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회 증정품 마련하라"...전 기관에 상납금 할당

北 "당 대회 증정품 마련하라"...전 기관에 상납금 할당

2016.05.04.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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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 때문에 제7차 노동당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줄 선물마저 마련하기 어려워 모든 당·군·정 간부들에게 상납금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혁명가 유자녀들이 다니는 '귀족 학교' 만경대 혁명학원에 김정은이 보낸 설 선물입니다.

과자류와 과일, 생선 등 교육기관에 보내는 선물로는 다소 어색한 품목이지만, 학생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립니다.

[北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학원을 떠나가셨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만경대 혁명학원 원아들 속에 계셨습니다.]

북한은 이렇게 명절이나 큰 행사 때 주민들에게 선심성 증정품을 줍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도 평면TV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과자류와 쌀·밀가루 같은 식료품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로 외화 수입이 시원찮고, 중국과 교역이 상당 부분 차단돼 물자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

급기야 당·군·정 모든 기관에 선물용 물자와 현금을 상납하라며 할당량까지 정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회사 등 외화벌이 기관 2백여 곳의 대표급 일꾼들은 우리 돈으로 3천~4천만 원씩을 할당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름이나 설탕이 귀했던 시절이야 주민들이 당 증정품에 혹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장마당 등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별 감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당 대회 성과를 내려고 막 식을 올린 신혼부부나 가장을 잃은 가족들까지도 쉬지 않고 과업을 수행했다는 등의 지나친 선전과 미화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반 주민부터 고위층에 이르기까지 당 대회 준비에 무리하게 동원되면서 곳곳에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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