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문제, 이념 아닌 생존의 문제...서두르지 않고 쉼 없이"

문 대통령 "남북문제, 이념 아닌 생존의 문제...서두르지 않고 쉼 없이"

2019.05.07.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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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비핵화 대화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유력지 기고문을 통해 '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구상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남북문제는 이념과 정치의 문제가 아닌 평범한 국민의 생존 문제라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서두르지 않고 세계를 변화시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신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1980년 광주와 2017년 촛불혁명, 100년 전 3·1 독립운동.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개인의 삶을 여전히 반목으로 길들이고 있는 분단의 문제를 꺼냈습니다.

남북문제를 이념과 정치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평범한 국민의 삶을 위한 평화를 추구하는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3·1절 100주년 기념식) : 신한반도 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대전환을 의미한다면서 철도를 깔고 사람들이 오가면 한국은 섬이 아닌 대륙에서 해양으로 가는 관문이 되고 분단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임 첫해, 베를린 구상을 내놨을 때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17년 7월 7일 베를린 구상) :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열어가야 합니다. 먼저 쉬운 일부터 시작해나갈 것을 북한에 제안합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이산가족 상봉, 적대 행위 중단, 대화 재개 등 당시 제시했던 4가지가 모두 현실이 됐고 한반도에 봄이 다가올 수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대화를 지속하는 단계라고 규정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에 이어 평화협정이 이뤄질 때 한반도에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고문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이달 말 출간할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에 다른 주요국 정상들의 글과 함께 실릴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라는 희망을 유지하는 것. 이걸 새로운 세계 질서라고 표현하면서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쉬지 않고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암시하는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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