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 정영태, 통일연구원 박사
[앵커]
북한 혁명 1세대인 리을설 사망 후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에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최룡해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그밖에도 오일정, 한광복 등 실세들의 이름도 사라졌는데요. 북한 권부에 어떤 변화가 있낸 것일까요?
김주환 YTN 정치안보기자, 정영태 통일연구원 박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을설, 어떤 인물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이 사람이 1921년도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알려져 있고요.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할 때 전령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한 건 이 사람이 학교 정규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고.
그래서 어쨌든 김일성과 함께 북한 혁명 1세대로 간주하다 보니까 54세 때 우리로 말하면 별 4개 자리를 어떤 예우 차원에서, 살아 있는 실제 항일 빨치산 1세대, 물론 황경희 할머니라고 남편이 류경수 105탱크사단 서울에 첫 진입했던 주석단 첫번째인 할머니 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군 인사로서는 예우차원. 그래서 북한에서 11일까지 국장으로 치르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던 인물입니다.
[앵커]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고 있다고 해요, 어떤 의미입니까?
[인터뷰]
사실 리을설 이 원수 계급장을 달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빨치산 1세대가 아니라 소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데서 최대의 충성을 표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수라고 하는 그 자체는 명예직과 같은 그런 상징적인 칭호이기도 하죠. 북한에서는 사실 계급이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장이라든가 상장이라든가 이런 장성들도 다 칭호라고 얘기를 하죠. 그래서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 그리고 또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니까 이게 바로 뭐냐하면 직책을 의미하고 동시에 칭호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예우를 받고 있는 거다, 이렇게 일단 우리가 아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앵커]
북한에서 권력의 틀이라고 할까요. 큰 두 틀이 백두혈통이 있고 빨치산 세력이 있는데 어떻게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백두혈통이라고 하면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백두혈통 자체도 이것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냐면 항일 빨치산 혁명 활동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일단은 자기들은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항일 빨치산 혁명에 근거를 두고 있는 그 당시에 빨치산들은 바로 백두혈통과 함께 나름대로 항일활동을 했고 그리고 이것을 자자손손 대대로 정권을 유지하도록 충성을 바친 그런 인물들이 바로 빨치산 인물들이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이번에 리을설 장의위원 명단이 발표가 됐는데 보면 북한 권부의 서열 변화를 알 수가 있어요.
[기자]
이번뿐만 아니라 해마다 장례 때마다 이것이 나옵니다. 이번에 170명의 명단을 발표를 했는데 저희도 누차례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오른팔이었던 최룡해의 이름이 안 보이니까 북한 관련 학자나 관련기관에서 들여다보는 그런 추이가 있습니다.
지금 쭉 명단이 나오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은 부동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저렇게 작년의 장의위원과 차이가 있죠. 6위인 현영철은 숙청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변동이 황병서라는 인물이 굳건하게 올라가 있고.
우리 그래픽에는 준비가 안 됐습니다마는 눈에 띄는 것이 한때 김정은과 갈등성을 빚었던 김경옥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사람이 올라와 있고요.
또 눈에 띄는 것은 전 인민무력부장 장정남이라는 사람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어요. 이런 부분이 있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11군단장, 폭풍군단장이라고 하는 북한군의 핵심인물인 최경성이라는 인물이 지뢰도발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보다 앞선 순번에 있는. 그런 명단 170명을 훑어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역시 장성택의 부인이 김경희가 평양에서 생존해 있다라고 하지만 장례위원 명단에 없고요.
[앵커]
지금 최룡해도 누락이 되고 오일정도 누락이 됐는데. 이 두 사람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최룡해는 알 만한데 오일정은 누구인지.
