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대북 특사, 김정은 위원장에 친서 전달 예정

문재인 정부 첫 대북 특사, 김정은 위원장에 친서 전달 예정

2018.03.05.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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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문재인 정부 첫 대북 특사단이 청와대를 출발해 성남공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손에 어떤 메시지를 쥐어줬을지 1박 2일간의 일정이 주목됩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특사단 지난번 김여정 특사에 방남에 화답하는 방북이 되겠는데 그것 이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한반도 정세가 올림픽으로 인해서 굉장히 화해로운, 평화로운 분위기인 것 같지만 사실 북미 간에는 북핵 문제를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고 여차하면 또 미국이 코피작전은 없다라고 하지만 오히려 더 강한 작전이 있다 이렇게 얘기까지 되고 있어서 지금 평화국면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동력을 소실되도록 놔두면 안 된다는 거죠.

과거의 경험을 보면 대화가 될 것 같기도 하다가 우리 정부가 가만히 손놓고 있으면 북미 간의 정면대결로 가가지고 또 자기네 진도대로 나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주도론에 따라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 여기서 물꼬를 평화의 방향으로 계속 끌고 나가야 되겠다.

이런 이니셔티브를 취하기 위해서 사실은 김영철이 왔을 때 모종의 북핵문제에 대한 조치가 나오리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그때 당시는 김정은만이 이걸 결정할 수 있다, 그러고 회피해서 간 건데 가서 또 보고하고 나서도 아무 소식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 놔두다가는 자칫하면 북미 간의 정면대결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조금 예상보다 빨리 아주 서둘러서 보내고 있는데 시기는 서두르지만 서두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북미대화의 중재 역할이 크다라고 보시는 건데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특사단에게 특별히 어떤 부분을 당부를 했을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아마 비핵화 문제가 가장 핵심이 되겠습니다마는 비핵화 단계 바로 입구로 들어가기보다는 남북관계 정상화를 아마 많이 강조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김여정 일종의 특사가 와서 평양에 꼭 오십시오 이런 말을 세 번 이상 한 건 일단 마주앉자. 마주앉아서 대화를 해 보자.

그렇기 때문에 그 대화의 핵심은 우리로서는 당연히 비핵화일 것이고 북한으로서는 앞서 말씀하신 대로 10월이 고비다,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북한이라는 게 위기를 맞아도 스스로 그냥 주저앉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그게 전쟁으로까지 비약할 수 있다라는 그런 측면에서 아마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여러 가지 국제정세에 맞는 메시지들을 세 가지 정도 담아서 보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 부분이 있을 겁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북한이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고 요구하고 뭘 해 달라 이렇게 얘기하면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도 이건 받아들일 거, 이건 받아들이지 않을 거.

하지만 북미관계 생각해야 되죠. 야당 입장 생각해야 되죠, 생각할 게 많습니다, 사실. 그게 민주적인 국가죠.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은 지난번에 김여정이 왔지만 김정은이 딱 한마디 하면 또 그걸 통 크게 받아들인다면 할 수도 있는 체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특사단이 김정은을 만난다는 게 의미가 있다라고 보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북한의 체제와 관련해서.

[인터뷰]
맞습니다. 바로 그 점입니다. 북한에서 김여정이 오고 김영철이 오고 김영남이 오고 누가 온들 그 사람들은 사실상 전달자에 불과하고 최고의 디시전메이커는 지적하신 대로 김정은입니다.

그래서 지금 김정은이 말하자면 올림픽 평창에 그 많은 사람들을 보내서 결국 남한의 동향, 미국의 동향을 다 수집했다.

이제 결론은 우리 대북 특사의 메시지를 받은 다음에 김정은이 이렇게 합시다 하면 북한이 하는 겁니다.

물론 김정은도 비핵화라든지 이런 큰 틀에서 자기가 대표해서 결단을 내리지는 않을 거고 군부라든지 노동당, 정권 다 의견을 수렴해서 하겠습니다마는 그래도 현 단계 북한의 여러 가지 헤게모니 구조를 보면 김정은이 한다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도 그런 차원에서 아마 상당히 차원 높은 투톱의 특사를 파견했고 그 사람들은 뭔가 북한의 나름대로 명백한 대답은 듣고 오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 특사단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표면상으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석이지만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 투톱 체제다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왜 두 사람일까요?

[인터뷰]
정의용 실장은 사실은 다자통상 전문가시고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보좌했지만 이후에 특히 한미관계, 한미관계의 연결선 역할을 해 오셨고 또 한국의 외교, 안보, 통일 분야의 사령탑 역할을 해 오셨기 때문에 당연히 단장 역할을 맡으신 건 당연하다고 보고요.

또 나이로 봐도 서훈 원장님보다 훨씬 선배시죠. 그리고 아마 두 분이 제가 알기로는 고등학교 선후배지간이실 거예요.

[앵커]
서울고등학교.

[인터뷰]
그런데 서훈 원장님은 대한민국에서 김정일을 제일 많이 만나고 그다음에 전략적으로 북한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저분만한 분은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가이자 전략가. 그리고 한미동맹과 그리고 한국의 외교안보통일을 총괄하는 사령탑.

