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혐오 버려야" vs "여전히 남 탓"

"막말·혐오 버려야" vs "여전히 남 탓"

2019.05.14.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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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김병민 / 경희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성완 시사평론가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두 분과 오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정치권 작심 비판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좌파 독선이다, 이렇게 맞섰습니다. 이 내용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합니다.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합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오만·독선 빠진 이 정부가 지혜를 얻으려고 하지 않고 좌파 독선에 빠져서 제멋대로 함으로써 이 나라 어려워진 것입니다.]

[앵커]
어제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서 이렇게 작심 비판을 했는데 황교안 대표 바로 이어서 좌파 독재다, 이렇게 또 비판을 하고 나섰습니다.

[김병민]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집권 3년 차에 들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정국 운영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결정, 판단이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벌써 꽤 오랜 기간밖에서 장외투쟁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나선 상황 아니겠습니까? 가장 강력하게 경제에 관한 실정, 그리고 최근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문에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 야당과 협치 정국을 통해서 과거에 2년 동안 끌어왔던 정책 기조들을 변화하거나 수정해야 될 것인지 아니면 이 내용을 바탕으로 쭉 이어가면서 한국당과 분명하게 선을 긋는 정국 운영을 토대로 내년도 총선을 치러야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으로 생각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을 보건대 국론분열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쏟아낸 것으로 보아 한국당과 당분간 협치 정국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없다라고 판단되는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국민의 상당 부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국민들의 미사일을 담아낸 한국당과 같이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은 좌파 독선으로 가는 길이 아니냐, 이렇게 맞서고 있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국정이 한 발도 나가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발언이 나온 것 같은데 어쨌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영민 비서실장도 내부 메일을 통해서 정치권 비판에 가세를 했고 조국 수석도 이렇게 기사를 링크를 걸면서 동조를 하는 분위기라서 한국당 반발이 이러다 보니까 또 더 심해지는 것 같은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김성완]
저는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청와대 참모들이 고민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집권 2년을 맞아서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수세적이 돼 가고 있다, 이런 지적이 있었거든요.

물론 야권이 정부 실정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부가 정국의 주도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이 시점에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하는 고민들이 있었을 거라고 보는데요.

그 하나의 표현 양식으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쯤 이런 걸 지적할 필요가 있었다라는 그런 게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본질적인 내용으로 들어갔을 때 좌파 독재라고 이렇게 공격을 받는데 대통령이 언제까지 가만히 참고 있어야 되는가, 들어줘야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이 있는 것 같니겠습니까?

[앵커]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된다.

[김성완]
대통령이 사실은 직접 겨냥해서 자유한국당 이러지 마십시오, 이렇게 얘기한 것도 아니고 막말과 혐오를 부추기는 이런 표현들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런 표현조차도 대통령이 말하지 못하는 것은 좀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요.

좌파 독재라고 얘기해서 좌파 독재 아니다, 그런 말 쓰지 말라라고 얘기하면 또 좌파, 오만과 독선이다 얘기하면 그러면 대통령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 된다는 얘기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조금 문제가 있고요.

저는 자유한국당이 그냥 우리 음식으로 비유하면 그냥 요리해도 되는 굉장히 맛있는 재료를 가지고 거기다 양념도 너무 많이 쳐서 도저히 먹기가 힘든 재료로 만들어놨다. 그러니까 차라리 정부가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 지금 경제 어렵다고 얘기하기만 해도 충분히 공감할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논리에 거기다 대놓고 너무 많은 레토릭을 집어넣고 좌파 독재라는 거하고 사회주의 경제라고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반발심이 커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과 함께 지금 꼬인 정국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 얘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대변인 명의로 이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여야정 상설협의체 열자 그리고 5당 대표도 만나다, 이런 얘기를 대통령도 오늘 다시 한 번 했거든요.

그런데 이 만남의 형식, 방법 이런 것 가지고도 또 지금 대치정국이 이어지고 있어요.

