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모두 만난 비건...메시지는 '비핵화 우선'

이틀간 모두 만난 비건...메시지는 '비핵화 우선'

2018.10.30.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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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내일 우리나라를 떠납니다.

외교부의 협상 파트너는 물론 외교·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까지 만나고 돌아가는데, 왜 오는가 싶었던 의문이 뒤늦게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식 일정 단 이틀 동안,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통일부 장관, 국가안보실장까지.

우리 정부 통일외교안보 수장을 모두 만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우리는 한반도에 대해서 같은 것을 원합니다.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선적으로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우리 정부의 여러 고위 관계자들과 폭넓게 소통해 서로의 입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정부로선 남북관계 진전이 북한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득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받아들여졌을지는 의문입니다.

비건 대표가 굳이 남북관계를 다루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까지 보려고 한 점으로 미뤄, 정부에 남북관계 속도 조절을 강하게 주문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달 평양선언 이후 속도를 내는 듯했던 남북관계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됩니다.

통일부가 곧 다시 추진할 것이라던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물론,

[조명균 / 통일부 장관(지난 15일) : 경의선 공동조사는 다음 주 전후로 시작이 될 것으로 일단은 예상이 됩니다만….]

북한과 협의 중이라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시설 점검도 당초 예정보다 시기가 늦춰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꼬인 상황은 미국 중간 선거가 끝나고, 북미 고위급 채널이 다시 가동된 이후에나 조금씩 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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