이 두 분이 그야말로 사실은 공동단장인데 일단 연배로 보나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는 정의용 실장께서 단장 역할을 하는 건데 사실은 공동단장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정말 북한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는 최고의 실세 전문가 그리고 전략가들을 보냈다 이렇게 생각되기 때문에 여기서 결판이 나야 된다 이렇게 보고요.

사실은 저는 지난번에 김영철이 와서 모종의 운을 띄울 줄 알았는데 단순히 그냥 우리도 미국과의 대화에 충분히 용의가 있다 이 정도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비핵화 대화에 용의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건 위원장만이 결정할 수 다 이렇게 해서 갔는데 꿩 구워 먹은 소식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 특사단의 파견에 가장 큰 의미는 김정은도 자기 주민들이나 국제사회에 자기가 한 얘기가 있거든요.

신년사에 뭐라고 그랬냐면 올해 핵과 미사일을 대량생산해서 조속히 실전배치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갑자기 양보하면 자기 말을 되돌리는 격이 되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사실 지존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게 되돌리는 명분을 만들어주러 우리가 가는 거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그야말로 최고의 특사를 보내서 이렇게 설득을 하니 그래, 한번 주민들에게도 이렇게 약속을 했지만 한번 그럼 대화 한번 해 보겠다 이런 명분을 주기 위해서 저는 가는 거다 이렇게 보고요.

그러니까 형식상으로 모양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가는데 오늘이나 내일 우리 대표단 만나서 여기서 모종의 조치가 안 나온다고 그러면 그다음에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준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서훈 국정원장에 대해서 국정원장이 가도 되느냐 안 되느냐 논란이 있습니다마는 지금 대부분은 가도 된다, 과거에도 갔었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건 따로 질문드리지 않겠습니다. 국정원장이 가서 해야 될 역할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사실은 나름대로 국정원장이 가는 게 적절하냐, 자리로 보면 그런데요. 워낙 서훈 원장께서 남북관계에 달통하셨고 그리고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은의 자기 친부하고 안면이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굉장히 이렇게 상당히 달리 대우할 가능성이 크다.

[앵커]
김정은의 친구와도 안면이 있다고요?

[인터뷰]
김정은의 아버지. 대한민국에서 김정일을 제일 많이 만난 분입니다. 그리고 경수로 건설할 때 2년 동안 아예 신포에 가서 있었고 북한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거기다 전략가인데다가 서훈 원장님이 이번에 김여정 방문했을 때 알려진 사실입니다마는 작년에 벌써 미국을 방문해서 미국과 정보 교류를 아주 원활하게 했고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총애하는 폼페이 CIA 국장하고 라인을 터놨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김정은만 설득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 연결하는 정보라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 조명균 장관이 가실 수도 있지만 이번에 북핵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명균 장관보다 서훈 원장을 택하신 게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통의 정의용 안보실장 또 대북 전문인 서훈 국정원장. 이건 청와대가 북미대화, 또 남북대화를 동시에 터나가겠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아마 북한은 최후 단계에 쌍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번에 두 분이 다 장관급 이상인데 어떻게 보면 쌍특사가 가는 게 아닌가 그렇게 표현할 수가 있고 어쨌든 서훈 원장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셨지만 저분은 세 가지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과 평양의 공기를 가장 많이 마셔본 사람, 김정일 위원장과 가장 많이 술잔을 부딪친 사람. 북한의 최고위층과 가장 많이 악수를 한 사람.

그러니까 김영철, 맹경일, 리선권, 이 사람들은 다 어떻게 보면 다 서훈 원장에게는 남북대화의 후배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대화라는 게 최초에 문을 연 게 바로 72년 이후락 정보부장 아니겠습니까? 박정희 정부 시절에. 그 문을 연 다음에 서동권, 김만복 모든 국정원장들이 거기에서 남북대화의 컨트롤타워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북한에 가장 어떻게 보면 친면과 안면이 많은 사람들이 만나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우리 한민족이 원래 또 정서적으로나 안면에 약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다른 사람이 가는 것보다는 저분이 가고. 외교적으로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정의용 안보실장이 가고 이렇게 간다면 뭔가 김정은에게 대답을 유도해서 이끌어내올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서훈 원장이 가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대북특별사절단의 면모 지금 보고 계십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차관, 김상균 국정원2차장, 국정원 2차장이야 당연히 대북정보를 다루는 곳이니까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의 포함은 어떤 의미라고 볼까요?

[인터뷰]
윤건영 실장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과거에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비서관으로 정상회담 준비하신 분이고요.

그다음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문재인 대통령의 그야말로 심복이다. 그래서 노무현 정부 초기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고 그다음에 그 당시에는 비서실장 그런 거 할 때 보좌관을 하다가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야말로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하시고 이럴 때도 보좌관 했고 그다음에 계속해서 이번에 대선 할 때도 부상황실장하면서 계속 보좌했고.

그러니까 대북문제도 잘 알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구보다도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가서 협상하는 데 적극 나서고 이러지는 않겠지만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 와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고 이번에 북한에서도 김창선이 왔는데요.

김창선이 국방위원회 서기실 실장인데 이 사람이 사실 김정은 집안의 살림살이를 도맡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여기 왜 왔을까.

