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발사체로 美 압박...수위조절 배경은?

北 단거리 발사체로 美 압박...수위조절 배경은?

2019.05.0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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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대화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수위 조절을 한 만큼 오히려 대화를 재촉하는 신호로도 풀이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동해 상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건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이후 1년 반만입니다.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면서 멈췄던 포성이 하노이 회담 결렬 뒤에 다시 울린 겁니다.

북한은 내부 재정비를 거쳐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등 '새로운 길'을 찾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습니다.

미국은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며 북한에 '빅딜'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미 훈련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고 ICBM 시험 발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코너에 몰린 북한은 규모를 축소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과 동맹 연습에도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번 발사가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되는 이유입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상당한 불만을 지금까지는 말로 했는데, 이제 행동으로까지 할 수 있다는 걸 과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거리 발사체로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UN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기 어려우면서도 미국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행동은 대화의 판을 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를 재촉하는 신호로도 풀이됩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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