[기자]
오일정도 혁명 2세대죠.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최룡해의 아버지인 최현, 김일성, 오진우가 일명 항일 빨치산 중에서도 종파라고 해서 파벌이 있는데 이른바 동만파라고 해서 북한의 핵심이 됐는데 그게 일명 빨치산 2세대들이에요.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오극렬이라는 국방위 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이번에 12위로 올라가 있어요. 이 사람 아버지 역시 빨치산 세대입니다. 오중성이라는 사람의 아들인데, 이렇게 보면 빨치산 2세대들 중에서 일부 언론에서 전면적인 쇠퇴, 사라져간다, 그렇게 단정적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은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단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리을설 같은 경우에는 원수 칭호도 받고 있는데 빨치산 1세대와 2세대에 대한 대우가 다른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것은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가 있죠. 빨치산 1세대라고 하면 소위 북한에서 시조라고 하는, 북한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과 같이 활동한, 자기들은 혁명활동이라고 하는데. 혁명활동을 같이 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예우를 받는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그리고 2세대의 경우는 어느 정도 1세대의 그런 공과라든가 충성도라든가 이런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겠고. 그리고 자체의 인물, 자체의 역량이라든가 이런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만큼 2세대는 1세대에 비해서 충성도, 정통성, 이런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세대라고 해서 무조건 중요한 직책이라든가 이런 데 앉힌다든가, 이렇게 하지는 사실 않고 있다. 그리고 또 교체를 할 때도 보다 더 빈번하게 하는 그럴 필요성이 있어왔다, 이렇게 보니까 어떻든 북한에 있어서는 소위 혁명1세대부터 2세대, 3세대 이렇게 이어져가도록 해야만 북한이 정당화시키고 있는 백두혈통의 정통성이 유지가 된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2세대가 완전히 없어지게 하고 새로운 실세가 나오게 한다, 이런 해석은 사실은 북한의 세습체제라고 할까, 이런 정통성을 좀더 덜 이해하고 있는 측면에서의 설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최룡해나 오일정 외에도 이름이 빠진 사람들이 있어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그래픽이 준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 이 사람이 빠졌는데. 당비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이분은 추론이 가능했던 것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3기 때 이미 국방위원회 명단에서 빠져 있어요.
그리고 김춘삼이라는... 좀 눈에 띄는 것이 선전선동부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김기남 당 비서의 다음 후계자로 알려진 이재일이라는 사람이 명단에 일단 안 보입니다. 어제 통일부 당국자한테 어떤 경위냐고 물어봤더니 굉장히 자기들도 파악 중에 있다.
경위는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한광복이라는 사람은 역시 당 비서인데 어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이렇게 세대교체가... 지난번 주석단 변화가 있고 지난 해 김정일 추모일 때도 변화가 있었듯 소규모 변화는 늘 있어 왔는데 우리가 주목되는 부분이 이 두 사람이죠.
최룡해라는 인물하고 오일정이라는 이 사람인데. 오일정이라는 사람이 북한에서는 당군사부장, 우리로 말하면 예비군부 노농적위군이라든가 붉은청년근위대 등 400명을 총괄하는 곳이고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빠졌다라는 게 좀 의아해 보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좀 눈에 띄는 것이 공안라인의 약진이거든요. 우리 입장에서 주의깊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공안라인의 약진이다라고 하면 공안이라고 하면 이러한 장의위원 명단이라든가 주석단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핵심적인 멤버로 일단 봐야 합니다. 그만큼 체제를 지탱하는 주요 핵심기구라고 볼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서열, 이것을 가지고 실세다, 아니다라고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그러면 지금 김정은 다음으로 2위로 되어 있는 게 김영남입니다.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그야말로 허수아비입니다. 이런 형식적으로 국가를 대표할 뿐이지. 실질적으로 파워를 부린다든가 이런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는 결코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자리를 배치하는, 서열을 배치하는 것도 보면 첫째, 국가의 헌법이라든가 당에 있어서 어떤 중요한 직책이냐, 형식상으로. 그것에 일단 방점을 하나 두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연로한 나이순이라든지 이런 것에 방점을 두고 이런 식으로 해서 형식상 있어서의 서열 배치, 이게 첫째 1차적으로 고려된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명단에 빠졌다고 해서 또 이러한 명단이 바뀌었다고 해서 예를 들어서 실세로 부상을 했다든가 또 뒤에 강등을 당했다든가 이런 식으로 권력의 실질적인 특성을 여기에서 도출해 낸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장의위원 명단에 없고 최룡해에 대해서는 근신설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실각설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기록영화에는 모습이 그대로 나오고 있어요.
[기자]
기록영화를 보면 한 2, 3년 전 된 것 같아요. 굉장히 겨울복장이죠. 북한은 현영철이 지난해에 실각됐을 때도 기록영화에서 다 뺐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숙청의 개념을 명확히 봐야 되는 게 근신도 숙청의 일부거든요. 우리가 꼭 목숨을 해하는 것을 숙청의 개념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최룡해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근신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중국통인데 북중 관계 협의 때문에, 유일영도체계 10대 원칙에 위반된다, 권위 훼손 부분이 들어가있지 않느냐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고요.
그리고 오늘 일부 언론은 백두산 관련 댐 건설이 부실했다, 그 책임을 물어서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떤 면에서 보면 오뚝이 같은 인물입니다. 과거 했다가 다시 살아나고 우리한테는 굉장히 여러 가지로 많이 노출이 됐던 인물인데. 혁명화 과정 5년 걸쳤다가 황해북도 책임비서로 복귀를 했고 이런 식으로 해서. 일단 완전히 실각을 했거나 처형된 것 같지는 않고요.
