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투신..."청탁 무관"

'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투신..."청탁 무관"

2018.07.23.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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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오늘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여야 정치권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변호사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진보의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월요일 오전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최 교수님, 노회찬 의원이 미국 방문길에서 돌아오는 모습을 불과 어제 봤기 때문에 오늘 이 비보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 들었을 때.

[인터뷰]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아마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어제 들어와서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그런 일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노회찬 의원 같은 경우에 미국에서부터 돌아오는 그 시간부터 이미 마음의 결심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인에게 어머니 집에 다녀오겠다고 얘기하고 어머니가 살고 동생 가족과 어머니가 살고 있는 그 아파트에 가서 18층에 내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리고 17층이 어머니와 동생이 사는 층인데 그 집 앞, 현관문 앞에 자기 외투를 벗어놓고 그리고 투신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들어가지도 않고 그리고 투신을 했어요. 그렇다고 하면 아마 어머님 집에 가기 전부터 마음의 결심을 이미 한 것 같고. 유서도 이미 써서 본인의 품 안에, 옷에 집어넣어 놓고 세 통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그중에 두 개는 가족들에게, 그리고 한 통은 정의당에게 남기고 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가지 본인을 향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나 특검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보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것처럼 이렇게 보도가 됐었고.

그것이 본인뿐만 아니라 정의당 전체에게도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그런 내용으로 번지고 있는 이 사태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은 지금까지도 불법적인 어떤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지금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무슨 대가성이 있거나 아니면 청탁성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 것 같은데 문제는 돈을 받았는데 그게 절차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은 본인이 인정을 했으니까.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돈을 받은 그것에 대해서 도덕적으로 상당히 심적으로 큰 고통이 있었던 것 같고. 그 고통이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모습으로 표현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미국 방문이 마지막 의정활동이 됐습니다. 부인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어머니 뵙고 오겠다, 이 얘기였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지인 임 모 씨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어제 노회찬 의원 부인, 형수님과 통화를 했는데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집에 들러 형수님 얼굴 잠깐 보고 나갔다고 들었다.

1990년대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판단력도 냉철하고 절대 이럴 분이 아닌데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하면서 침통해했다고 합니다. 노회찬 의원 하면 참 가시밭길을 걸어온 정치인인데 이렇게 내공이 강한 정치인이 왜 이런 일 앞에서 쓰러졌을까, 무너졌을까 그런 의아함이 듭니다.

[인터뷰]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겠습니다마는 먼저 말씀을 드리기 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데요. 저희가 실무를 하다 보면 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은 다 이유가 있죠.

직접적인 이유 같은 경우는 특검 수사에 대한 압박감이 가장 컸지 않을까 하는 것이 중론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국으로 5당 원내대표 방미하기 전 같은 경우에도 많은 기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 나는 드루킹도 몰랐고 그리고 실제로 나중에 들어올 경우에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에는 결국 이미 2016년 지난번 4.13 총선 이후에 문제가 되어서 조사를 받았지만 그때 무혐의가 났죠. 그런데 이번의 특검에서는 객관적 물증이 여러 가지 드러나면서 본인이 여러 경로로 들은 바에 따르면 이번에는 형사적인 책임을 벗어나기 어렵다라는 나름대로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우리가 생각을 해 보면 노회찬 이러면 우리가 생각나는 것이 이른바 삼성X파일, 떡값 리스트 아니겠습니까? 삼성으로부터 몇몇 검사들이 이른바 삼성 장학금을 받은 것을 굉장히 강력하게 공격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몇 년이 지나서 본인이 특검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라는 피의자로서 어떤 혐의를 받을 때 본인의 명예감이나 어떤 수치심, 이런 부분이 본인이 참기 어려웠던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떤 본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법적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왜 이런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참 많은 분들이 댓글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비보를 접한 많은 분들이 놀랐겠지만 특히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함께했던 여야 원내대표들은 더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노회찬 원내대표께서 좀 미국에 동행하셨을 때 이상한 징후가 있었습니까?) 제가 오늘 너무 충격을 받아서 사실 뭐 좀 말씀드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희가 워싱턴 출발하기 전에 사실 하루 빨리 돌아오게 돼서 저녁에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간단하게 저희들끼리 좀 자리를 마련했는데 80년대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의 동지입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같이 나눴죠. 그때도 뭐 특별하게는 없었고 어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전혀... (식사 거른다거나 그런 낌새는?) 전혀 그런 게 없었습니다. (사실 질문을 좀 많이 받으셨잖아요?) 그런 얘기들을 좀 불편해 하셨죠.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할 때 특파원이 그걸 물어봤거든. 한국에서 여러 후배들이 이거 자꾸 물어봐 달라고 하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지만 물어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노 원내대표께서 이 자리는 방미 성과에 대해서 얘기하는 자리인데 그걸 직접 여러 명 있는 데서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고, 내가 별도로 따로 얘기하겠다, 그래서 일단 간담회를 다 마치고 나서 별도로 한 20분 정도 노 원내대표님만 따로 특파원들하고 했어요. 굉장히 불편하시니까.]

