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김정은 위원장,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2019.04.24.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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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럼 스튜디오에서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북러 정상회담 관련해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왕 기자, 김정은 위원장 모습은 오늘 오전부터 노출이 됐고요. 오늘 첫 날 일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오전에 핫산역에 도착했을 때 장면이 노출이 됐고 우리 시각으로 오후 5시쯤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모습이 출되었습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 표정이 어떨까 생각을 했었죠.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었기 때문에 우울한 표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봤는데 의외로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굉장히 긍정적인 표정이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수행단을 이끌고 온 김정은 위원장의 행세나 또 김정은 위원장을 맞는 러시아 정부의 영접. 이런 규모를 보면 좀 조촐한 편이었다. 또는 약식 정상회담의 그런 분위기가 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고 마지막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최고 정상. 특히 김정은, 푸틴 두 사람의 조합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북한과 러시아의 앞으로의 관계가 내일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서 굉장히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약식이고 조촐하기는 하지만 의미는 굉장히 큰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조촐한 규모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첫 만남인데 규모가 조촐한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북한과 러시아 양측이 약식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하자 이렇게 사전에 합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면 푸틴 대통령이 내일 원래 오전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었고 점심을 같이 먹고 정상회담을 하고 오후에 바로 베이징으로 떠나는 일정입니다. 사실은 러시아가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손님에 대한 결례가 되겠죠. 그렇게 된 것은 원래 이 북러 정상회담이 지난해 5월에 러시아 푸틴대통령이 제안한 것이 이제서야 11개월 뒤에 실현이 되는 겁니다.

더 미루다가는 곤란하겠다라고 해서 약식이라도 하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하는 양측의 합의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게 합의가 된 이유는 푸틴 대통령이 26, 27일 이틀 동안 베이징에서 열리는 1:1로 회의에 참석하는 그런 계기에 잠깐 시간을 내서 만나는 그런 형식인데 양쪽 다 그거에 대해서 합의했으니까 이런 것이 이루어졌는데 어쨌거나 제가 지켜본 바로는 매우 약식이다. 이건 좋게 말하는 거고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너무 볼품이 없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 행사가 조금 더 허전해 보였던 이유 중 하나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지금까지 최근의 정상회담에서 항상 보좌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래서 그 부분이 제가 볼 때 가장 이상한 부분이라고 좀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왔는데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틀 전에 와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보도는 확인은 안 됐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으니까 당연히 나와서 영접을 해야 마땅한데 영접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라든가 역할이 변경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변경이라는 말은 좌천이 됐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실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온 한반도 안보 정세 대격변 중에 초기단계, 다시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건의하고 더 나아가서 북미 정상회담도 김정은 위원장이 건의한 참모라는 점에서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에서 보이지 않는 인물 중에 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있는데 지금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보도가 나왔잖아요. 이게 하노이 회담 문책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그렇게 봐야 되는 상황이 나타난 겁니다.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지 않는데 지금 북러 정상회담에서 얘기중이었지만 지금 말씀하신 그 뉴스는 북한 쪽에서 나온 뉴스가 아니라 여의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여의도에서 이제 국가정보원 간부가 국회 정보위원회의 오늘 보고가 있었는데 그 보고 내용 중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라고 이혜훈 정보위원장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인데 문책 가능성을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협상팀, 대미협상팀의 효율성 개선 조치로 좀 볼 수도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문책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하노이 정상회담을 보면 그때 당시에 협상팀이 통일전선부도 있었지만 외무성 간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무성 간부가 리용호 외무상 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이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최선희 부상 같은 경우에는 승진이 됐습니다. 만약에 하노이 정상회담 결과에 문제가 생겨서 문책했다면 리용호, 최선희 부상도 문책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기는 승진했단 말이죠. 그런데 통일전선부의 통일전선부장이 물러났다고 해서 그걸 문책이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잘 안 맞습니다.

그리고 이제 통일전선부장에서는 물러났는데 김영철 부장은 통일전선부장만 하는 게 아닙니다. 노동당 부위원장, 정치국 정의원, 그리고 국무위원회 국무위원. 국가의 최고, 당과 국가에서 최고지위를 맡고 있는데 통일전선부장만 나왔어요. 다른 건 다 그대로 남아있어요. 이런 것들은 문책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문책이 꼭 아니라 조직 효율성 개선이다라고 단정해서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고 물러났기 때문에 문책의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가능성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봐야 되겠다, 일단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오늘 저희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을 짚어보았고 내일 정상회담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원래 정상회담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딱 하나 있습니다. 내일 정상회담은 한다. 이거만 밝혀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언론 쪽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러시아 대변인이 러시아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은 내일 낮 1시에서 2시 사이에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건 일반적인 예상과도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희들이 예상한 것은 내일 아침 늦어도 한 11시쯤에는 만나고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을 하고 오후에 약간 친교일정을 하고 헤어지지 않을까. 설마 정상회담 처음 하는 건데, 처음 만나는 건데 이렇게 예상했는데 1시부터 2시 사이에 온다고 하는 것은 오찬 시간도 안 맞는 겁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푸틴대통령이 지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동시베리아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부총리가 원래 오늘 저녁 만찬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접하기로 했는데 그게 지금 안 됐다고 하는 거거든요. 산불현장에 가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도 내일 아침에 거기를 들러서 온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거는 김정은 위원장도 어쩔 수 없다, 산불이 나서 문제가 생겼는데. 그래서 그건 양해를 할 것 같고 그렇다면 1시에서 2시에 시작할 것이다라고 하는 그런 예고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하고요. 나머지 일정은 확인된 건 없습니다.

[앵커]
내일 회담이 좀 어쨌든 불가피한 상황이 있지만 좀 약식으로 진행이 됐고 규모가 작을 것 같은데 그래서 성과 물론 단정할 수 없지만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오기 힘들 수 있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아무래도 지금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정상회담에 가장 큰 특징이김정은, 푸틴 조합으로 봐서는 처음 만나는 겁니다.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였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990년에 우리 한국하고 소련 그 당시 소련과 수교를 맺으면서 북한이 말하자면 소련을 배신자로 규정한 다음에 그 뒤에 다시는 좋아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 상태가 이어져 있는 상태 속에서 또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데 중요하고 민감한 정치 현안을 단번에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논의는 하겠는데 서로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타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최대한 서로가 원하는 바를 교환하면서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중대한 가시적인 결론을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말씀을, 예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때도 그랬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개성 강한정치인이죠.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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