좀 두고보면 어떤 형태로든 복귀될 것인지, 우리 관련 당국에서 쭉 파악을 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의 요동치고 있는 권력지형에 대해서 분석을 해 봤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앵커]
북한 혁명 1세대인 리을설 사망 후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에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최룡해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그밖에도 오일정, 한광복 등 실세들의 이름도 사라졌는데요. 북한 권부에 어떤 변화가 있낸 것일까요?
김주환 YTN 정치안보기자, 정영태 통일연구원 박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을설, 어떤 인물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이 사람이 1921년도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알려져 있고요.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할 때 전령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한 건 이 사람이 학교 정규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고.
그래서 어쨌든 김일성과 함께 북한 혁명 1세대로 간주하다 보니까 54세 때 우리로 말하면 별 4개 자리를 어떤 예우 차원에서, 살아 있는 실제 항일 빨치산 1세대, 물론 황경희 할머니라고 남편이 류경수 105탱크사단 서울에 첫 진입했던 주석단 첫번째인 할머니 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군 인사로서는 예우차원. 그래서 북한에서 11일까지 국장으로 치르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던 인물입니다.
[앵커]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고 있다고 해요, 어떤 의미입니까?
[인터뷰]
사실 리을설 이 원수 계급장을 달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빨치산 1세대가 아니라 소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데서 최대의 충성을 표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수라고 하는 그 자체는 명예직과 같은 그런 상징적인 칭호이기도 하죠. 북한에서는 사실 계급이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장이라든가 상장이라든가 이런 장성들도 다 칭호라고 얘기를 하죠. 그래서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 그리고 또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니까 이게 바로 뭐냐하면 직책을 의미하고 동시에 칭호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예우를 받고 있는 거다, 이렇게 일단 우리가 아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앵커]
북한에서 권력의 틀이라고 할까요. 큰 두 틀이 백두혈통이 있고 빨치산 세력이 있는데 어떻게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백두혈통이라고 하면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백두혈통 자체도 이것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냐면 항일 빨치산 혁명 활동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일단은 자기들은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항일 빨치산 혁명에 근거를 두고 있는 그 당시에 빨치산들은 바로 백두혈통과 함께 나름대로 항일활동을 했고 그리고 이것을 자자손손 대대로 정권을 유지하도록 충성을 바친 그런 인물들이 바로 빨치산 인물들이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이번에 리을설 장의위원 명단이 발표가 됐는데 보면 북한 권부의 서열 변화를 알 수가 있어요.
[기자]
이번뿐만 아니라 해마다 장례 때마다 이것이 나옵니다. 이번에 170명의 명단을 발표를 했는데 저희도 누차례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오른팔이었던 최룡해의 이름이 안 보이니까 북한 관련 학자나 관련기관에서 들여다보는 그런 추이가 있습니다.
지금 쭉 명단이 나오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은 부동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저렇게 작년의 장의위원과 차이가 있죠. 6위인 현영철은 숙청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변동이 황병서라는 인물이 굳건하게 올라가 있고.
우리 그래픽에는 준비가 안 됐습니다마는 눈에 띄는 것이 한때 김정은과 갈등성을 빚었던 김경옥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사람이 올라와 있고요.
또 눈에 띄는 것은 전 인민무력부장 장정남이라는 사람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어요. 이런 부분이 있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11군단장, 폭풍군단장이라고 하는 북한군의 핵심인물인 최경성이라는 인물이 지뢰도발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보다 앞선 순번에 있는. 그런 명단 170명을 훑어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역시 장성택의 부인이 김경희가 평양에서 생존해 있다라고 하지만 장례위원 명단에 없고요.
[앵커]
지금 최룡해도 누락이 되고 오일정도 누락이 됐는데. 이 두 사람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최룡해는 알 만한데 오일정은 누구인지.
[기자]
오일정도 혁명 2세대죠.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최룡해의 아버지인 최현, 김일성, 오진우가 일명 항일 빨치산 중에서도 종파라고 해서 파벌이 있는데 이른바 동만파라고 해서 북한의 핵심이 됐는데 그게 일명 빨치산 2세대들이에요.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오극렬이라는 국방위 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이번에 12위로 올라가 있어요. 이 사람 아버지 역시 빨치산 세대입니다. 오중성이라는 사람의 아들인데, 이렇게 보면 빨치산 2세대들 중에서 일부 언론에서 전면적인 쇠퇴, 사라져간다, 그렇게 단정적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은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단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리을설 같은 경우에는 원수 칭호도 받고 있는데 빨치산 1세대와 2세대에 대한 대우가 다른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것은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가 있죠. 빨치산 1세대라고 하면 소위 북한에서 시조라고 하는, 북한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과 같이 활동한, 자기들은 혁명활동이라고 하는데. 혁명활동을 같이 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예우를 받는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그리고 2세대의 경우는 어느 정도 1세대의 그런 공과라든가 충성도라든가 이런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겠고. 그리고 자체의 인물, 자체의 역량이라든가 이런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만큼 2세대는 1세대에 비해서 충성도, 정통성, 이런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세대라고 해서 무조건 중요한 직책이라든가 이런 데 앉힌다든가, 이렇게 하지는 사실 않고 있다. 그리고 또 교체를 할 때도 보다 더 빈번하게 하는 그럴 필요성이 있어왔다, 이렇게 보니까 어떻든 북한에 있어서는 소위 혁명1세대부터 2세대, 3세대 이렇게 이어져가도록 해야만 북한이 정당화시키고 있는 백두혈통의 정통성이 유지가 된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2세대가 완전히 없어지게 하고 새로운 실세가 나오게 한다, 이런 해석은 사실은 북한의 세습체제라고 할까, 이런 정통성을 좀더 덜 이해하고 있는 측면에서의 설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최룡해나 오일정 외에도 이름이 빠진 사람들이 있어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그래픽이 준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 이 사람이 빠졌는데. 당비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이분은 추론이 가능했던 것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3기 때 이미 국방위원회 명단에서 빠져 있어요.