[앵커]
불편한 질문을 받기는 했지만 전혀 이상한 낌새는 없었다, 이런 여야 원내대표들의 얘기를 들어보셨는데요. 언제 그렇다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을까요?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는데 분석을 좀 해 보겠습니다. 전문가가 연결돼 있습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전에 방미 일정 함께 한 여야 원내대표들 이야기도 들어봤는데 미국 방문 일정 때도 전혀 평소와 다름없이 얘기도 잘하고 식사도 잘하셨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보통 우리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평소하고 크게 다를 거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소와 비슷한 형태로 생활을 하면서도 생각이 어디 한 곳에 꽂혀 있는 그런 상태의 일정의 정신상태가 유지가 되는 거죠.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정신적인 압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 부분이 원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또 기자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장시간 또 구체적으로 했다고 하고요. 이런 부분이 심리적으로 크게 압박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무엇인가를 얘기를 해야 되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사실은 그 얘기를 하게 되면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명예가 다 사라질 입장에 있다고 하면 사실은 그 부분에서 말을 하지 않은 것이 낫다는 생각을 계속 다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게 되는 상당히 불행한 시초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것이 워낙 강단이 있는 정치인이었고 또 진보 정치인으로서 강한 소신을 갖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내면이 강한 분이 왜 이런 일 앞에서 또 이런 선택을 했을까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우리가 내면이 강하다는 것은 겉껍질이 강할 뿐이지 속살은 약하다는 의미가 되거든요. 가장 강한 사람은 소통을 하는 경우지, 그러니까 자기가 닫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겉이 파괴되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사실 노회찬 대표는 안타까운 게 자신이 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것 자체가 무너졌을 때 누구도 잡아줄 수 없는 상태. 그게 제일 안타까운 상태였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좀 의아했던 부분이 노회찬 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곳이 아파트, 어머니 집 아파트입니다. 왜 어머니 집 아파트에 갔다고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이 가장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는 가장 원초적인 생각으로 들어옵니다. 이게 퇴행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단 가장 자기가 순수한 상태, 가장 기초적인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정리하는 입장이 됩니다.

그러면 가장 어머니라는 존재, 그리고 자기 가족이라는 존재를 먼저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서 이런 말씀을 드리죠. 말하자면 왜 그런데 어머니 앞에 참혹한 모습을 보여줬느냐 하는데 사실은 그 다음 생각을 하지는 못 합니다. 그러니까 가장 원초적인 상태에서 선택하는 그것이 그분의 입장이었죠.

[앵커]
유서가 세 통이 남겨졌습니다. 정의당 앞으로 있는 유서도 있고 가족에 보내는 유서도 있었는데 유서가 이렇게 세 통이나 있었다는 것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좀 어떻게 보면 시간을 두고 미리 결심을 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조금 과도할지 모르겠지만 조금 전에, 미국으로 가시기 전에도 그런 생각은 있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미국으로 떠나실 때도 사실은 표정은 많이 굳으셨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그렇게 유서를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자살하는 사람은 유서를 많이 남기지 않습니다. 보통은 간단한 메모. 예전에 성완종 의원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정도거든요. 그런데 여러 가지 하실 수 있는 말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마음의 결심을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 양에 비례하죠.

