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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정치분석] 뉴스레터로 쓰고 광고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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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정치분석] 뉴스레터로 쓰고 광고로 읽는다
[데이터정치분석] 뉴스레터로 쓰고 광고로 읽는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28일 (금요일)
■ 대담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전 기자)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콘텐츠와 데이터로 정치를 분석해 보는 시간, [데이터 정치 분석]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인 이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이하 이규창):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오늘 주제가 ‘뉴스레터’인데요, 내가 가입한 웹사이트 쇼핑몰에서 보내는 광고성 메일을 말하는 건지요?

◆ 이규창> ‘뉴스레터’라고 쓰지만 사실은 ‘광고’에 가까운 이메일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통씩 날아오는 현실입니다. 오죽하면 정부가 이런 홍보성 이메일에는 앞에 ‘광고’ 표시를 하도록 규제했을까. 본래 뜻과는 많이 멀어져버렸지만, 여전히 강력한 혹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기에 더 각광받는 선거 캠페인 수단입니다.

◇ 곽수종> 오늘 주제도 최근 범람하는 ‘가짜 뉴스’와 관련이 있군요. 선관위에 적발된 대선 관련 ‘가짜 뉴스’가 3만 건이 넘는다고 하던데요?

◆ 이규창> 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적발된 가짜 뉴스 3만1004건입니다. 중앙선관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해서 삭제 요청한 건수 기준입니다. 아직 선거운동 기간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난 18대 대선 전체 적발건수(7201건)의 4.3배 적발됐습니다. ‘폭증’, ‘범람’ 수식어 과장이 아닙니다.

◇ 곽수종> '가짜 뉴스’는 도대체 어떤 내용을 퍼트리고 있는지?

◆ 이규창> 허위사실 유포 2만여 건, 여론조사 불법 공표 9300여 건, 후보자 비방 700여 건, 지역 비하 300여건 등입니다. 과거에 비해 지역이나 후보자 인신 공격 내용은 줄었지만, 더 교묘하게 여론조사 내용을 살짝 왜곡하거나 뉴스나 객관적 사실인양 포장된 허위사실, 즉 ‘가짜 뉴스’가 대량으로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어느 후보가 ‘인민군 아들’이다, ‘금괴 200톤’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서 아파트 자금을 받았다’, ‘일제 부역자의 자손이다’ 등입니다.

◇ 곽수종> ‘가짜 뉴스’니까 언론사나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본 건 아닐 테고, 이런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경로는 어디인지요?

◆ 이규창> 가짜 뉴스 유통 경로 1위는 ‘네이버 밴드’(8115건)입니다. 그 다음으로 페이스북(7361건), 트위터(6842건)가 비슷하게 많았습니다. 다음 카페(1754건), 카카오스토리(1431건)보다 3~5배 수준입니다. 그런데 선관위 분석에서는 가장 중요한 채널 2개가 빠져있습니다. 어쩌면 이걸 다 합친 것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 곽수종>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주요 경로 두 곳이 선관위의 감시를 벗어나있다? 어디인가요?

◆ 이규창> 이메일과 카카오톡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메시지, 단톡방을 통해 유통되는 가짜 뉴스 체감상 가장 많지만 선관위 감시 범위 벗어나있어요. ‘폐쇄형 SNS’는 감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나 가짜 뉴스가 유통되고 있는지 선관위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주요 유통 경로는 이메일입니다.

◇ 곽수종> 유권자들의 이메일로 가짜 뉴스를 보낸다면, 여느 광고나 스팸 스미싱 메일들처럼 ‘스팸’으로 분류하거나 걸러내는 장치가 있지 않나요?

◆ 이규창> 오늘 주제인 ‘뉴스레터’입니다. 잘 쓰면 훌륭한 도구인데 정작 활용해야 할 곳은 제대로 활용 않고, 나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뉴스레터’라는 이름으로 보내는 광고성 메일에는 앞에 ‘광고’ 표시를 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 언론사가 보내는 ‘뉴스레터’ 광고가 아닌 정보성인 경우 그리고 처음부터 불법적인 용도로 보내는 메일에는 이런 표시가 없습니다. ‘광고’ 표시하도록 한 규제가 역작용하는 경우입니다. 즉, ‘광고’라는 표시가 있다면 법을 준수하는 정상적인 기업의 이메일이고 그 표시가 없다면 오히려 의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곽수종> 그렇다면 언론사에서 보낸 ‘뉴스레터’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된다는 뜻인가요?

◆ 이규창> 안타깝지만 그래야 할 상황입니다. 요즘 언론사, 미디어에서 뉴스레터를 잘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닷컴’ 초기 언론사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보냈는데, 사람들이 잘 안 열어보고 오픈 율이 떨어지니까 점차 보내지 않게 됩니다. 발송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요즘은 쇼핑몰의 ‘광고메일’만 넘치고 정보가 담긴 ‘뉴스레터’는 드물어졌습니다.

◇ 곽수종> 사이트 회원 가입할 때 이메일 주소를 꼭 입력하게 돼있는데, 어느 순간 받은 편지함에 광고메일이 가득 차더라는, 누가 뉴스레터 열어볼까 싶은데, 과연 ‘가짜 뉴스’ 전파에 효과가 있을까요?

◆ 이규창> 뉴스가 범람하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편향된 뉴스들만 전달됩니다. 내가 보고 싶은 정보를 잊지 않고 제 때, 필요한 것들만 잘 모아서 볼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각광받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원조격인 큐레이션 수단이 뉴스레터입니다. 안 읽는다고 하지만 정보성 뉴스레터는 꾸준히 구독을 하고 오픈율도 높은 편입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뉴스레터 오픈율이 무려 70%에 달합니다.

◇ 곽수종> 언론사 뉴스를 일일이 다 챙겨보지 못하는데, 독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는 구독자의 70%가 열어본다, 뉴욕타임스 뉴스레터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걸까요?

◆ 이규창> 총 33개의 뉴스레터 종류가 있고 그중 A/B 테스트를 거쳐 12가지를 발송하고 있음. 주제별, 취향별, 독자 개인별 뉴스 큐레이션을 해서 보내주고 오픈과 클릭 데이터를 분석해서 서비스 고도화하고 컨텐츠 제작에도 반영합니다. 결국은 ‘데이터’의 힘. 평균 오픈율 50%, 빅데이터 분석 도입 후 70%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미디어/뉴스/출판 업계 뉴스레터 오픈율 평균은 38.5%입니다.

◇ 곽수종> 언론사가 보낸 뉴스레터는 10명 중 4명이 열어본다는 건데, 우리 언론들은요?

◆ 이규창> 언론사 뉴스레터를 위장한 가짜 뉴스들이 범람하는 것은 그만큼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규창>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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