그건 김정은이 자기를 대변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아주 믿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그 사람은 아마 여기 와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김정은 주변에서 남한에 갔더니 어떤 일이 있었다는 걸 자세하게 보고할 사람이기 때문에 윤건영 실장은 그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표할 뿐 아니라 다녀오고 나서 모든 상황을 그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사람이기 때문에 김정은으로서 중시하지 않을 수 없고 그만큼 이 특사단에 비중이 실리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윤건영 실장이 포함된 게 아닌가 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다른, 예를 들어서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간의 핫라인 이런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얘기도 있고요.

[인터뷰]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왜냐하면 저분들 다 대통령께서 신임하시는 분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정말로 마치 자식과 같은 그런 사이로 아주 심복은 윤건영 실장이기 때문에 윤 실장의 존재라고 하는 건 이 특사단에게 비중도 실어줄 뿐 아니라 은밀하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라인 같은 걸 형성하는 데 그야말로 신뢰할 수 있는 그런 라인의, 정보라인의 보증자격으로 가는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동의했듯이 대미특사가 먼저고 대북특사가 그 뒤다, 이게 옳다. 이런 과정이 맞다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순서가 뒤바뀌게 됐어요.

[인터뷰]
글쎄요, 아무래도 대미특사를 먼저 워싱턴에 보내느냐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어느 정도 남북관계가 무르익어 있지 않습니까?

또 한미합동훈련이 한 달도 채 안 남았고 시작한다고 예상하고 있는 날짜가. 그래서 먼저 남북 간에 합의점을 이끌어내고 그 합의점을 돌아오자마자 저분들이 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지 않습니까?

날아가서 브리핑하는 순서가 진행된다면 그게 제가 볼 때는 아주 정상적인 순서다. 그래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조크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 남북관계가 잘 되는 것도 좋아하고 또 자기네 측에도 뭔가 메시지가 왔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결국 트럼프가 워싱턴에 앉아서 한반도를 바라보면서 뭔가 응원가를 부르고 있는 겁니다.

잘해 보라, 잘하면 북미관계도 우리도 한번 보조를 맞춰주겠다 이런 거기 때문에 상당히 지금 하모니가 남북관계, 또 북미관계, 한미관계 하모니가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야당의 비판도 있습니다마는 먼저 평양에 가는 건 예정된 순서이고 또 정상적인 순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성남의 서울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께 출국인사, 출발인사를 했습니다.

그 내용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서 평양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번 방문은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북측에서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의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긴요한 남과 북 간의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합니다.

서훈 국가원장을 비롯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문제에 관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소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와 모든 특별사절단 단원은 이번 방북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국내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출발 전에 대국민인사 들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실제로 다뤄질 내용에 대해서 본질적인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질문드리죠. 어디까지 해야 성공일까요, 이번 특사단. 예를 들어서 비핵화 선언 이건 아직은 이른 거고요. 모라토리움을 하겠다, 말씀하신 것처럼 당분간 안 하겠다, 거기에 한미군사훈련도 안 했으면 좋겠다.

이른바 쌍중단을 요구한다든가 아니면 북미대화라도 나가겠다. 어디까지 우리가 받아내면 성공일까요?

[인터뷰]
일단 대성공의 경우는 사실 기대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북미대화가 된다면 그리고 미국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한다면 그동안에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

아예 그냥 자기 공장, 원자로 일단 스톱하겠다.

[앵커]
북미대화 중에는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

[인터뷰]
거기는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다 포함되는 거죠. 그런데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북미대화가 되는 동안에는 핵과 미사일 시험은 안 하겠다.

그것만 해도. 그러니까 프로그램은 돌아가는데 단지 도발은 안 하겠다. 그것만 하더라도 제가 볼 때는 북미대화는 된다고 보는데 과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

그다음에 내용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는 이미 핵을 보유한 나라로서 비핵화 문제는 아예 의제가 아니다. 핵을 이미 가진 걸 어떻게 하냐.

가졌으니까 이미 갖고 있는 것 중에 수를 줄이는 군축회담 이런 걸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지금 그러고 있죠. 그래서 비핵화는 의제가 아니다 이렇게 있는데 거기서 한걸음 뒤로 가서 북미대화가 돼서 조건만 맞는다면 비핵화할 수도 있다 정도만 얻는다면 저는 대화가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건 미국이 여건을 상의해 봐서 이러니까 포기해라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아예 의제가 아니라고 그러는데.

그런데 제가 현실적으로 어떤 정도가 나올 것 같냐고 기대가 되냐면 북한이 일방적으로 양보는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핵과 미사일 실험은 안 할 테니까 그 대신에 나도 체면이 있는데 한미연합훈련 이를테면 규모라도 축소시켜줘, 아니면 한미연합훈련 일단 봄에는 하지 마라. 그 정도를 얘기할 것 같아요.

그걸 받아와서 미국하고 상의를 해서 중단은 못 하고 하기는 하는데 규모는 축소시켜서 체면은 세워주겠다, 그러면 그 정도로 합의가 되지 않을까,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그림을 쭉 이렇게 그려보는데 두고 봐야죠. 어느 정도의 기대수준을 우리를 만족시킬지.