[앵커]
끝으로 이 부분을 여쭤볼게요. 유서에 금품을 받았다는 부분을 스스로 인정을 했습니다. 물론 청탁은 없었다고 했지만요. 이런 부분을 인정하는 그런 유서 내용을 남기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데요. 본인의 죽음으로 남기고 싶었던 의미가 어떤 걸까요?

[인터뷰]
자신으로 끝내 달라는 것이 가장 크겠죠. 왜냐하면 더 이상의 진척은 자신의 가족이라든가 정의당에 대한 여러 가지 누가 된다는 걸 본인이 너무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유서로써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은 본인의 마음인데 글쎄요, 그것은 법적인 것과 다른 부분이고 이건 도덕적인 것에 대한 부분이겠죠.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장이었습니다. 전화 연결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최 변호사님, 조금 전에도 전문가 연결해서 짚어봤지만 유서가 세 통이 있었고 내용이 상당히 잘 적혀 있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미국 가기 전에 그런 생각을 좀 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정도 가능하다라는 설명이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제로 본인한테 돈을 전달했다는 사람에 대한, 도 모 변호사에 대한 영장도 기각됐는데 왜 그럼 극단적인 선택을 했느냐,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이미 2016년에 문제가 돼서 무혐의를 받았지만 이게 이후에 이번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 증거를 통해서 실제로 물증을 통해서 돈이 주고받은 사실이 사실상 드러난 그런 상황 속에서 이번에는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그런 절망감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서 아까도 얘기한 것이 있습니다마는 더불어서 미국에 갔을 때에 특파원들과 20여 분 동안 굉장히 질문 공세에 시달렸을 겁니다.
결국 김관영 원내대표의 얘기처럼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질문을 받으면서 아마 본인의 어떤 마음을 정했을 것 같은데요.

아까 지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임 모 씨 같은 경우 미국에 갔다 와서 부인한테 잠시 엄마한테 갔다 오겠다라고 했는데 그 시점이 미국에 갔다 와서란 말이에요.

그래서 과연 노회찬 의원이 지난 밤을 어디서 지냈는지. 본인 집에서 지냈는지 아니면 어머니한테 가신다고 했다가 그사이에 다른 곳에 가서 이 세 통의 유서를 남겼는지.

그 부분은 아마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알 텐데 제가 미루어 짐작컨대 어젯밤 정말 마음의 고민을 하면서 세 통의 마음에 있는 절절한 유서를 남겼을 것 같은데.

어쨌든 본인으로서는 그 내용 중에 이것이 내가 돈을 받은 것이 어떻게 보면 정치자금은 맞지만, 그렇지만 거기에서 어떤 청탁이나 대가는 없었다. 한마디로 내가 부정한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내가 부패한 정치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정말 호소하려고 했던 흔적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고 노회찬 의원. 빈소가 차려졌고요.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빈소 표정 잠시 함께 보시죠. 빈소가 꾸려졌고요. 노회찬 의원, 영정사진에서 환하게 웃고 있고요. 심상정 의원 모습도 보이는데 오늘 빈소에 가장 먼저 심상정 의원이 찾았다고 합니다.

문희상 의장도 보이고요. 유인태 사무총장과 함께 왔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충격을 많이 받은 여야 4당 원내대표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있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영정사진 앞에 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랑 홍영표 원내대표 오늘 눈물 많이 흘리는 모습도 보였고요. 그리고 김구라 씨 모습이 보이시죠. 예능프로그램을 함께한 김구라 씨인데 노회찬 의원이 같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상당히 비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조문을 온 모습 함께 보셨습니다. 무엇보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상당히 놀랐을 것 같습니다. 미국 귀국 전날에도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고 그래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아까 얘기 나왔습니다마는 그 전날 마지막 술자리에서 같이 노동운동을 했던 분이고 80년대 민주화운동도 같이 했던 홍영표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그런 분이잖아요.

또 김성태 원내대표도 사실 노동자 출신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세 분이 다 같이 모여서 옛날 얘기하면서 얼마나 웃음꽃이 피었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옛날에 우리가 이런 일도 있었지.