[김병민]
현재 한국당 입장에서는 황교안 대표는 일대일 단독회동을 원하고 있는 거고요.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교섭단체 중심으로 만나자는 제안을 또 다시 역제안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는 작년도에 5당이 합의했기 때문에 상설화시키기로 했던 5당 대표의 정례회동들을 그대로 추진하자는 입장인 것 같은데요.

사실 어떤 목적으로 만나게 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대통령과 만나서 정국을 풀어가기 위함이라면 분기별로 개최하기로 했던 1/4분기야말로 사실은 이 여야정 협의체가 가장 필요한 지점이었습니다.

거기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채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게 되는 과정 속에서 한국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물리적인 사태까지 촉발됐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그렇다면 정작 중요한 시점에는 여와 야 5당 협의체가 청와대 중심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측면이 있고요. 당시에는 조국 민정수석이 직접 SNS에 글을 쓰면서 한국당을 자극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이 여야 5당 협의체를 가동하겠다고 했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에 관한 문제라고 볼 수 있거든요.

현재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과연 식량 지원이라든지 지금까지의 대북정책들을 이끌어가야 될지에 대한 국민적 총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라면 가장 반대되는 지점에 서 있는 한국당의 대표와 만나서 이 문제를 일단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야가 같이 모여서 상설화시키기로 했던 협의체와 별개로 일단은 한국당의 대표와 만나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방점을 찍게 된다면 그 이후로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서 청와대가 일대일 만남은 하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5당 대표를 먼저 만나고 뒤에 자리를 마련하겠다, 여기까지는 지금 양보를 한 상황이에요. 그런데 한국당, 이게 먼저 황교안 대표를 만나야 된다, 여기서 또 접점이 찾아지지가 않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김성완]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하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바는 선거제 패스트트랙 문제 논의해야 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왜 대통령한테 가서 얘기를 합니까? 국회에서 풀어야 될 문제 아닌가요?

국회에서 지금 그동안에 그렇게 몸싸움을 하고 그랬던 게 대통령이 지시해서 그렇게 한 건 아니잖아요. 그걸 대통령하고 푼다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말이 안 되고요.

예를 들어서 만약에 대통령하고 풀었다 치죠. 그럼 그다음에 대통령은 어디 가 있어야 됩니까? 앞으로 정쟁에 계속 휩쓸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과연 바람직한 건가. 저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과거 여야 영수회담을 한다고 할 때는 대통령이 이른바 여당의 총재를 맡고 있었을 시절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결정하면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국회가 그냥 그걸로 뭔가 꼬였던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그런 시대의 문제거든요. 그건 이미 몇십 년 전에 지나간 시대의 얘기입니다.

그러면 지난 박근혜 정부 때도 마찬가지고 촛불정신도 마찬가지고 그게 민주주의적 절차와 질서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누군가를 뒤에 만나서, 예를 들어서 황교안 대표와 만났다고 치죠.

그러면 공개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공개할 수 없는 내용도 있고 이거 공개하지 말고 우리 거 들어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있을 거고. 한번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그러면 야당 대표들 다 따로따로 만나서 의견 들어주고 또 거기에서 이른바 협잡의 정치가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 무슨 얘기가 오고 가는지. 그러니까 차라리 상설화돼 있는 어떤 조직이나 체계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조정하고 그러는 게 낫지 않겠느냐.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적 질서에 더 맞지 않느냐는 거예요.

그런데 다만 이런 문제는 있겠죠. 대통령이 못 만날 사람이 어디 있느냐. 만나서 국정을 풀 수 있다면 만나지야, 그거보다 더한 일도 해야지라고 얘기한다면 지금 얘기 나오는 것처럼 공식적인 틀 안에서 풀고 약속했던 바가 있는 거잖아요, 상설협의체는.