[앵커]
그러니까 우리도 뭔가를 요구하겠지만 우리 요구는 조금 있다가 다시 얘기를 하고요. 그쪽에서, 북한 측에서는 항상 하는 요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할 거란 말입니다.

[인터뷰]
그렇죠. 우리는 청와대에서 특사를 맞을 때 오찬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현재 스케줄을 보면 만찬으로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저녁밖에 먹을 시간 없습니다. 내일 돌아와야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만찬 전에 한 2시간 면담이 있고 아마 만찬하면서 회담이 길어질 수 있겠죠.

그래서 상당히 우리가 유리한 쪽입니다. 김정은과의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그 사람의 결론을 얻어낼 수가 있는데 홍 박사님 말씀처럼 북한이 처음부터 낮게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세게 나오죠. 그러나 비핵화를 전제로 한 회담은 안 하겠다, 이건 북한의 허풍이지 실제로 비핵화를 그러면 시작하자 이런 소리, 모라토리움이라든지 그 단계는 우리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으니까 일단 6월쯤에 남북정상회담 하되 그다음에 또 북미관계도 시작하되 군사훈련만은 이번에 조금 더 연기해 달라.

그러면 우리는 모든 걸 협상테이블에 나가겠다.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봅니다.

[앵커]
이제 비핵화와 관련된 얘기가 나와야 대화의 성공이다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그렇다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방법론까지 제시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분명 그 얘기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했지 않겠습니까?

지금 김정은 위원장도 어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김정은이 사실 입을 떼야 되는 건데 안 떼니까 결국 우리가 가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는 거고요. 김정은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신년사에 대량생산에서 조속 배치하라고 했는데 그걸 갑자기 모라토리움, 일방적으로 한다는 건 너무나도 큰 양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양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강력한 요청을 들어주는 거다라는 형식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는 거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볼 때는 지금 청와대의 얘기가 김정은을 두 번 만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얘기는 오늘 저녁이 아니라 내일 아침에 만날 가능성이 저는 오히려 큰 거 아닌가 이렇게 보고요. 오늘은 김영철이나 김정각 총정치국장이나 아니면 리용호나 이런 북한의 최고 실무자들, 그런 사람들하고 충분히 조율을 하고 거기서 결과가 좋으면 내일 김정은을 만나지 않을까.

그런데 결과가 안 좋더라도 만나주기는 할 것 같은데 아주 좋아서 굉장히 오늘 오후에 몇 시간 토론했더니 바로 결론이 나오면 만찬으로 갈 수 있지만 그 결론이 안 나는데 김정은이 협상에 직접 나서서 자기가 결론을 낼까 이건 약간 회의적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내일 오전에 만날 가능성이 오히려 크지 않겠나 봅니다.

[앵커]
북한의 체제상 우리 측의 요구사항이 뭐고 전달사항이 뭔지를 다 들어보고.

[인터뷰]
다 들어보고 김정은은 모양새를 갖춰서 우리 흔히 하는 얘기로 폼을 잡아야 하니까 다 들어보고 그래, 그러면 내가 이렇게 해 주면 그들이 만족하겠구먼 그렇게 해서 이렇게 자기는 선심 쓰는 식으로 이 정도 했으니까 일단 미국하고 잘 상의해서 우리가 무조건 양보는 못 하지만 이 정도 한 걸음 뒤로 갔으니까 미국하고 상의해서 한국도 노력을 해서 우리의 체면도 세워주시오 그러면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의 요구사항 중에는 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겠습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친서를 전달하면 친서 안에 핵이라는 단어까지는 쓰지는 않았겠죠.

그건 너무 자극을 하니까. 하지만 그 실무진들 만나서 비핵화 얘기 분명히 해야 될 거고 어떤 방식으로 어느 수준에서 어느 수위로 얘기를 해야 되나요?

[인터뷰]
당연히 우리 대표는 비핵화 얘기를 해야 된다고 보고요. 사실은 지금 고비기 때문에 체면 차리고 그럴 사이는 아닌 것 같고요.

일단 실무자한테 모든 얘기를 다 하고 그리고 김정은에게도 직접적으로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 대신에 반대급부가 크다.

지금 여차하면 미국이 선제공격이라도 하면 당신의 목숨마저도 위태롭다. 그렇게까지 직설적으로 얘기는 안 하더라도 북한의 정권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고 한민족 전체의 운명이 굉장히 재앙적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통 크게 결단을 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이것을 미국이 선제공격하지 않고 군사행동만 하지 않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이득이냐. 그다음에 각종 제재가 첩첩이 쌓여 있는데 지금 북미대화만 되면 제재가 완화되는 수순으로 가고 궁극적으로 진전이 있으면 상당히 해제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줄 수 있는 게 있죠.

그렇게 북미대화만 잘되면 5.24조치라든지, 그건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조금만 성의를 보이면 유감 표명을 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그걸 넘어설 수 있다면 5.24조치 해제가 될 수 있고 개성공단도 할 수 있고 금강산 관광도 할 수 있고 그리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면서 이산가족 상봉도 하고 그동안에 못했던 남북 경협, 끊어진 경협 다 이어질 수 있는 길이 환히 열려 있는데 그거 하나가지고 고집을 세워가지고 과연 이러실 거냐. 그러지 말고 진짜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통 크게 결정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겠죠.

