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학번 동기' 나경원 vs 조국 '정면 충돌'

'82학번 동기' 나경원 vs 조국 '정면 충돌'

2018.12.31.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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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운영위원회는 수시로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불꽃 튀는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특히, 대학 동기 사이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간인 사찰 여부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생인 나경원·조국 두 사람은 시작에 앞서 미소와 함께 서로에게 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후는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무차별적 사찰 등 위선이 드러났다며 겉과 속이 다른 정권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의와 도덕성을 앞세웠는데, 그런 위선·일탈에 대해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정권이다….]

이에 대해 조국 민정수석은 문재인 정권에서 사찰은 기어코 없었다며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조국 / 청와대 민정수석 : 민간인 사찰을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정말 제가 민간인을 사찰했다면 즉시 저는 파면돼야 합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엄호에 나섰습니다.

사태의 본질은 범죄 혐의자인 김태우 수사관이 생존을 위해 국정을 뒤흔든 일탈 행위라면서 민정수석실의 조치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 도둑을 잡았는데 왜 미리 못 막았느냐고 얘기하면 어느 경찰이 열심히 일할 수 있겠습니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신뢰할 수 없는 비리 공직자의 폭로를 한국당이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았다며 공세적 수비를 펼쳤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미 서울중앙지검에서 써먹은 정보를 특별감찰반원으로 들어와서 쉰밥을 가지고 밥상 차린 꼴입니다.]

치열한 공방과 함께, 회의 진행을 둘러싸고도 운영위원장인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야당 의원들이 험한 말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정양석 /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의원들의 발언을 제지합니까. 위원장님. 권한 없습니다. 들어보세요.]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특별감찰반원에 대한…. 앉아서 들어보세요. (진정으로 파행을 원하십니까?)]

여야 모두 진실 규명을 앞세웠지만, 정작 알맹이는 없고 말싸움만 난무한 씁쓸한 세밑 국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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