그걸로 풀어갈 수 있는 문제들을 통해서 먼저 풀어가고 그다음에 야당 대표들을 만나서 서로 논의하고 대화하는 장을 만드는 것은 그런 논제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게 그게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맞지 않나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당은 우리가 제1야당이니까 우리 당 대표를 일대일로 만나서 얘기를 해 달라 이런 주장인 거고요.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가 손을 내밀었는데 먼저 만나고 나중에 만나고, 이게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이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싶기는 해요.

박지원 의원이 지면 이기면 진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 얘기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김병민]
서로 한발씩 물러났으면 좋겠다라고 박지원 의원이 얘기했는데 박지원 의원도 외부의 아예 떨어진 평론가가 아니라 민주평화당 의원으로서 사실은 정국 상황 속에서 당사자 아니것 같습니까? 저는 이 문제 속에서 결국은 여야가 5당 협의체를 만나서 이야기를 풀어냈을 경우에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식량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국민의 총의를 모아내는 과정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 협의체에 대한 가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텐데 여기에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6석밖에 갖지 않은 정의당과 그리고 100석이 넘게 되는 한국당이 동등한 수치로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 5명의 당대표가 모여서 이야기를 나타내는 것들이 과연 전체적인 국민의 총의를 다 모아내는 데 효과적인가라고 봤을 때 한국당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특히나 정의당 같은 경우는 지난번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봤을 때도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유세과정을 통해서 민주당 후보와 마찬가지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건대 분명히 대통령과 만나서 돼서 야당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반대되고 있는 정국 국정운영의 다른 생각들을 이야기하면서 협의를 이끌어간다는 것인데 거기에 한국당이 여러 사람 중에 한 명의 몫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타당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앞서 계속 드리게 되는 대통령이 야당의 대표들을 만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 목적에 대해서 충분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설득하기 위함이라면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한 번쯤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서 만나자고 하니까 선 만나냐, 뒤에 만나냐,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 한국당도 한 발 더 들어와서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어제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도 정치권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데 이런 비판의 목소리 가운데에는 최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비속어 표현에 대한 일종의 경고 이런 내용도 포함돼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수로 넘어갈 일 아니다. 원내대표직 사퇴하라, 정치권에서 이런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이 얘기 잠깐 듣고 오시죠.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을 폄하하는 맥락에서 이 단어를 쓰게 됩니다. 따라서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맥락을 다 알고 썼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인터뷰 : 국민들께 정말 진솔하게 사과하고 그리고 원내대표를 사퇴함으로써 그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것입니다.]

[인터뷰 : 나다르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결국 자유한국당이 막말 정당의 반석에 오르는 데 화룡점정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비판에만 급급하고 강성만 좇다 보니 초래된 결과입니다.]

[앵커]
지금 같은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지금 원내대표직 사퇴하라, 이 얘기까지 나왔어요.

[김성완]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점점 말이 험악해지기 시작하다가 결국 달0이라고 하는 방송에서 전해 드릴 수 없는 표현까지 사용한 상황인데요.

[앵커]
모르고 썼다 이렇게 해명했는데요.

[김성완]
본인은 무심결에 썼다라고 얘기하는데 과연 그 말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들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본인이 무심결에 썼다 그러면 아주 깨끗하게 사과했어야 되죠. 왜냐하면 제가 실수는 한 것이기는 하지만 잘 뜻을 몰랐습니다.

공격하다 보니 무심결에 튀어나온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정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해명하거나 아니면 사과를 올린 것도 기자가 있는 SNS방에, 기자들 표현이나 아니면 언론에서 보도하는 식으로 보면 더 이상 기사 쓰지 마라, 사실은 이런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기자들한테 알리는 정도의 수준의 얘기였지, 국민들께 그걸 사과하거나 그렇게 하는 태도를 보이지도 않았고요.