[앵커]
우리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 가능성도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집권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북한 땅을 벗어난 적이 없는 은둔의 지도자입니다.

우리 쪽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대화하는 것도 처음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최근에 김정은이 두문불출하는 게 결국 남한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는 학습을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외교적으로 무슨 대표단 접견하는, 심지어 몽골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정말 외교, 안보의 베테랑들이 평양에 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할 때 이런 말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옆에서 옳소 옳소 하는 말만 들어봤지, 안 됩니다, 이런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니 이런 얘기가 나오면 발끈할 수도 있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인내와 자숙을 경험하고 있고 많이 학습하고 있고 외교에 대한 공부를 해서 큰 문제의 충돌은 앞에서, 면전에서 일어나지 않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김정은에게 이번에 정말 라스트 찬스다.

이번 마지막 기회를 넘기면 북한은 끝장날 수도 있다 이런 걸 간접적으로나마 국정원장이나 안보실장이 말할 필요는 있습니다.

만찬장소에서 술 한잔 들어가면 김정은 위원장은 술이 좀 세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서 그냥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걸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김정은도 마지막이라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

지금 10월이 데드라인이라는 설이 계속 언론에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이번 특사단은 그런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갔고 비핵화 이런 데 대해서 여러 가지 안을 김정은에게 설명하면 결국 김정은은 돌아올 때까지는 뭔가 명쾌한 해답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미군사훈련 여러 가지 얘기나 조건이 있는데 중국에서 했던 얘기입니다마는 쌍중단, 이쪽도 중단하고 북한 핵 프로그램도 중단하고.

이런 쪽으로 만약에 결론이 모아진다면 한미군사훈련을 안 할 수는 없는 거고요. 이거 어떻게 풀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에 김정은이 전격적으로 쌍중단을 받을 가능성 이것도 열어놓고 봐야 된다고 보는데요. 지금 사실 북한이 먹고사는 데는 중국하고만 사이만 좋으면 먹고살잖아요.

그러니까 쌍중단을 받아서 중국의 입지를 크게 세워주고 그리고 미국도 이걸 안 받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국과 미국을 곤혹스럽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보는데요.

일단은 우리가 한미연합훈련을 먼저 양보하거나 조정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도 3월 18일 패럴림픽 끝나고 4월 1일 전에 한미 간에 합의된 사항을 발표하겠다 이렇게 그냥 해놓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미연합훈련에 나름대로 한미 간에 잠정 타협은 돼 있을 거예요. 그러나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은 여차해서 김정은이 이번에 통 크게 좀 전향적 조치를 내놓고 그래서 북미대화가 되고 그러면 미국이 먼저 이렇게 북미대화가 되는데 그러면 이번에 전략자산은 안 보내겠습니다, 그러면 미국이 먼저 얘기를 해 주면 아주 부드럽게 잘 되죠.

한국의 보수층에서도 미국이 먼저 이번에 전략자산 안 보내는데 꼭 보내라라고 하기도 그렇잖아요.

[앵커]
바로 그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그것부터 먼저, 전략자산 핵항공모함, 또는 B-52 이런 것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있고요.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있다면 미사일이라든가 핵은 사실은 미국에 더 위협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뺀다면 미국도 이제 예를 들어서 그 부분을 뺀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러면 우리는 국지전과 관련된 훈련만 한다. 그걸 말씀하시는 건데 그러면 그게 우리한테 득입니까, 실인 겁니까?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인터뷰]
일단은 그걸로 인해서 북핵 문제가 진전이 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그러면 단순히 긴장완화가 아니라 북핵 문제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옴으로써 판이 다 깨진다면 그 후과를 서로 비교해 보면 훨씬 득이 큰.

국익에 있어서 차변, 대변을 따져서 이익이 더 많은 쪽을 택하는 거죠, 결국은.

[앵커]
핵 프로그램을 하다가 중단하면 다시 하기는 힘들지만 전략자산은 나중에 다시 오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럼요. 그건 안 오더라도 괌에서도 얼마든지 공격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하다 못해 일본 근처에서도 토마호크 쏘면 2500km까지 날아가기 때문에 평양을 쑥대밭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따라서 우리가 융통성을 할 수 있는 게 전략자산이 안 온다든지 아니면 한반도에서 조금 격리된 곳에서 훈련을 한다든지 아니면 병력수를 줄인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메시지를 주는 거죠. 그렇게 해서 김정은도 자기 군이나 주민들에게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요는 북한과 미국이 국력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지만 김정은은 불량정권으로서 자기는 안보 문제에서 양보하면 정권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벼랑끝 전술을 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 비록 국력이 약하지만 김정은에게도 조금은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면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양보했다가는 정권을 놓치니까. 따라서 국력이 약한 김정은도 약간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한미 간에 조율할 수는 있지만 지금 미리 그걸 내놓을 필요는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정인 교수가 미국 가서 이런 얘기를 하시는 것은 여차해서 상황이 그렇게 바뀌었을 때 그 뒤에 대책으로써 미리 한번 운을 떼어놓는 거죠, 미국에.

