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청문회, 투기 의혹 질타..."심려끼쳐 죄송...투기 아냐"

최정호 청문회, 투기 의혹 질타..."심려끼쳐 죄송...투기 아냐"

2019.03.25.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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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부터 사흘간 줄줄이 진행됩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꼼수 증여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최정호 후보자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투기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쟁점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오후 2시부터 속개된 청문회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정호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를 소유한 상태에서 부인 명의로 서울 잠실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여 시세 차익을 남기고, 세종시 고급 아파트 분양권까지 취득했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입니다.

또,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에 딸 부부에게 분당 아파트를 물려줬다는 꼼수 증여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최정호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부동산 관련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최정호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부동산 보유 등과 관련해 질책해준 사항에 대해서는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집중 포화를 퍼부었습니다.

실제로 살지 않은 잠실 아파트는 재건축을 알고 미리 샀고, 세종시 아파트도 공무원 특별 분양을 받아 합쳐서 20억 원 넘게 시세 차익을 남겼다면서 분당 아파트 증여도 세금을 적게 내려는 꼼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현재 / 자유한국당 의원 : 투기 지역에, 똘똘한 한 채 때문에 집값 폭등하는데 세 채를 갖고 있어요. 취약계층 위해서 일한다고 하면서 세 채를 갖고 국토부 장관으로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여당 의원들은 최정호 후보자가 부동산 가격 안정과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면서 제기되는 의혹도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검증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방어했습니다.

[황 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주택자가 죄는 아닙니다. 증여하면 증여를 했다고 뭐라고 해요. 보유하고 있으면 보유했다고 뭐라고 하고…. 증여할 수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아파트는 실제 거주를 위해 매입했고, 투기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분당 아파트 증여도 공직자로서 다주택을 정리해야 한다는 소신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인사청문회 일정과 쟁점도 전해주시죠.

[기자]
내일과 모레까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됩니다.

내일은 김연철 통일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모레는 진영 행정안전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됩니다.

특히, 내일로 예정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가장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고, 금강산 관광 중에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 씨 사건은 '통과 의례'라고 하는 등 과거 발언과 안보관 등이 쟁점입니다.

여기에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과 미국에 유학 중인 두 딸에게 거액을 송금했다는 논란도 제기돼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또,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용산 참사 인근 토지에 투자해 20억 원대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논란,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다주택 논란이 일고 있어 현역 의원들의 불패가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여당에서는 큰 흠결이 없는 만큼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서서 청문회 내내, 그리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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