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란 이런 거다!' 제대로 보여준 초선 3인방

'국감이란 이런 거다!' 제대로 보여준 초선 3인방

2018.10.26.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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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박주민, 유민봉 의원 이번 국감에서 탄생한 스타 3인방이죠.

소품 바리바리 싸오고 튀는 행동으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보여주기 식 국감? 아니었습니다.

진짜 우리 사회에 곪아있고 썩어있는 문제들 찾아내 입법으로까지 연결하는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고발했죠.

아이들 위해 써야 할 정부 지원금으로 유치원 원장이 명품가방 사고 아파트 관리비 냈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

물론 교육부도, 지자체도 몰랐던 건 아닙니다.

지역사회에서 유치원 원장이 갖는 입김이 두려워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박 의원이 참 속 시~원하게 고발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 유치원 교비를 갖고 유치원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사용하고, 심지어는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샀습니다. 원장 개인차량의 기름값,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도 여기서 냈습니다.]

거물급 정치인도 쩔쩔매던 유치원 사장·원장들의 항의를 맨몸으로 막아내는 모습에 정치권 안팎에선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표 좀 잃더라도 끝까지 캔다는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사립유치원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정부의 종합 대책도 발표됐습니다.

오늘도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신의 직장'으로 가족끼리 친인척끼리 서로서로 밀어주고 끌어줬다니, 그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의혹을 밝혀냈죠.

[유민봉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8일) :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정에서의 특혜, 불공정 의혹은 이미 공사의 손을 떠났습니다. 지금부터는 정직만이 답이라는 자세로 자료 제출을 해주시고, 또 답변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유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보받고 처음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공론화까지는 실패했는데요.

이후 정확한 실태를 밝히려 1년을 공을 들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했고, 여기에 정의당까지 가세했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사법 농단 관련 특별재판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고요.

이번 국감에서도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온전히 발부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며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를 꾸짖었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기로 뜻을 같이했습니다.

'국정감사란 이런 거다!' 제대로 보여준 이 3인방은 놀랍게도 이번에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선 의원'들입니다.

이들의 송곳 폭로가 있었기에 이번 국감이 더 빛났습니다.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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