제가 볼 때는 아마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그렇게 크게 나쁜 행동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잘돼가지고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오고 자동적으로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완화되고, 축소되고 그러면 그건 그런 대로 좋은 거고 만약에 이번에 양보를 안 할 경우에는 그다음에는 고민이잖아요.

그러면 진짜 한미연합훈련은 그대로 하면서 북한에게 정말 정면대결할 수 있는 그 기회를 그냥 방관하느냐, 지금 미국의 입장은 제가 들어보기에는 미국은 여차해서 김정은이 양보 안 하면 한미연합훈련을 그대로 하고 전략자산 다 오고 해도 과연 김정은이 참냐 안 참느냐를 시금석으로 삼자.

이걸 지금 미국은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약에 이번에 특사단이 가서 아무 성과가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그냥 조용히 하는 거예요, 한미연합훈련 그대로. 하는데 약간 위태롭기는 하지만 김정은이 그걸 참는다.

그리고 아무런 도발을 안 한다, 그러면 북미대화가 될 수 있죠, 거꾸로. 그러니까 이번에 마지막 기회는 아닐 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소장님께서는 우리가 지금 전략자산을 뺀 한미훈련을 계속하고, 대신 전략자산을 빼고 북한은 그 사이에 이른바 모라토리움, 핵개발 안 하고. 핵 프로그램 지금 하던 건 중단하고.

[인터뷰]
글쎄요, 그 정도만 성공하고 합의해도 상당히 성과는 성과죠. 그런데 북한이 지금 오늘 아침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대한민국 특사가 평양에 온다는 걸 공개했습니다.

아마 남북 간에 특사가 오간 유례상 이렇게 특사 방문을 공개한 건 최초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그만큼 북한이 특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만큼 자기네도 뭔가 양보하고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겁니다. 따라서 모라토리움만 선언해도 북한으로서는 성과라고 생각하고 완벽한 쌍중단을 북한도 미국도 기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특사단이 가서 적어도 핵개발 중단 대 군사훈련의 축소. 지금 설명하신 대로 전략자산만 오지 않아도 지금 북한으로서는 항상 한미합동훈련에 대해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게 자신들의 체제가 너무 취약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날아가더 비행기가 그냥 훈련하던 차에 방향만 돌리면 자기는 죽는다, 이렇게 위험의식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 평양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봐주고 하는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본질은 비핵화기 때문에 이번에 비핵화를 완벽한 비핵화를 얻어오지는 못해도 적어도 비핵화 선언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하든 북미 정상회담에서 하든 그건 그 차후 문제겠지만 이번에는 최소한의 모라토리움만 얻어와도 잠정중단하고 군사훈련 조금 축소하고 이런 상황의 합의만 얻어와도 상당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북특사단 잠시 뒤 2시에 성남공항을 통해서 특별기를 타고 북한 평양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번에 트럼프의 생각을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답을 받아오는 북미대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띠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요?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 말씀이 오락가락.

[앵커]
아니, 전화를 받았대요. 그래놓고 백악관은 그런 일 없습니다, 농담입니다. 그것도 참...

[인터뷰]
그 자리 자체가 유머를 하는 그런 자리예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하다 못해 지금 백악관에 자기 참모들이 12명인가가, 불과 1년도 안 돼서 12명이나 최고 참모들이 다 나갔는데 이번에는 그러면 멜라니아 차례인가 그런 농담도 하고. 우습잖아요.

그럼 자기 이혼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런 얘기까지 농담으로 하는 그런 상황에서 한 얘기기 때문에 나한테 전화가 왔다, 저것도 전화가 왔겠어요?

뉴욕채널에서 무슨 메시지를 들었는지 아니면 김영철이 한 얘기를 뜻하는 건지 그런 얘기 자체를 저기가 신중한 자리라기보다는 언론인들과 즐기자는 자리기 때문에 그러나 저기서도 만날 것이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라고 하는 건 우리 정부가 특사를 파견하는 데 직전에 한 얘기로써는 일단은 한국한테 기회를 주는 거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앵커]
백악관의 참모 바꾸는 것과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차원이 다른데 우리로서는 참 답답하기는 해요.

[인터뷰]
비애를 느끼죠.

[앵커]
우리 생명이 관련된 문제인데.

[인터뷰]
그렇죠. 코피작전이니 선제공격이니 그러다 아니면 말고. 김정은이 대화에 나온다면 영광스럽게 만나겠다고 그러기도 하고.

이번에는 정말 코피 잔뜩 흘리게 해 주겠다고도 하고 왔다갔다하는데 그것의 한마디한마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기 때문에. 무역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25%씩 관세 붙이고 그러는데 그런데 우리는 경제가 왔다갔다 막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사실 미국에 먼저 특사를 보낸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한미는 동맹이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를 해서 특사를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전화하면 되고 그다음에 외교장관 수시로 장관끼리 만나고 그러는데 특사는 무슨 사항이 특별한 사항이 발생했을 때 보내는 게 특사기 때문에 특사는 북한에 보내는 게 맞고 아니면 한미 간에는 정상회담을 하거나 국방장관, 국무장관,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 되는 거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정보당국과 우리 국정원이 핫라인 그러니까 이미 어떤 합의나 이런 걸 이루었다면서요?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만약에 북한보다 미국에 먼저 특사를 보냈다고 그러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줄지도 모르겠고 만나도 별로 맥매스터 보좌관이나 만나고 그런 상황에서 돌아와야 되는데 그러나 평양을 가서 김정은을 만나고 정의용 실장하고 서훈 원장이 미국을 간다. 트럼프가 무조건 만나줄 겁니다.