그런데 이제는 또 이렇게 정치인으로 만나서 우리가 함께 정치활동을 하고 있구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도 나눴을 거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런 이야기까지 했어요. 마지막으로 자기가 권한 술잔, 그게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사실. 아니, 사실 누구든지 어제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이 그다음 날 이렇게 주검으로 나타난다고 하면 그 충격은 상당히 클 거예요. 이게 정말 그야말로 사실일까?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이게 실화냐 정말. 그 정도로 큰 아픔이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전혀 여기에 같이 가신 분들이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충격이 컸을 것 같아요.

그렇게 멀쩡하게 보였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밤을 새우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그다음 날 이런 비보를 접하고 나니까 아마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같이 있었던, 마지막을 같이 한 사람이 가장 충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것이고.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도 들 거예요.

노회찬 원내대표의 이런 비극을 통해서 정치인들이 정말 이런 여러 가지 돈과 관련된 문제나 이런 문제에서 조금 더 신중해야겠구나 하는 이런 또 고민하는 그런 계기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김성태 원내대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계속 나왔는데 오늘 애도의 물결이 상당히 이어지고 있고요. 문희상 의장도 오늘 조문을 했습니다. 어떤 얘기했는지 들어보시죠.

[문희상 / 국회의장 : 엄청난 충격입니다. 노회찬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그리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망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가장 최근에 미국 순방을 함께 다녀오셨는데요. 그때 노 의원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었고, 그저께 밤에는 공식일정 3일 동안 18개를 다 마치고 난 이후에 그 안도감을 가지고 우리가 워싱턴에서 마지막 이별주를 기울인 것 같아요. 본인이 방미 기간 중에 가장 좀 홀가분한 마음이었고, 특히 우리 홍 원내대표와 저랑 옛날에 노동운동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오늘 이런 비보를 듣고 우리 모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의 충격입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까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술자리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여야 원내대표들, 정치하는 동지들과 술잔을 기울인 그 술자리가 됐네요.

[인터뷰]
결국 마지막 가는 의정활동이 미국 방미 일정이 됐던 셈인 것이고 그 방미할 때는 정말 외교에 있어서, 안보에 있어서는 여야가 없지 않습니까? 특히 성태 원내대표라든가 아니면 민주당, 한국당의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민주노총의 수장, 한국노총의 수장이었고.

더불어서 노회찬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도 정말 대학을 나온 다음에 본인이 위장 취업을 하면서 노동자로 삶을 살아왔던. 그러다 보니까 젊은 시대 때의 많은 고민을 공유했던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얘기했었단 말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한국에 와서 정말 그와 같은 어떤 나름대로의 인간적인 유대를 배경으로 해서 더 좋은 협치를 할 수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을 텐데 그와 같은 협치 상황을 이어가지 못한 그런 것도 한국 정치에 하나의 비극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회찬 의원.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세 통의 유서에 담았고요. 정의당에 보낸 유서에 담긴 일부 내용이 오늘 공개가 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전해드리겠습니다.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40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수 회원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구를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마지막에 당부가 담겼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서요.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올림. 유서 일부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조금 전에도 전문가 통해 분석한 것처럼 이런 모든 허물과 아픔은 나로서 끝내고 정의당은 앞으로 나가줬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이 담겨 있네요.

[인터뷰]
그렇죠. 저는 이 유서 일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노회찬 원내대표가 자기보다는 당을 더 생각하는 입장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유서의 일부 내용을 보면 계속 당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습니까?

정의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그러니까 본인의 행동이 그렇게 누를 끼쳤다는 것이거든요. 법정형이나 당의 징계로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이 상황을 그냥 어쨌든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본인이 인정한 거 아니겠습니까?

돈을 받으면서 무슨 대가를 약속을 하거나 아니면 청탁을 받은 것은 없지만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서 개인이 소액으로 기부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걸 한꺼번에 받으면서 정상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거죠.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사실 그 전에도 이 문제가 있고 나서 정의당 홈페이지나 아니면 SNS 상에서 정의당에 대해서 비판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러면서 본인이 엄청난 제가 볼 때는 심적 충격과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이 되거든요.

