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집안일, 아내는 국회로"...외조 열전

"남편은 집안일, 아내는 국회로"...외조 열전

2016.04.07.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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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단비 / 변호사,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제가 말씀드렸지만 여성들이 지역구에 나가서 지역구에서 보다 많은 여성들이 당선되는 것, 이거는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비례대표보다 이게 사실 진짜인데. 그런데 최단비 변호사, 같은 여성으로서 만약에 최단비 변호사가 물론 정치 안 할 거 제가 알고 있지만 정치 나간다면 남편이 도와줄 것 같으세요?

[인터뷰]
그럼요. 저희 남편은 도와줄 것 같습니다.

[앵커]
방송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인터뷰]
저희 남편은 제가 어떤 걸 해도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들도 다 유형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게 남편들이 다 전략적인 판단을 하는 거죠. 만약에 저한테 당신 국회의원하겠습니까, 아니면 아내가 국회의원을 하고 당신은 국회의원 남편을 하겠습니까라고 하면 저는 국회의원 남편을 하겠다고 선택할 것 같아요. 이게 남는 장사거든요.

수고도 덜할 뿐만 아니라 사실은 국회의원도 과거와 달리 요즘은 거의 3D 업종으로 점점 진입하고 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사실은 국회의원 남편이 훨씬 더 낫죠.

[앵커]
유형이 있어요. 우선 첫 번째는 뭐냐하면 관리자형입니다. 관리자형 같은 경우에는 지금 예를 들면 이혜훈 후보의 남편. 이혜훈 후보의 남편은 여기에 안 나오셨네요. 이혜훈 후보의 남편은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죠. 그런데 이분이 선거전략 컨설턴트를 자처하면서 지역구를 다니면서 호소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서영교 후보의 남편이 지금 여기 계시군요. 이분은 부인 선거 관련 법적 자문을 지금 하고 있다, 이런 얘기인데요. 화면에는 지금 이혜훈 후보의 남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의 남편분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출퇴근길을 책임져주는 남편이라고.

[인터뷰]
저분들이 다 생각이 있어서 저러시는 거 아닌가요?

[앵커]
편하게 살겠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어떻게 보세요, 이런 현상에 대해서?

[인터뷰]
우선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그다음에 여성들의 진출이 적극적이니까 남성이 나서는 걸 여성이 내조를 한다는 것에서 변하고 있는 거죠. 아마 저 추세는 앞으로도 좀더 강화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요. 남자가 여성을 도와서 오히려 그 여성을 정치인으로 길러내고 거기에서 만족을 느낀 형들도 있거든요. 외국의 대표적인 예가 마가렛 대처입니다. 사실 마가렛 대처가 수상이 될 수 있고 정치인을 클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남편 데니스거든요.

사실 말해서 10살 이상의 이혼남성하고 결혼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데니스가 글을 쓴 걸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자기가 원래는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나는 대중성이 없고 정치가가 못 될 것 같다.

자기가 보니까 상당히 뛰어난 젊은 여성이 있는데 이 여성이 후원을 조금 해 주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만나 보니까 인간적으로도 너무 매력적이다, 그래서 결혼을 했다고 고백하거든요.

실질적으로 후원을 해서 그다음에 대처 수상 자체도 이 말을 하죠. 자신이 만약에 남편 지원이 없었으면 직업을 갖는다든지 해야 되는데 남편이 다 돈도 벌어다주면서 정치에 뛰어들어서 바로 철의 여인까지 간 거죠. 그런 꿈을 꾸는 형이 이 첫 번째 형들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적극형이 더 있어요.

[인터뷰]
저는 관리자형 중에서는 심상정 후보자가 최고인 것 같은 게 여기는 남편들만 있는데 심상정 후보는 2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아드님이 있으시거든요. 아드님이 또 굉장히 외모로 굉장히 인터넷에서 유명하세요.

그래서 지금 관리자형 남편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있어서 굉장히. 요즘에는 남자들이 여성들보다 좀 사회활동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아들을 낳아도 참 쓸모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요즘에는 집에서 살림하는 남성들도 많이 있고요. 국회의원 정도를 외조하는 거는 저는 하자가 없을 것 같아요. 원래 왕조시대 때 부마가 제일 불행한 사람이거든요. 부마가 아닌 이상은 외조를 하는 거야 어떻겠습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아마 2030세대에서는 아마 이번의 이런 선거 상황을 보면서 이게 일종의 로망이 되지 않을까, 남자들 사이에서요.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차라리 내 부인을 정치인으로 만들자.

[앵커]
이 박사님의 로망은 아니고요?

[인터뷰]
저는 조금... 저도 한번 꿔볼까요.

[앵커]
어쨌든 제가 볼 때는요. 학교에서 제가 가르치는 과목 중에 하나가 여성학인데 통계가 있어요. 우리나라 여성들이 정치에 진출을 하면 남자들의 외조가 굉장히 외국보다 훨씬 더 잘한다고 하는 그런 통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닌데 단지 이번 선거의 긍정적인 현상, 많은 여성들이 지역구로 나왔기 때문에 더욱더 눈에 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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