자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 순서가 북한을 먼저 보내는 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이렇게 보고요.

단지 거기서 성과가 나온다면 아마 한반도 정세는 급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 얘기는 안 했지만 남북 간의 관계가 있잖아요.

제가 주목한 것은 뭐냐하면 지난번 올림픽 기간 중에 맹경일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맹경일은 통전부 부부장인데 지난번에 차관급회담에서 천해성 차관하고 만났던 전정수보다도 더 윗전이에요.

이 사람이 19일 동안 인제에 있었어요. 19일 동안 대한민국에 와서 사실상 통전부 부부장인데 김영철 바로 직속, 바로 밑인데 19일 동안 뭘 했을까요?

남북 간에 제가 볼 때는 상당한 진전 내용이 있을 텐데 지금 한미관계를 고려해서 발표 안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김정은 만나서 재가 얻어가지고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확성기 얘기까지도 할 수 있겠네요?

[인터뷰]
그럼요. 확성기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이미 대통령께서 작년에 베를린 가셔서 선언하시고 그럴 때도 확성기는 벌써 남북 간의 우호관계를 위해서 중단할 용의가 있었고 사실 올림픽을 하는데 확성기 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거예요.

대북 비난하는 방송인데 거기서는 축하사절단이 오는데 비방방송하는 게 사실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보따리가 지금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특사 갔다와서 내일이나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현재 빅터 차 내정자 낙마하고 또 조셉 윤 수석대표 은퇴한 상황이에요. 한반도 문제, 미국 내에서 한반도 문제 핵심 라인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한미 간에 소통이 원활할까 이런 걱정도 있거든요.

[인터뷰]
글쎄요, 그런 측면은 아무래도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게 우리 대통령께서 늘 얘기하시듯이 미국이 저렇게 엄한 경찰 역할을 해 줘서 이렇게 남북대화도 된 것이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이렇게 돌려가면서 얘기한 게 미치광이 논리가 우리가 더 유리하다 이렇게 하는 데서 김정은이 우리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하는 게 남북관계나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가 부정적으로 왔다갔다한다 이렇게 해서 부정적으로 말씀드리고는 있지만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큰 득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의 외교무대, 아까 말씀하신 것. 그 부분에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김정은이 오늘 저녁에 만찬장에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나온다면, 아니면 내일 오찬장에라도 나온다면 사람을 만나는 방식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담배 피울까요? 그것도 궁금하고요. 아무데서나 담배 피우는데, 미사일 쏠 때도. 미사일 쏠 때도 가서 담배 물고 있는데 우리 특사단 만날 때 담배 물고 얘기할지, 대통령이 아니니까 그렇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것도 상당히 외교상 결례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자기는 자기네 부하 앞에서야. 얼마든지 담배 피울 수 있지만 우리 특사 앞에서 담배를 피울지. 술을 하면 정말 거하게 할지, 간단하게 할지. 이런 부분도 상당히 궁금하기는 합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김정은의 캐릭터나 퍼스널리티를 다 캐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아마 적어도 회담을 하거나 여기서는 배석을 누가 하느냐도 중요하겠습니다마는 우리 측에서는 저 5명 외에 한둘이 더 배석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 측에서는 아마 김영남 정도는 배석을 안 시킬 겁니다.

김영철이라든지 최룡해라든지 또는 외교부나 리수용 당국제부위원장이라든지 이런 사람 정도 배석시키겠죠. 그러나 김정은의 성격상 회담을 하거나 접견할 때는 담배를 자제할 수 있지만 적어도 저 사람은 한 번에 와인을 12병 마셨다.

그렇게 히지모토 겐지 앞에서 자기가 실토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팩트입니다. 12병 마시고 10병이 넘어가면 담배가 얼마나 땡기겠습니까?

그래서 양해하고 담배 좀 피웁시다, 이렇게 우리 대표단한테 말할지. 그러면 상당히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지겠죠. 문제는 좌우간 그런 건 다 여담일 수 있겠지만 이번에 당신네들이 왔으니까 내가 모든 결론은 주지 않겠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남북 정상회담 하면 내가 거기서 핵문제에 대해서 뭔가 화끈하게 결론 줄 테니까 빨리 남북 정상회담 합시다, 이렇게 저는 김정은이가 나오리라고 봅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 왔을 때 봤을 때도 고개를 살짝 올린 채로 굉장히 도도한 모습도 엿보였거든요. 이런 권위적인 모습도 연출을 할까요?

[인터뷰]
그렇죠. 어떤 표현을 하느냐. 아닌 게 아니라 김여정은 이런 턱으로써, 트럼프는 악수로써, 김정은은 과연 뭘로 자기의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되고 우리가 그걸 통해서 북한을 읽을 수가 있는데 하나의 텍스트가 될 수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아마 주량이 도량이다.