[앵커]
육성으로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

[김성완]
공식 사과해야 될 문제죠. 그러니까 방송에서조차 전할 수 없는 표현을 사용한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인이 사과해야 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사과를 깨끗하게 했다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오히려 나경원 원내대표의 진의를 더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있고 지금도 그런 식의 사과를 하고 있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일종의 정치적으로 나는 밀리지 않겠다,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닌가. 또 역으로 생각하면 내가 뭘, 그렇게 심하게 쓴 표현도 아닌데, 그 정도로 상대편이 잘못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 때문에 오히려 지금 논란을 벌써 나흘째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오히려 저는 나경원 원내대표한테 더 안 좋은 불리한 방향으로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사과했으면 그만 아니냐. 한국당 인사들이 이런 말을 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어요.

[김병민]
그러니까 여야 정치권이 비슷한 얘기들이 계속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것 같은데요. 잘못된 부분들이 있으면 당연히 시인하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 발언들을 끄집어냈다기보다는 유세 현장에서 나왔던 얘기 속에서 나중에 그 단어의 뜻을 확인해 보고 나니 알았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일단은 잘못된 사용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그다음은 거기에 대한 책임은 정치인이 지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하고 나서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라, 그러니까 정치적 공세의 장을 열어가게 된다, 이렇게 판단할 수도 있는 대목으로 보이는데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번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로 보수 진영에서는 나름대로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치적인 입지를 꺾으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한국당은 또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경우는 사실 구설수에 가장 많이 오른 정치인 중에 한 명입니다. 장애인 비하 발언도 있었고요. 특히 동남아 여성에 대해서 한국 남성의 선호에 대한 발언도 있었고요. 똑같은 잣대로 한국당이 비판하게 되고 민주당은 거기에 대한 방어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저는 여야 정치인들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 다른 정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강하게 높이고 우리 정당의 지도자가 얘기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감추기 급급한다면 결국 똑같은 일은 재발될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 정도 되는 상황에서 서로가 잘못했던 부분들을 국민 앞에 깔끔하게 인정하고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기 위한 여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것이, 나경원 원내대표보다 달창 발언을 먼저 쓴 분이 계시잖아요. 전여옥 전 의원이요. 달창이 표준말이라는 거예요. 닳거나 해진 구두 밑창 이렇게 알았다고 하잖아요.

[김성완]
닳거나 해진 구두 밑창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지금 국립국어연구원까지 확인해 보니까 똑같은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이 뜻으로 이해하고 올린 걸까요?

[김성완]
전여옥 전 의원이 최근에 합리적인 비판들을 하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왜 이런 식의 표현을 사용했는지 저는 도무지 납득이 안 되거든요. 오히려 분노를 같이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본인 스스로도 뭐라고 해놨냐면 자기보다 먼저 쓴 사람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른바 일베 사이트에서 쓴 걸 자기도 봤겠죠. 달창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그래서 자기도 사전을 검색해 보니 닳거나 해진 밑창이라고 나오더라. 그러니까 이 표현 얼마든지 써도 좋다, 이렇게 얘기한 겁니다.

[앵커]
문맥이 안 맞잖아요, 그런데.

[김성완]
그러니까요. 자기가 먼저 그 생각을 사용한 게 아니잖아요. 먼저 일베 사이트에서 쓴 거잖아요. 그렇게 혐오적인 비속어적인, 여성 혐오적인 표현들을 사용한 걸 보고 자기가 뜻을 바꿨다는 얘기가 되는 거잖아요.

자기가 뜻을 바꾸면 바꾼 뜻이 되는 건가요? 그거 아니잖아요. 뻔히 KBS 기자까지 하신 분이 이런 식으로 논란을 물타기하고 섞어가는 작업들을 하는 게 과연 많은 사람들한테 설득력이 있을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황교안 대표 지지자 모임한테 지금 달0이라고 하는 표현들, 지지자들 만약에 달창이라고 하는 표현이 닳거나 해진 밑창이라고 칩시다.