본인이 당의 얼굴이잖아요, 사실. 원내대표이기도 하지만 정의당 하면 심상정, 노회찬. 이 두 사람이 사실은 얼굴인데 이분이 이런 일에 연루가 되면서 어쨌든 당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을 본인이 견디지 못했던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본인의 앞날에 무슨 법적 처벌 이것보다도 어찌 보면 본인이 지금까지 정의당과 함께하면서 쌓아놨던 여러 가지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을 것이고 그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어떤 생각.

이 생각이 결국 본인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거기서 일단 정의당은 살리고 본인은 어쨌든 사라지더라도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참 노회찬 의원이 끝까지 어쨌든 정의당의 어떤 이미지, 그리고 정의당이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일에 본인이 일정 부분이라도 좀 이런 방법으로라도 본인이 국민 앞에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당장 허익범 특검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난 것 같습니다. 영장 처음 청구했었는데 기각됐었고요. 또 하나의 어떻게 보면 암초를 만나게 된 건데 앞으로 수사가 잘 진행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악재임에는 틀림이 없죠. 조사를 하려고 했는데 불러서 조사를 하기 직전에 이와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수사에 탄력을 일정 부분 잃을 수밖에 없죠.

더불어서 60일 정도 반환점을 도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며칠 동안은 어쨌든 추스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으로서는 주된 줄기는 아시다시피 민주당원인 드루킹의 댓글에 대한 수사이다 보니까 그 수사는 계속될 것이고.

그와 관련해서 인지된 사건을 조사를 하다가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이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겠지만 여전히 수사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댓글조작 사건, 그리고 그 배후 있는 정치적 실세, 이른바 몸통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을 아마 계속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특검에서 밝힌 내용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최진녕 변호사께 이 부분 여쭤볼게요. 노회찬 충격 딛고 수사를 이어가겠다 하면서 앞으로 금전을 매개로 노회찬 원내대표 발목을 잡거나 대가를 요구한 의혹에 대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 그것이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어떤 얘기일까요?

[인터뷰]
이 부분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오늘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노 의원이 남긴 유서를 보면 내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부정한 청탁이 있거나 대가관계는 없었다라고 해서 한마디로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서 오늘 특검 같은 경우에는 마치 드루킹 측에서 노회찬 의원에게 의원이 당선된 이후에 뭔가를 요청했다, 대가관계가 있다라는 그런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노 의원이 지금 서거를 했습니다마는 추후에 지금 특검으로서는 별건 수사를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하면서 뇌물 수사에 대해서 계속 조사를 할 수 있다라는 그런 법적 의미를 풍겼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거기에 저는 한 가지를 덧붙여서 아마 특검에서는 드루킹이 의도적으로 노회찬 의원한테 돈을 저런 방식으로 주지 않았나. 그러니까 뭘 요구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저런 방식으로 돈을 줘서 저걸 가지고 노회찬 의원이나 정의당을 일정 부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도가 지금 특검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그런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해서 그 부분을 밝히겠다고 지금 얘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런 돈을 매개로 해서 드루킹이나 아니면 경공모 측에서 어떤 형태의 압박을 가하거나 아니면 저걸 이용해서 노회찬 의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드루킹 김동원 씨의 1년 전 SNS 글이 지금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이런 내용을 올렸습니다.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라고 표현했어요.

패거리가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난 총선에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글이 올라온 때가 딱 작년 5월 15일에 이와 같은 글을 올린 것 같은데요. 오늘 유서를 봤을 때는 이 모든 것이 노회찬 나의 개인의 일인 것이고 당과는 관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은 더 계속 사랑을 해달라라고 했는데 작년 5월 16일날 드루킹이 글을 올린 것을 봤을 때에는 마치 심상정, 김종대 의원. 그리고 노회찬 의원까지도 드루킹 측과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특검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조사할지.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도 향후에 특검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물증이 만약 나온다고 하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이 부분이 하나의 어떤 나름대로의 수사의 단서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저런 경고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뭔가 협박이 있을 수 있었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실질적으로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의도를 이번에 사실상 관철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드루킹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의당과 관련된 어떤 입을 열지 사실 앞으로 정치권에 폭풍이 불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그런 발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드루킹 의혹 앞에서 노회찬 의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정의당은 앞으로 나아가줬으면 좋겠다, 이런 희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회찬 의원의 여러 가지 발언들. 촌철살인 발언들을 저희가 나이트포커스를 통해서도 많이 소개해드린 바가 있는데요.

