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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MS 오피스 입찰단가를 두고 국정감사장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던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의 근황입니다.
당시 이은재 의원은 MS 오피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느냐면서 호통을 치며 "사퇴하세요!"라고 말해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 에어컨 실외기를 두고 대형 컴퓨터용 '쿨러'가 있다고 주장했던 과거도 드러나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최근(12월 24일) 이은재 의원은 한국언론사협회가 주관한 '우수국회의원대상'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은재 의원이 국감에서 보여준 모습이 어떻게 우수국회의원의 모습이냐면서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수국회의원대상의 선정 기준은 본회의·상임위 출석률, 법안 발의 건수, 국정감사 활동 사항 등으로 따집니다. 그러나 이은재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네 건에 불과했습니다. 함께 수상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38건,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은 10건, 홍문표 의원은 13건의 대표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번 수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5건의 대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은재 의원의 법안 발의 건수는 다른 국회의원들과 비교해도 적은 편에 속합니다. 일부에서는 국정감사에서 '호통'을 친 점수가 높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거기다가 이번 수상이 '셀프 수상'이라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시상이 뉴미디어코리아, 시정일보, 한국교육신문연합과 이은재 의원이 공동 주관했다는 보도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사)한국언론사협회 관계자는 YTN PLUS와의 전화통화에서 "심사위원은 따로 있고 이은재 의원은 대관처를 빌려주는데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은재 의원 측은 YTN PLUS와의 전화통화에서 "좋은 뜻으로 한 것인데 유감이다"라면서 "그 쪽이 국회에서 시상식을 해야 하는데 공간협조를 해달라고 해서 했고, 이 의원 측이 특별히 그쪽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상을 받기 위해서 힘을 써주지도 않았고,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이야기다. 굉장히 곤혹스럽다. 앞으로는 이런 요청이 있더라도 해주면 안될 거 같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은재 의원 측은 행사의 구체적인 스케줄을 인지하지 않았고, 시상식에만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은재 의원의 수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과 함께 "일하는 국회의원들이나 더 격려해줘야 한다"는 반응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언론사협회]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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