황교안 대표 지지자 모임한테 당신들은 닳거나 해진 밑창입니다라고 표현하면 좋겠습니까? 그것도 써서는 안 되는 거죠. 그건 써도 말하는 것 자체가 혐오정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왜 정치인들이 뭔가 논란이 있으면 물타기하고 적당히 넘어가고 자기 책임은 그냥 회피하고, 그걸 또 정치공세라고, 야권 탄압이라고 얘기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비껴가려고만 하느냐. 정치인은 말이 무기입니다. 말 잘못했으면 그냥 인정하고요. 남 것 끌어들이지 말고요. 그리고 난 다음에 공격할 거 있으면 또 공격하고 그러면 되는 겁니다.

[앵커]
해명이 논란을 키우는 상황이 됐고요. 어쨌든 암덩어리, 바퀴벌레, 이런 막말을 많이 써왔던 홍준표 전 대표까지도 나경원 원내대표 이 표현에 쓴소리를 한 상황인데요. 어쨌든 장외투쟁이다 보니까 이런 강한 표현들이 더 등장하는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장외투쟁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겨냥해서 이런 얘기도 했었죠. 좌파는 제대로 돈 벌어본 적이 없다, 이런 발언입니다. 임 전 실장, 덕분에 옛날 생각이 난다면서 30년 전 황교안 대표와의 인연을 공개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차현주 앵커의 앵커리포트 먼저 보고 오시죠.

"좌파는 제대로 돈 벌어본 적 없다"며 임종석 전 실장을 콕 집어 비판한 황교안 대표.

사실 따져보면 재선 국회의원에 또 시민단체도 하고,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돈을 번 게 맞긴 합니다.

임종석 전 실장도 어제 SNS에 글을 올리며 견제구를 날렸는데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한다"면서 1989년 얘기를 꺼냈습니다.

'1989년, 평양 축전에 임수경 씨를 전대협 대표로 보낼 당시 통일원, 지금의 통일부에서 북측의 초청장을 전해줬는데 나중에 이것이 지령 수수죄로 기소됐다'는 겁니다.

'공안검사들은 그런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이 사건 담당 검사가 바로 서울지검 공안 2부 검사였던 황교안 대표입니다.

임종석 당시 전대협 3기 의장은 임수경 방북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서 황교안 검사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죠.

이 얘기를 하면서 임 실장은 황 대표가 과거 공안검사 인식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임 전 실장의 비판을 또 반박했는데요.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공안검사 시절에 머무르고 있다? 386세대에 머무르고 있는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는 이미 미래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임종석 전 실장, 그러니까 임수경 방북 때 전대협 의장을 하고 있었고요. 이때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이 됐는데 이때 검사가 황교안 대표라는 거죠?

[김병민]
그 당시에 공안검사인지는 명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당시에 공안검사를 빗대서 황교안 대표를 인식할 수 있게 글을 썼던 것 같고요. 당시 본인이 기소됐던 혐의들 중에 지령수수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임종석 실장이 발언을 끄집어내게 된 배경에는 황교안 대표가 임종석 실장을 대상으로 제대로 돈 벌어본 적 없다라고 공격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도 볼 수가 있는데.

[앵커]
돈을 벌어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김병민]
제대로 돈 벌어본 적이 없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우리 국민들이 시장경제활동을 통해서 돈을 번 것과는 맥이 다르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고요.

황교안 대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실패를 가져왔다, 이것을 사회주의 정책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전대협, 386까지 거슬러올라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나름대로의 프레임 전쟁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한민국이 지금의 발전된 역사가 있기까지는 민주화, 산업화에 대한 공이 서로가 같이 맞물리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데 명암이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상대진영에 서로를 공격하게 되는 것은 과거 진영에 대한 어두운 측면만을 부각시키면서 대결 국면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고요. 이런 결정적인 이유 중에 또 하나는 이 두 명의 정치인이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특히 종로 같은 지역에서 크게 빅매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는데. 저는 종로에서 빅매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라고 판단이 되거든요.

어쨌거나 정치인들의 지금과 같은 수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든 것들이 선거와 연관돼서 같이 맞물려 돌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 그럼에도 지금 작금의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이런 일들까지 같이 생각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대결을 펼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 두 사람의 공방이 주목을 받는 것이 내년 종로 총선에서 빅매치가 이루어질 것인가, 이 부분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다 이런 얘기신데요.

