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원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무엇?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원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무엇?

2018.01.12.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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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원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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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원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무엇?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월 12일 (금요일)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난달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원인이라는 국과수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망 원인과 함께 우리나라 신생아 중환자실의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까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신생아들이 감염됐다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어떤 겁니까?

◆ 이재갑> 그람음성 장내세균이라고 보통 표현하는데요. 대변 안에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균입니다.

◇ 곽수종> 이 세균 감염으로 인해서 유사한 시기에 4명 유아나 사망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 이재갑> 맞고요. 정상적인 감염 경로가 요로 감염 같은 것을 일으켰으면 요로 감염이 심해져서 패혈증을 일으켰다면 요로 감염이 생기는 데도 시간이 걸릴 거고 패혈증 되는데 시간이 걸릴 테니까 애들이 따로따로 나빠질 텐데, 이게 그렇게 나빠진 게 아니라 수액의 오염을 통해서 균이 혈관 내로 바로 침범하면서 패혈증이 발생했기에 아이들이 급격하게 나빠지던 양상을 보일 수 있었을 거라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변에서 나온 균이 요로로 감염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 다른 주삿바늘의 감염에 의해서 된 것 같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재갑> 원인을 보게 되면 주사 자체에서, 지질 영양 성분 수액에서 동일한 균이 같이 발견됐거든요. 그래서 수액이 오염되고, 오염된 수액을 주사 맞으면서 패혈증이 발생한 거로 생각됩니다.

◇ 곽수종> 당시 같은 병원에 있었던 유아들도 있었을 텐데요.

◆ 이재갑> 지방질 주사를 맞은 아이들이 다섯 명이었고, 그중에 네 명만 사망한 거로 알려졌고요.

◇ 곽수종> 다섯 명 중 네 명이 사망했고, 한 명은 괜찮은 모양이죠?

◆ 이재갑> 한 명은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 곽수종> 패혈증이 경찰이 밝힌 신생아들 사망 원인인데요. 패혈증이 어떤 병입니까? 신생아들에게 치명적입니까?

◆ 이재갑> 패혈증은 성인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고요. 국소감염이 악화됐든, 아니면 혈액 자체에서 염증이 생겼든 간에 혈액 안에 균이 급속히 퍼지면서 전신 감염 패턴으로 오게 되고요. 초기에 잘 치료되지 않거나 늦게 병원 오시면 중증 패혈증으로 발전하면 쇼크도 오고 사망도 할 수 있거든요. 신생아다 보니까 면역 상태가 떨어지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패혈증이 오다 보니까 집단 사망할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왜 패혈증 증세를 보였을 때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못 했을까요?

◆ 이재갑> 어른들의 경우 전형적으로 열이 나는 등 전형적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신생아들의 경우에는 면역이 떨어졌으니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잘 안 나오다 보니까 열도 잘 안 나고, 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거든요. 심박이 뛴다든지 배가 좀 부른다든지, 이러한 형태로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 모호하게 나타나기에 초기에 알아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 곽수종> 병원 측에서도 처음에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했을 따름이지 패혈증이라고 정확하게 판단하긴 곤란했을 거라는 말씀이시죠?

◆ 이재갑> 신생아들에게 패혈증이 일어날 때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것은 패혈증이라고 알게 되기까지는 상태가 확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인지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곽수종> 결국 애매모호해지는데요.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시스템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우리나라 전체 신생아실에서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점입니까?

◆ 이재갑> 신생아실이 조금씩 지원이 예전보다 나아져서 여건이 나아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인력도 부족한 상태이고 시설이나 이런 부분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특히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겨우겨우 유지하면서 근근이 유지하는 중환자실이 상당히 많거든요.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까 여러 일손을 나눠서 하다 보니까 일도 몰리고 이러다 보니까 의료 행위 자체에서 중요시해야 하는 여러 부분들이 누락되거나 아니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상황도 발생하는 거로 생각됩니다.

◇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께서 문재인 케어를 말씀하시면서 우리 삶의 질과 함께 의료보험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을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셨잖아요. 신생아라고 하면 소중한 생명의 시작인데, 전국적으로 신생아실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 검사를 총체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 이재갑> 이번 일이 일어나고 있어 전반적인 보건복지부가 실태조사를 나와서 조사하긴 했는데요. 사태 발생해서 나와서 하는 그러한 검사이다 보니까 체계적으로 되어 있진 않고요. 지금 상황에서 해야 할 것들은 검사하고 문제 삼는 것보다는 현재 지금 우리나라 신생아실, 중환자실 안에서 감염 관리 상태들, 인력적 부분들, 어떤 지원이 있어야 신생아들이 안전하게,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 종합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시스템에 이번 경우로 인해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문제는 의료진 이야기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말은 의료수가나 여러 측면에서 다른 전문의보다는 비교적 의료진 안에서 3D 업종이라고 표현하는 것 아닙니까?

◆ 이재갑> 그러한 부분으로 좀 되긴 하고요. 왜냐면 신생아들이 언제 나빠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의가 되든 교수가 되든 간에 계속 당직을 서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인원이 여러 명이면 서로 나누어 하면 되는데, 신생아 중환자실 보통 전문의들 두 명, 세 명 수준이니까 매일 24시간 번갈아서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하거든요. 간호사들도 숫자가 적어서 한 명이 보통 두 명, 세 명 아이를 돌보는 상황인데요. 열악한 데는 한 명에 네 명도 봐야 하는 상황들이 주말 같은 경우 인력이 부족하니까 그런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전반적으로 어렵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계신데, 그러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충분히 의료 쪽 계시는 의사 선생님들이나 간호사 선생님들이 사람의 생명을 존귀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해 평가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대 목동 병원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전에 중요한 과실치사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상급 병원 지정이 보류되고, 그러다 보니 의료진의 과실 치사가 검찰에 넘겨지면서 수사받게 되고, 병원의 위상이라든지 지위도 타격을 많이 받겠습니다. 목동에서 계속 가능할까요?

◆ 이재갑> 제가 논의할 부분들은 아닌데요. 사실 모든 의료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어떤 의료라는 위험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도와주고 치료하는 과정 중에 발생됐는데, 이에 대해서 의료진들을 직접 처벌하는 상황들이 되어버리기 시작하면 의료진들이 의료 행위를 할 때, 특히 중증 환자들이나 중환자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처벌이 능사가 아닌 상황에서 처벌을 하려고 하고, 병원의 책임만을 전가하는 평가들이 나타나는 건 우려스럽습니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어떤 것이 문제이고 어떤 것이 잘 지원 안 되어 이런 일이 터졌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는 거로 의견이 모아져야 하는데요. 자꾸 병원의 잘못만 캐내려고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 곽수종> 7864번 님, “인력이 부족하면 간호사분들, 의료진도 더 채용하고 직원들 더 채용해서 의료 서비스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셨는데요. 말씀만큼 쉽진 않은 모양입니다.

◆ 이재갑> 다 월급을 지급해야 하니까 돈이 드는 건데요. 지금 신생아실에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서 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비용이 많지 않다 보니까. 개선이 됐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다 적자라고 얘기하거든요.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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