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틀려서 죄송합니다"...휴대전화 포함 방법은?

"여론조사 틀려서 죄송합니다"...휴대전화 포함 방법은?

2016.04.15.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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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대 총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도 했고 또 수시로 대통령 지지도, 대선 후보 지지도 등을 발표하는 리얼미터라는 여론조사 기관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페이스북 화면은 이 리얼미터의 대표가 올린 공개 사과문입니다.

"여론 조사 업계를 대신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유선전화(집전화) 조사만으로 이제 선거 여론조사를 하기 어려워졌다, 또 투표소 출구조사 역시 이번에도 1당을 맞추지 못하는 사실을 목도 했다. 앞으로 여론조사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솔직히 이번 총선과 관련해 수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여론조사를 했지만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 더 나아가 참패 정확히 예측한 곳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더민주가 새누리당을 이기고 1당이 될 것이란 것은 더더구나 예상을 못했습니다

다만 국민의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상당히 돌풍이 있을 것이란 것만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 뿐입니다.

틀려놓고 이제 와서 변명 그만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럴 수 없기 때문에 제도를 바꾸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일리가 있는 얘긴지 앞으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우선 이택수 대표가 제일 먼저 거론한 안심번호, 그러니까 휴대전화를 여론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일단 경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컸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세균 의원이 맞붙었던 종로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그러니까 지난 4월 6일에 공개된 두 개의 조사를 보겠습니다.

유선전화만을 이용했던 한 방송사 조사에서는 오세훈 42.8% vs 정세균 37.9%로 오세훈 후보의 우세였습니다.

반면 유선전화에 휴대전화 조사를 일부 포함했던 YTN.엠브레인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이긴 하지만 정세균 의원이 처음으로 역전을 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당시 엠브레인 측은 휴대전화 조사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젊은층의 의사가 반영돼서 자신들의 조사가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선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정세균 후보의 완승이었습니다.

둘 다 정확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휴대전화가 포함된 조사는 큰 흐름은 놓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는 각 정당만이 할 수 있습니다.

YTN-엠브레인이 이번 조사에 포함시킨 휴대전화도 안심번호는 아니고 본인의 동의를 받아 오래전부터 관리해오던 이른바 전화 조사 패널이었습니다.

현행법상 여론조사 기관들은 통신사로부터 안심번호를 받을 수도,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주장하는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대한 안전장치가 가능한 지, 또 아무리 안심번호라 할지라도 상업적인 이용이 뚜렷한 여론조사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빠진, 그러니까 제대로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는 여론조사를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이 계속 보게 할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은 이번 기회에 뚜렷해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 기관 대표의 공식 사과문이 휴대전화 조사를 어떻게 여론조사에 포함시킬 지, 그 방법에 대한 논의의 단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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