아버지 김정일 때부터 주로 말하는 게 주량이 도량이다. 술을 좀 세게 해서 그걸로 화끈하게 이끌고 그래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이 갔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내가 그동안 은둔생활을 한다고 비판받았는데 은둔으로부터 해방시켜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따라서 김정은도 아마 내가 국제사회로 나가려고 했는데 못 나갔는데 이번에 여러분이 와서 나를 이렇게 이끌어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인사 정도 한다면 상당히 젠틀한 면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지난번에 김여정이 왔을 때도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많이 보고, 이게 TV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까? 구석구석 보고 워커힐호텔에서 며칠씩 있으면서 다 봤지 않습니까?

그런 걸로 봐서는 김정은도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자극이 됐을 것 같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게 이번 빠른 특사 교환의 하나의 에너지가 됐다고 보는데 김영남, 김여정이 왔다가서. 물론 그 사람들은 평소 영상으로 대한민국 실상을 보는 사람들이지만 직접 가서 본 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아마 김여정 정도라면 이게 추측입니다마는 가서 오빠, 이거 우리 체제 경쟁 끝났습니다. 빨리 모라토리움하든지 비핵화 하든지 빨리 남쪽과 손잡고 할 때 체제 생존이 있지.

[앵커]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터뷰]
둘이서만 얘기하겠죠. 물론 공개적으로는 절대 안 하겠지만 빨리 우리가 살 길은 핵무기 틀어잡는 것보다 대화해서 얻어낼 거 얻어내고 좀 딜합시다.

이게 빠를 겁니다. 그래야 우리 북쪽에서는 아마 체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드바이스 정도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죠.

[앵커]
그 부분입니다. 얻어낼 건 얻어내고. 북한이 얻어낼 건 얻어내고 이걸 누구한테 얻어냈느냐, 지금까지. 지금까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자고 하고, 남북 정상회담 하자고 할 때는 북한이 남측으로부터 돈을 받아내든 뭐를 받아내든 쌀을 받아내든 기름을 받아내든 받아내는 게 있으니까 했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북 정상회담 하자고 하겠죠. 그러면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먼저 만나고 그다음에 우리가 만나는 게 우리 입장도 참 좋은데 그러면 미국 만나기 전에 우리부터 남북 정상회담 할 수도 없는 거고 어떻게 해야 되는 거죠?

[인터뷰]
지난번에 대통령께서 시범을 보여주셨잖아요.

[앵커]
물론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합니다마는.

[인터뷰]
어음은 주되 조건부 어음을 주는 거죠, 조건부. 만약에 북미 간에 대화가 돼서 비핵화에 진전이 있으면 하나하나 가보자.
처음에는 이를테면 안보리나 미국의 대북제재에 부담이 없는 것부터, 이를테면 학술교류사업이라든지 문화공연이라든지 그다음에 인도적 지원을 해서 말라리아 방역, 인도적인 지원, 영유아 분유지원, 박근혜 정부에서 나왔던.

그런 걸 해 주면서 이산가족 상봉하고.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아무도 반대 못 하는 것부터 착착착착 해 나가면서 북미대화가 진행이 되면 그다음에는 진전이 있다.

그러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상. 그것도 협상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시간을 하면서 비핵화 회담 진전이 있다, 그러면 박왕자 씨 살해사건에 대해서 모종의 조치를 취한다고 그러면 금강산 재개도 이산가족 상봉하고 해 보자. 이렇게 해서 그 엄청난 보따리, 선물보따리가 있는데 그러나 비핵화가 없으면 못 준다.

[앵커]
그사이 미사일 쏘면 안 되고 핵실험하면 안 되고.

[인터뷰]
미사일 쏘면 판이 깨지는 거고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얘기한 게 일단 올림픽과 9월달에 옛날 정권창립 70주년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전까지 미사일 쏘는 건 자기모순이기 때문에 쉽게 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얘기하듯이 만약에 이번에 특사단 성과가 없으면 한미연합훈련 그대로 해도 제가 볼 때는 안 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미국도 쟤네들 진짜인가 보다. 그럼 대화 한번 해보자 그래서 문턱을 낮춰서 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에 하나 이번에 특사단이 성과가 그렇게 별로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또 기회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지금으로 봐서는 마지막인 것 같은데.

[앵커]
그 말씀을 들어보니까 우리가 줄 건 많은 것 같아요. 작은 건 아닙니다마는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서 예를 들어서 개성공단 협상을 한다든가 아니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한다든가 이산가족 상봉, 물론 작은 게 아니죠, 큰 건데 어찌됐든 그런 것들을 계속 우리는 북한에 줄 게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우리한테 줄 게 핵미사일 포기, 이게 너무 커요. 북한 입장에서는.

[인터뷰]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잘게 나눠서 하나하나 조그마한 한 단계마다 보상을 받아내려는 게 그들의 살라미전술이라는 게 그런 건데 그러니까 이번에 제가 안보위기다 이런 상황을 말씀드렸지만 시기는 당겼지만 조바심을 내거나 우리가 섣불리 먼저 뭔가 인센티브를 주거나 하면 진짜로 정부가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이에요.

미국도 그렇지만 야당도 그렇고 국민들도 보기에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정도의 속도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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