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리당략 거두어주길"...야당은 '싸늘'

文 "당리당략 거두어주길"...야당은 '싸늘'

2018.09.11.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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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에 동행해달라는 제안을 야당 대표들이 거부하자, 당리당략을 거두어달라며 초당적인 협조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보수 야당들의 입장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뒷받침할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청사진도 일부 소개하며, 국회의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비준 동의와 함께,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의 '평양 동행'을 거듭 요청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는 한병도 정무수석도 국회로 보내, 평양 동행 제안을 거부한 야당 지도부 설득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특별대표단'을 구성하는 거라며, '들러리'라는 주장을 무마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입장 번복은 없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건 설득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정부가 제대로 하면 됩니다. 순서가 조금 바뀌었으면 오히려 모양이 더 좋을 뻔했어요. 먼저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 발표를 했으면….]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수행 또는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는 정상회담이 돼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보수 야당의 동행 불가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동행을 수락한 평화당과 정의당 역시 국회와의 세심한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절차적인 아쉬움을 지적했습니다.

대표단 동행 여부를 놓고도 여야 대립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다만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경우 비준 동의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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