[김성완]
요즘에 저는 평론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의 막말이나 발언 자체가 굉장히 강해졌기 때문에 그걸 비판하게 되면 어느 한 쪽 진영이 돼버리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좌파는 돈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을 때 임종석 전 실장이 좀 다르게 대응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생각합니다. 돈 벌어본 적 있는데요. 국회의원은 땀 흘려서 돈 벌고 있는 건가요?

이렇게 차라리 대응했으면 낫지, 공안검사 시절 얘기를 안 꺼냈으면 차라리 나았다. 그러니까 반박의 내용과 프레임에 오히려 휘말리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적절한 대응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저는 그건 지적하고 싶어요. 황교안 대표는 그러면 힘들게 일해서 돈 벌어본 사람인가? 그러니까 검사장 끝나고 난 다음에 한 달에 1억씩 전관예우 받으면서 17억 번 사람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좌파는 돈 벌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 우리 사회에서 노동운동하는 사람들도 다 그러면 돈 벌어본 적 없는 사람들인가? 땀 흘려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럼 뭔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폄훼하고 짓눌러가면서 내 진영은, 우파는 마치 땀 흘려서 돈 벌고 이렇게 했던 사람들이고 좌파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 이런 식으로 편 가르는 게 과연 맞는 건가. 저는 굉장히 서글픈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하나만 말씀드리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 친기업, 친재벌 그리고 빚내서 집 사라 그래서 부동산 거품 만들고 그렇게 한 다음에 한국 경제가 좋아졌습니까?

그러면 그때 시절에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었고 지금은 복지 문제 얘기할 때 친좌파적이고 사회주의적인 경제정책을 쓰는 건가요? 그런 것에 대한 대답부터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강성 발언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다, 이런 걸 방증하는 이런 얘기도 될 것 같은데요. 황교안 대표, 연일 여러 가지 지지층을 결집하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고 사실 지금 한국당 지지율도 조금 오르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황교안 대표, 여기에 대해서는 계파가 없어지니까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여권도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 중이지 않습니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오늘 출근길에서 총선 전략을 밝혔는데요. 함께 듣고 오시죠.

[황교안 : 자유한국당 안에는 계파 얘기는 없어졌습니다. 친박·친이·친홍 뭐 이런 얘기들, 다 옛날 얘기입니다. 우리 김광림 최고위원께서는 어느 계파이신가요? (친한입니다.) 다행히 계파싸움 없어지니까 국민이 그걸 보시는 거죠. 처음에는 지지율이 8%였어요. 최근에 보면 34.3%, 34.8%까지 올라갔어요.]

[양정철 : 최근 여러 가지 갑갑한 상황을 보면서,역시 정권교체 완성은 총선 승리기 때문에뭐라도 보탬이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최근 여러 가지 정치 상황 속에서 그런 우려나 기우가 있다고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면 걱정 붙들어 매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 안에 저는 친문·비문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여야 모두 계파가 없다,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먼저 황교안 대표 얘기부터 들어보면 친박, 친이, 친홍 다 없고 계파가 없어지다 보니까 지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실제 지금 한국당은 계파가 없어지는 분위기인지?

[김성완]
없어졌다기보다는 계파를 내세울 수가 없는 분위기가 돼버린 거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저는 황교안 대표의 말이 어느 정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게 아니라 외부의 적과 싸움으로써 내부를 단결시키는 거죠. 이건 아주 고전적인 정치의 하나의 전략 중의 하나인 것인데요. 최근에 예를 들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가지고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 구도를 만들었잖아요.

그러고 난 다음에 당에서 이걸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하는데 나는 친박이니까 안 가고 나는 누구니까 가고 이런 건 없잖아요. 그러니까 같이하면서 같이 부대끼고 같이 땀 흘리고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적이 아니었고 동지였구나 이런 걸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있을 거고요.