그야말로 언어의 마술사다, 이렇게도 불렸던 노회찬 의원이었습니다. 노회찬이 남긴 어록. 저희가 몇 가지 되돌아보겠습니다. 언어의 연금술사, 노르가즘 이렇게까지 불렸었죠. 노회찬 의원 남긴 어록들.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 구워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까 삼겹살 판을 아예 갈자, 이렇게 정치권의 개혁을 얘기한 바 있고요.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새누리당의 야권연대 비판에 대해서 이렇게 응수를 했습니다.

청소할 때는 청소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겠습니까라고 했는데요. 적폐청산이 아닌 정치보복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맞받아쳤고요.

제가 듣기에는 이마트 사장이 국민에게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하소연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의당 지지를 사표라고 주장하자 이렇게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노회찬 의원의 촌철살인 발언, 여야를 가리지 않았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언중유골의 대명사다라고 이렇게 불렸었는데 그야말로 정치권 사안에 대해서 여야 가리지 않고 상당히 좀 유쾌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그런 발언으로 유명했잖아요.

[인터뷰]
맞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야말로 재치 있는 입담이죠. 사이다 발언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비유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보면 대체적으로 많이 무엇을 비유해서 얘기해요.

비유의 달인이 되면서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고 속 시원하게 얘기해 주고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는. 그러다 보니까 저분의 말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 시원하다,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 같고요.

또 어떨 때는 거친 독설도 하세요. 그런데 그속에 따뜻한 연민도 포함되어 있는 부분도 많아요. 그러니까 힘 없고 정말 우리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서 연민이 묻어나는 그런 발언.

그분들은 정말 힘도 없고 어떤 것을 항의할 수 있는 그런 능력도 없는 분들인데 그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시원하게 한마디 해주는 것이 국민들한테 큰 공감을 얻었던 그런 촌철살인의 대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부분을 갈무리해 주시죠. 진보의 큰 별이 졌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노회찬 의원이 걸어온 길, 우리 정치에 어떤 걸 남겼을까요?

[인터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분이 용접공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노동운동 어렵게 했지만 2000년대에 민주노동당을 창당하시고 그리고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출마도 하셨고요.

2008년에는 심상정 의원과 함께 진보신당을 창당했고 그러고 나서 17대 정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이 됐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약자의 편에 섰어요.

진보정치라고 하는 것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우리 사회에서 뭔가 낙후되고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항상 섰다는 점. 그리고 변함없이 한결같이 노동자 입장에 섰다는 점.

이런 점들은 우리 진보정치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본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높은 자리에 가든 어떤 위치에 있든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항상 앞장섰다는 저 점은 우리 모두가 정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진보정치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저런 정신을 좀 이어받아서 우리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는 일, 그것이 노회찬 정신, 또 노회찬 의원이 마지막 하늘나라 가면서도 우리 사회 또 정치권에 남긴 메시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진보정치의 간판스타, 노회찬 의원의 촌철살인 한마디가 앞으로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다음 소식 간단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재명 도지사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또 조폭 연루설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이번에는 조폭 연루설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진녕 변호사님, 이재명 지사에게 조폭 연루됐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결정적인 단서들이 어떤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설설설 많던 설 중에 이제는 조폭 연루설까지 나왔는데요. 이재명 시장이 변호사 아닙니까? 정치인이기 전에. 2007년에 성남지역에 있는 폭행 사건, 이것을 변론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변론했던 사람이 성남 지역에 있는 한 조직폭력배의 단원이었다는 것이죠.

