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환적' 의심 한국 선박, 부산항 억류

'불법 환적' 의심 한국 선박, 부산항 억류

2019.04.03.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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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를 북한 배에 몰래 옮겨 실은 혐의로 우리나라 선박이 반년 가까이 부산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국적 선박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로 출항이 장기간 보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억류된 선박,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서는 선박 대 선박 이전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옮겨 싣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 선박이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제유를 건넸다는 첩보가 미국 측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선박의 출항을 보류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선박은 2000년 건조된 것으로 원유 7,850여t을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사 측 역시 관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한국 국적 선박 말고도 억류된 선박이 더 있다고요?

[기자]
우리 정부는 선박 간 옮겨싣기에 가담한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와 '코티'호.

또 북한산 석탄을 운반하는 데 관여한 '탤런트 에이스'호 등 외국 국적 선박 3척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선박에서 선박으로 옮겨싣는 불법 환적을 통해서 북한에 유류를 몰래 들여가거나,

북한의 석탄을 수출하는 행위 등은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 이행 감시와 관련해 가장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최근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함이 불법 환적 등 북한의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 항에 오기도 했는데요.

외교부 당국자는 안보리 결의 위반 의심 선박에 대해서는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대응하고 있고,

안보리 결의 적용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국제 사회의 감시가 촘촘해지고 있는데, 북한이 석탄을 계속 판매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고요?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상업위성이 남포항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건데요.

지난달 13일 이 사진에 석탄을 실어 나르는 차량 21대가 포착됐고요.

또 지난 2월에 찍힌 사진에는 남포항 부두에 광물 수송용으로 추정되는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남포항을 통한 불법적인 석탄 선적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난 건데요.

여기에 지난달 8일 나진항을 촬영한 사진에는 2번 부두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38노스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산 석탄을 자국산으로 속여 수출해왔다고 언급하며,

나진항 석탄도 이런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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