보수 쪽에서도 분열됐던 지지층도 그래도 역시 나는 이쪽이야라고 하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황교안 대표가 얘기하는 것처럼 이제는 계파색 없다고 얘기하는 것도 바람이 좀 섞여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상당 부분 그동안에 해 왔던 과정을 통해서 계파색이 많이 옅어져가고 있다고 하는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계파가 없어져서 단결을 하면 보수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고요.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지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얘기를 들어보면 친문, 비문 걱정 붙들어 매시라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최근에 여당의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선택이 비문이었어요.

[김병민]
지금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되고 난 다음에 나는 나는 레프트빔으로 뛰기보다는 중원을 장악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뭔가 중도의 표심을 확장하고 선거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친문 일색으로 그동안 당을 이끌어오고 청와대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라고 하는 비판이 일부 있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맞추겠다라고 하는 심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다 보니까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양정철 원장이 취임하면서 이러다가 친문 일색으로 선거 치르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다 정리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위기감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 측면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발언들이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나오는 것 같고요. 과거 노회찬 전 의원이 토론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외국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발언을 한 적도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총선을 앞두고서 분열하는 정당은 결국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겁니다.

한국당은 또 계파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이것들을 극복하고 바른미래당에 있는 보수 진영 그리고 더 오른쪽에 있는 진영까지 범보수 통합을 하겠다는 게 황교안 대표의 당초 취임 공약이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에서 얼마만큼 보수 진영을 통합하는지가 내년 총선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완]
여당은 조심해야 합니다. 여당은 권력을 갖고 있거든요. 야당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같이 싸울 수 있거든요. 어딜 나서 싸우더라도 싸울 수 있고 단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여당은 분열될 가능성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뭔가 당을 계파로 나뉘게 하거나 특정 계파가 당을 점령하고 있다거나 총선 때 어떻게 한다든가 전략공천을 한다거나 이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정말 각별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고 하는 여러 가지 지적들이 있지만 겸허한 자세,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하는 건 당연히 취하고 그동안에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정리하는 작업은 집권 2년을 넘어서기 때문에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국민들께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좀 더 앞을 내다보면서 국민들한테 목표를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그런 목표를 분명하고 선명하게 줘야 한다. 그걸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지향점을 뚜렷하게 하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들을 다시 일신하는 작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더 포인트를 둬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지금 총선 앞두고 있다 보니까 진영을 향해서 그런데 메시지는 더 계파가 없다고는 하지만 강한 메시지들이 나오고 있고 사실 이게 지지율로 결집되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김병민]
지금 현재 그런 과정들 때문에 한국당 입장에서도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민주당도 그렇고 결과적으로 양 진영이 굉장히 단단하게 뭉치면서 중간지대가 사라지게 되는 효과들이 여태까지 나타났다고 보고요.

하지만 총선을 결정적으로 앞두고 있는 순간에는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서 선거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겁니다. 그런 측면이 저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나름대로의 우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인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특히 보면 3선을 했지만 18대 의원 같은 경우는 낙선하게 됩니다. 구로라고 하는 굉장히 좋은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로 치러졌던 200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자리를 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흔들렸던 적이 있고요.

지난번 지방선거를 바라보건대 한국당 입장에서는 완전한 바람 선거에서 부울경이라고 하는 PK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선거를 치렀던 경험들이 다들 있는 겁니다.

지금 내년도 총선에서는 어느 한쪽이 완벽하게 진영에서 승리할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면 중도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만큼 호소하느냐에 대한 전략이 중요한 건데 지금까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면 그다음은 민생과 현장으로 돌아가서 정말 정치에 한발 떨어져 있는 무당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들이 수반돼야 되는데 제발 좀 그런 노력을 통해서 민심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정치들을 이끌어나가는 과정들이 나머지 기간 동안에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총선 가까워올수록 중도 표를 잡기 위한 전략들이 양당 모두 필요하다, 두 분 다 오늘 이런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두 분과 오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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