국제마피아파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과 변론을 하면서 연결이 된 이후에 지속적인 관련 일을 해 왔고 실제로 그 폭력조직이 운영해 오던 K 모 회사가 있었는데 성남시장이었던 2016년에 그 회사를 중소기업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준 결과 세무조사나 이런 것들을 사실상 면제받게 해줬던 그런 특혜를 줬고 더불어서 최근에까지 어떤 선거운동에도 도움을 받았다라는 그러한 의혹이 최근 한 지상파 보도를 통해서 불거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이재명 도지사 같은 경우는 즉각적으로 어떻게 보면 방송 나오기 전에 이미 SNS를 통해서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다라고 봐서 사회적 파장이 굉장히 강한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내용을 쭉 돌이켜보면 2007년에 이른바 조폭 조직원을 변호를 했다고 그러는데 변호사 입장에서는 원래 살인자도 변호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연결된 부분이 문제가 됐는데 이권이 개입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변호사라고 한다면 조두순이건 누구든 간에 변호를 해야 되는 건 맞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변론을 한 이후에 어떤 행태를 보였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결국 나중에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다라는 의혹이 있고.

더불어서 최근 같은 경우는 성남시장을 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에 기부금 같은 것들을 해 주고 그것에 대해서 또 같이 사진을 찍고 했는데 최근에 말씀드렸듯이 2016년에 와서는 그 회사에 대해서 우수 중소기업으로 인정해 준 결과 굉장히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았다는 그런 의혹이 있다 보니까.

더불어서 그러한 의혹이 더불어서 이번에 성남시장으로 된 은수미 시장의 운전기사를 했던 것이 알고 봤더니 그때는 부인했지만 풀타임으로 운전기사를 줬고 페이를 줬다는 것이 바로 이 지사와 관련되는 기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넘어갈지 정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최 교수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단순히 조폭 연루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걸 넘어서서 이렇게 표현했어요.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이건 왜 이렇게 표현하는 걸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이재명 도지사는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생명 또는 정치적인 어떤 진로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그걸 막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거든요.

저는 이재명 지사가 저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방송에서 보여준 내용을 보면 상당히 객관적으로 저는 보도했다고 봐요. 그리고 그 내용들을 보면 거기에 나와서 얘기하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예컨대 지금 아까 얘기했듯이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그 기업이 자격 조건도 안 되는데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이 됐거든요.

회계사도 그렇게 나와서 이야기했고요. 또 실제 몇 년 이상 업무를 한, 몇 년 이상 사업을 한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건데 3년인가 4년인가 제가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는데 그 기간 동안 활동하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대상이 됐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이재명 도지사는 그렇게 얘기해요. 자기가 한 게 아니라 위원회에서 한 거다 이렇게 얘기하죠. 조폭도 자기는 조폭인 줄 모르고 그냥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고 해서 변호를 해줬다 이랬죠.

그러고 나서 그러면 이 대표라고 하는 사람, 지금 코마트레이드의 대표로 있는 사람 같은 경우에 예전부터 오랫동안 관계를 맺은 것처럼 보여요, 여러 가지 정황 증거로 봤을 때. 그런데 그게 그 사람이 조폭으로 있었는지도 몰랐고, 조폭인지도 몰랐다.

그 사람과 그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이 자기 선거를 도와줬는데 그 사람들이 그냥 선량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와줬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저는 이 부분은 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관계되어 있는 이 모 대표라는 사람, 겉으로는 그냥 일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 같지만 뒤로는 스포츠토토라고 그러죠. 그런 불법적인 사이트를 통해서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사를 해서 연루가 있다고 하면 이 부분을 명명백백하게 가려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최 변호사님, 간략하게 일단 조폭인지 몰랐다는 거거든요. 모르고 선정을 했는데 모르고 선정을 한 부분도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모르고 선정을 했다라고 한다면 그 자체까지 어떻게 보면 법적 책임을 지우기는 어렵겠죠. 그렇지만 과연 몰랐을까라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의혹을 제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2000년대 중반에 변호사 일을 하면서 이 일이 지금까지 연결됐다고 한다면 그사이에 과연 그와 같은 어떤 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배후에 있는 오너의 자격을 몰랐을까. 국민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속 시원한 해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도 이재명 지사의 의혹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보도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의혹이 워낙에 큰 게 많이 불거지기 때문인데 조폭 연루설. 이것도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실이 규명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변호사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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