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허울뿐인 중소기업 전용판매장...절반은 폐점

[현장24] 허울뿐인 중소기업 전용판매장...절반은 폐점

2018.10.17.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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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중소기업의 판로를 늘리겠다며 지난 2011년부터 전국에 만든 중소기업 전용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마다 수십억 원이 지원되고 있었는데, 충분한 검토 없이 예산만 쏟아부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현장 24,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명품 매장이 가득한 서울 시내 면세점입니다.

구석 한 곳에, 손 선풍기와 유아 식기를 파는 중소기업 전용 매장이 눈에 띱니다.

점원 한 명이 자리를 지키고, 오가는 손님은 뜸하기만 합니다.

[A 중소기업 전용판매장 현장 직원 : (여기가 중소기업 제품 따로 모아놓은 곳이예요?) "네. (물건마다) 업체가 다 다르거든요. 중소업체가.]

지난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설치한 중소기업 전용 판매장인데, 실적은 엉망입니다.

지난해 인건비와 판촉비를 합쳐 1억5천여만 원이 지원됐지만, 매출은 9천6백만 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시내에 다른 면세점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이곳에 있었던 전용매장은 지난해에만 5천만 원이 넘는 지원금이 투입됐습니다.

시내면세점 3곳 가운데 입지가 가장 좋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내기는커녕 1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B 중소기업 전용판매장 현장 직원 : (여기 중소기업제품 파는 곳 있지 않았나요?) 여기 OO쇼핑이었는데 지금 00쇼핑이 나갔어요.]

이 매장뿐 아니라 정부가 지난 2011년 이후 전국에 설치한 중소기업 전용판매장 23곳 가운데 12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매장 11곳 가운데 지난해 판매한 매출액이 정부 지원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장도 3곳이나 됐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면세점에 실속있고 쓸만한 중소기업 제품이 있다는 것을 쉽게 생각하기 어렵고, 중국 관광객이 준 것도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중소기업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일부 전문 매장은 지원금의 열 배 가까운 4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맹우 / 자유한국당 의원 :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적지 않은 지원을 하는데 매장에 따라서는 정부 지원액보다도 매출액이 적은 경우가 있습니다. 중기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특단의 대책으로 세워야 합니다.]

작은 지원 하나에도 목말라하는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감안해 한 걸음 더 현장에 가깝고, 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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