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발 vs 韓 맞대응...갈등의 악순환 어디까지?

日 도발 vs 韓 맞대응...갈등의 악순환 어디까지?

2019.01.27. 오후 12: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경두 국방장관이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아가 일본의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초계기 부대를 방문해 해상 감시 강화를 지시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일 간 공방, 일본의 도발과 우리의 맞대응이라는 악순환 반복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네요?

[기자]
정경부 국방부 장관의 어제 해군작전사령부 방문,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이 불거진 뒤 처음이었는데요.

지난 25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초계기 부대를 찾아 해상 감시 강화를 지시한 이튿날 이뤄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가 한 박자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국방부는 예전에 비공개로 잡아 둔 일정이었는데, 일본 방위상의 초계기 부대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공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한일 갈등을 촉발한 지난달 20일 초계기 동영상도 일본이 먼저 공개한 뒤 우리가 반박에 나섰죠.

그리고 일본이 또 다른 형태의 도발을 걸어오면 우리가 다시 맞대응하는 식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안의 확대를 막으면서도 일본의 도발에 대해서는 지지 않고 맞불을 놓고 있는데요.

일본은 갈등을 조장해 판을 키우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경우, 결국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앵커]
말씀한 대로 일본은 일을 크게 벌려보려고 하기 때문인지 이번 한일 갈등에 미국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 왔는데, 우리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번 갈등은 한일, 두 나라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게 우리 군의 기본 입장입니다.

다만, 일본이 미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여론전을 펴는 만큼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담은 정보를 미군과 공유하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일본의 추가 위협 비행에 대한 정보도 그제인 25일 미군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당초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에게 대면 보고할 계획이었다가 일정을 잡지 못해 서면 정보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는 대목인데요.

한미일 삼각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미국은 앞서 레이더 주파수 공개 문제를 두고 일본이 중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먼저 문제를 일으킨 일본에 대해 미국이 중립을 지키는 것 자체가 일본을 두둔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미군이 침묵을 깨더라도 조속한 갈등 봉합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군 입장에서는 한일 두 나라만의 문제로 한정 지어서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는 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강정규 [liv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