자 야당과 공무원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당사자인 강효상 의원은 오늘 공개 회의 자리에서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밝힌 내용을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하는 게 가당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청와대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다가 국민을 속이려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국민 기만의 민낯이 들키자 공무원에게만 책임 씌우는 격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