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국회...패스트트랙 놓고 여야 충돌

전운 감도는 국회...패스트트랙 놓고 여야 충돌

2019.04.26. 오후 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선거제도 개편과 공수처 설치를 위한 이른바 패스트트랙 추진을 놓고 여야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몸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김영수 기자!

지금 국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회 곳곳에 배치돼있는 상황입니다.

현장 모습을 직접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재진이 지금 국회 7층과 4층에 있는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국회 7층입니다.

어제도 보셨겠지만 의안과 앞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국회 경호과 직원들까지 뒤엉켜서 싸우는 모습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의안과 앞에 앉아서 이곳을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렴풋이 봐도 200여 명은 넘어 보이는 것 같은데요.

점심도 이곳에서 해결하면서 당직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민주당의 법안 발의를 막기 위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의원들과 일부 당직자들이 이곳에서 쪽잠을 자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새벽 6시에 제가 올라와서 봤더니 그때도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잠을 자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법안을 직접 내야 하느냐, 온라인으로 내도 되느냐를 두고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한국당에서는 법안을 인편으로 직접 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민주당의 법안 발의를 막을 것으로 보입니다.

법안은 지금 여야 4당이 합의한 법안이고요.

공수처법 그리고 선거제도 개혁안 관련 법안입니다.

4층 행안위 회의실도 한번 보겠습니다.

행안위 회의실은 정개특위가 열릴 회의실인데요.

지금 보시면 이은재 의원이 보이고요.

비롯해서 한국당 의원들이 의자에 앉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행안위 회의실에는 어제부터 의자를 둘러싼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자리가 빠진 모습인데 어제만 해도 회의실 주변을 의자로 완전히 둘러싸서 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다른 정개특위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후 3시쯤에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망치와 쇠지렛대 공방도 있더군요.

[기자]
어떤 내용입니까?

어제 의안과 앞에서 벌어진 몸싸움 상황에서 사용됐던 쇠 지렛대를 놓고도 여야 감정싸움이 치열합니다.

YTN 취재 영상을 보시면 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 법안 제출을 막기 위해 의안과 문을 걸어 잠그고 봉쇄 작전을 펼치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이러자 문밖에서 망치와 쇠 지렛대를 이용해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인상을 치르고 있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공사장에나 있어야 할 망치 등을 들고 국회 문을 부수려는 민주당의 모습을 목도 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 이 지렛대를 들고 민주당을 비난하는 회견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자신들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며 한국당의 불법적인 회의 방해로 인해경호권이 발동되면서 국회 직원들이문을 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YTN 취재진과 만난 국회 사무처 직원들도 어제 쇠 지렛대를 들고 있던 남성은 국회 경호 직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앞서 보신 것처럼 오늘도 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법안 제출을 막기 위해 의안과를 막고 있는데요.

어제와 같은 충돌이 또 벌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야 간의 물밑 협상이라도 이루어지는 게 전혀 없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오늘 아침에 물러설 뜻이 없다고 완전히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현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모든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이 단결해서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모두 18명을 오늘 오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자유한국당이 이제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상이 아닙니다.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정상적인 행위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들을 굉장히 용기 있는 것처럼 자행하는 것을 보고서...]

국회에서 쪽잠을 자면서 밤을 새운 한국당 역시 완강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 독재를 위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라면서 오늘도 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에게 촉구합니다. 패스트트랙 철회해주십시오. 저희는 오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서 온몸으로 저항하겠습니다.]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격한 내홍을 겪은 바른미래당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뭉친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데요.

지도부의 조치에 반발해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에 이어 안철수계로 꼽히는 김수민 의원도 원내대변인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보임 논란을 불러왔던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상처를 줘 송구하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잠시 뒤 오후 5시에는 바른미래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총회가 소집될 예정인데 여기서도 격한 대립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