그리고 김춘삼이라는... 좀 눈에 띄는 것이 선전선동부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김기남 당 비서의 다음 후계자로 알려진 이재일이라는 사람이 명단에 일단 안 보입니다. 어제 통일부 당국자한테 어떤 경위냐고 물어봤더니 굉장히 자기들도 파악 중에 있다.
경위는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한광복이라는 사람은 역시 당 비서인데 어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이렇게 세대교체가... 지난번 주석단 변화가 있고 지난 해 김정일 추모일 때도 변화가 있었듯 소규모 변화는 늘 있어 왔는데 우리가 주목되는 부분이 이 두 사람이죠.
최룡해라는 인물하고 오일정이라는 이 사람인데. 오일정이라는 사람이 북한에서는 당군사부장, 우리로 말하면 예비군부 노농적위군이라든가 붉은청년근위대 등 400명을 총괄하는 곳이고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빠졌다라는 게 좀 의아해 보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좀 눈에 띄는 것이 공안라인의 약진이거든요. 우리 입장에서 주의깊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공안라인의 약진이다라고 하면 공안이라고 하면 이러한 장의위원 명단이라든가 주석단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핵심적인 멤버로 일단 봐야 합니다. 그만큼 체제를 지탱하는 주요 핵심기구라고 볼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서열, 이것을 가지고 실세다, 아니다라고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그러면 지금 김정은 다음으로 2위로 되어 있는 게 김영남입니다.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그야말로 허수아비입니다. 이런 형식적으로 국가를 대표할 뿐이지. 실질적으로 파워를 부린다든가 이런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는 결코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자리를 배치하는, 서열을 배치하는 것도 보면 첫째, 국가의 헌법이라든가 당에 있어서 어떤 중요한 직책이냐, 형식상으로. 그것에 일단 방점을 하나 두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연로한 나이순이라든지 이런 것에 방점을 두고 이런 식으로 해서 형식상 있어서의 서열 배치, 이게 첫째 1차적으로 고려된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명단에 빠졌다고 해서 또 이러한 명단이 바뀌었다고 해서 예를 들어서 실세로 부상을 했다든가 또 뒤에 강등을 당했다든가 이런 식으로 권력의 실질적인 특성을 여기에서 도출해 낸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장의위원 명단에 없고 최룡해에 대해서는 근신설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실각설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기록영화에는 모습이 그대로 나오고 있어요.
[기자]
기록영화를 보면 한 2, 3년 전 된 것 같아요. 굉장히 겨울복장이죠. 북한은 현영철이 지난해에 실각됐을 때도 기록영화에서 다 뺐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숙청의 개념을 명확히 봐야 되는 게 근신도 숙청의 일부거든요. 우리가 꼭 목숨을 해하는 것을 숙청의 개념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최룡해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근신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중국통인데 북중 관계 협의 때문에, 유일영도체계 10대 원칙에 위반된다, 권위 훼손 부분이 들어가있지 않느냐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고요.
그리고 오늘 일부 언론은 백두산 관련 댐 건설이 부실했다, 그 책임을 물어서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떤 면에서 보면 오뚝이 같은 인물입니다. 과거 했다가 다시 살아나고 우리한테는 굉장히 여러 가지로 많이 노출이 됐던 인물인데. 혁명화 과정 5년 걸쳤다가 황해북도 책임비서로 복귀를 했고 이런 식으로 해서. 일단 완전히 실각을 했거나 처형된 것 같지는 않고요.
좀 두고보면 어떤 형태로든 복귀될 것인지, 우리 관련 당국에서 쭉 파악을 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의 요동치고 있는 권력지형에 대해서 분석을 해 봤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